삼성과 LG필립스LCD가 LCD생산과 관련한 장비와 재료 등에 대해 교차 구매를 전면 허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LCD 장비 및 세정 등과 관련한 장비업체간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빈부 격차도 크게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10월 21일 보도자료에 따르면 디스플레이산업협회 산하 상생협력협의회는 패널업체의 고유기술이나 자금지원으로 개발된 일부 장비와 재료를 제외하고 모든 품목에 대한 교차 구매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과거에는 경쟁 패널업체에 납품할 수 없었던 LCD장비·재료업체들이 삼성과 LPL 양 패널업체에 모두 납품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돼 수혜가 확대될 것이 분명하나 일부 업체의 경우는 대형업체에 밀려 자칫 선의의 피해로 이어질 우려도 나타났다.
하지만 재료중 질소 등 고순도가스를 공급하는 산업용가스업계의 경우 이미 플랜트 건설이나 파이프라인 설치 등을 통해 단일 매출처를 형성하고 있기는 하지만 실린더나 ISO 탱크로의 공급은 교차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돼 고순도 제품생산을 위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 삼성·LPL 양사에 특수재료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업체는 에어프로덕트코리아, 대성산업가스, 프렉스에어코리아, 비오씨가스코리아, 에어리퀴드코리아 외에도 원익머트리얼즈, 한국메티슨특수가스, 칸토덴카코리아, 소디프신소재 등 10여개 업체가 있다.
그러나 이들 업체들간의 경쟁은 제품에 대한 편차가 크지 않더라도 관례상 실전에 접목하기 위한 수요처의 테스트 기간이 길어 당분간은 공급처의 다변화는 크게 진행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장비업체의 경우는 다소 경쟁의 심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
과거 장비업체는 패널업체에 수직 계열화가 되어 있어 기술력이나 원가경쟁력보다는 관계가 중요하게 작용해 왔으나 교차 구매로 인해 경쟁력있는 업체의 우위선점이 가능할 수 있다.
또한 그동안 패널업체간 공정차이로 개별적인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함께 재료비 비중이 높은 LCD장비의 데모장비 등에 대한 투자를 줄일 수 있어 부품 조달 및 장비제조에 있어 규모의 경제효과가 시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클린룸 등 제조 인프라가 국내 최대 규모인 에스에프에이와 배관 및 캐비닛 등 가스관련 장비의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케이씨텍, 세정기 공급에 경쟁력을 증강할 DMS 등 장비업체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실적에 대한 위축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