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반도체, 화학 등 모든 산업에 걸쳐 사용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국가의 대표적인 기초소재산업인 산업용가스가 업종분류의 오류로 인해 수요처의 외곽에서 헛돌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산업 활동에 있어서 필수적인 소재의 하나인 산소, 질소, 아르곤, 탄산 등 산업용가스 충전업계가 제조업이 아니라는 이유로 국가산업단지내의 입주가 불가능하다는 지적과 함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도시계획 등에 따른 충전사업장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근 수요처의 경우 국가산업단지 등에 입주하거나 중국 등 외국으로의 사업장 이전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대다수의 충전소가 단지내 입주에 어려움을 토로하며 부지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한국산업단지공단 관할 산업단지는 2005년 기준으로 국가단지 22개, 외국인 전용단지 6개, 지방단지 1개 등 모두 29개이며 입주한 업체수는 28,645개사가 생산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중 입주업체의 대부분은 중·대형 규모의 석유화학, 기계, 전기·전자, 철강 제조업종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산업용가스의 사용빈도는 소규모 사용을 포함해 10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접, 절단, 주조, 클리닝, 혼합 등 전 산업에서 필수불가결한 소재로 산업용가스가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산업용가스 충전업종이 국가산단에 입주한 경우는 전국에 단 한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나마도 별도의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어 입주가 가능했다는 전언이다.
이러한 실정이고 보니 산업용가스 충전업체들은 공단 인근에 부지를 마련하고 비교적 원거리 공급에 나서고 있었으나 최근 수년간 도시화의 물결로 인해 설 땅이 점점 줄어듦은 물론 국가 제조 산업들의 필수요소임을 자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결국 정부가 ‘기업활동규제완화에관한특별조치법’을 통해 기업의 생산활동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을 발표하고 시행하고는 있으나 수십년간 정부로부터 소외받아 온 산업용가스 충전업종과는 계속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는 셈이다.
각종 산업단지를 운영, 관리 등 담당하고 있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설립 목적은 산업단지의 조성 및 공업의 합리적 배치를 유도하고 공장의 원활한 설립과 입주 기업체의 생산활동을 지원하며 산업 입지 및 산업단지의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살펴보면 산업용가스 충전업은 공단의 설립목적과 관련해 대치되고 있다. 산업단지의 합리적인 조성 차원에서 넓게 표현해 국가산단의 기초소재로 통칭되는 산업용가스 공급업체들을 제조산업 지원사업의 하나로 입주시킴과 동시에 육성·발전시키는 것은 산단의 원활한 운영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산업용가스 충전업체의 일과는 휴일을 포함해 하루도 빠짐없이 탱크로리나 운반차량이 산단에 입주한 각 제조업체를 순회하며 가스를 공급하는 것이 주된 임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정부와 관계당국은 이같은 사실에 다시 한번 주목하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국가 도시계획과 함께 국가산업발전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산업용가스 충전업종에 대한 산단 입주 및 정책적인 지원을 간구해야할 것으로 판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