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그 어떤 것이든 간에 ‘둘(2)’이라는 존재가 상존하며 상호보완을 통해 세상을 구성해 가고 있다.
남과 여를 대변하는 암과 수가 그 대표적인 예이며 공급과 수요, 찬성과 반대 등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수히 많다. 이것들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반드시 거쳐 지나갈 난관 또는 길잡이가 될 수도 있다.
우리의 옛말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란 말이 있다. 둘 이상이 협력하면 그만큼 수월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다는 속뜻을 담고 있지만 자칫 백지장이 찢어지거나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추가해석도 있다.
백지장 한 장을 놓고도 이처럼 수많은 뜻을 유추해볼 수 있다는 것은 복잡하고도 다변적인 人間史는 셀 수 없는 정도의 뜻과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고 결국 그 누구도 자신의 뜻대로 역사를 이끌어 나가기가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역사(歷史)란 개념은 단순한 이야기(Story)를 떠나 창조적이고 개척자적인 입장에서 승리자의 손을 들어 준다. 따라서 역사를 이끌어 내려는 노력없이는 그저 한순간에 묻혀져 버리는 이야기에 불과한 것이다.
결국 역사의 승리자는 하나가 아닌 둘 이상이 만들어 가는 Story이며 과정상 보완과 난관을 헤쳐 나가기 위한 동반자가 필요한 셈이다.
따라서 어떤 유형의 역사든 간에 기록되어지는 모든 것을 창조해 내고 획을 긋기 위해서는 백지장도 맞들 수 있는 동반자는 반드시 필요할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스스로의 동반자 선택도 중요하다.
우리는 오는 12월 19일에 한 국가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지도자가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하는 가는 조직의 흥망을 좌우할 만한 것이기에 우리네 같은 소시민이 역사의 한 획을 긋는 방법은 동반자의 선택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정책수립이나 추진자는 사심(私心)보다는 주관과 의식이 뚜렷한 인물이 돼야한다. 그래야만 조직에서의 이탈자를 최소화시키는 동시에 견제와 조율을 통한 공동의 이익과 권리를 찾고자 하는 노력과 실천이 가능하다.
항상 말로만 공익을 주장하는 기업의 경영과 그들 간의 경쟁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우리 주변의 관련업계를 보더라도 공익보다는 사익이 우선되는 양상이 두드러지면서 공동의 정책추진이 사익에 반할 경우 조직을 이탈(탈퇴선언 등)하거나 규율자체를 거부(회비미납 및 회의불참 등)하는 경향이 짙다.
이는 상당히 근시안적인 생각과 판단에 기인한 것이다. 눈앞의 이익만 쫓다보면 세상을 넓게 볼 수 없고 이로 인한 장기적인 계획수립이 어려워 결국 하루 벌어서 그 날만 연명하는 가늘고 짧은 인생이 될 수밖에 없다.
이 글을 기회삼아 백지장을 맞들 동반자와 찢어지지 않고 공익과 사익을 동시에 취하며 목표한 길을 꾸준히 나아갈 수 있는 개인과 기업이 될 수 있기를 학수고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