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지역 선진 산업용가스 산업시찰을 위해 7월 6일 오전 10시 20분 부산 김해국제공항을 출발하면서 3박 4일의 일정은 시작됐다.
이번 시찰일정은 4개 산업용가스업체를 중심으로 진행됐지만 사업규모와 형태로 분류하자면 두 가지로 구분 지을 수 있다.
그중 하나는 교와(協和)가스㈜, 넥스트원㈜(NEXT ONE CORP.)와 같은 충전소 규모의 사업체와 가스제조메이커로서 Japan Air Gases(주), 이와타니가스㈜가 서로 다른 볼거리와 배울거리를 제공했다.
시찰일정의 이틀째 교와가스, 넥스트원 등 충전소를 견학하였다.
이들 업체는 60여년의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충전장으로 시설이 노후하여 우리 업계에 비해 최신 설비를 갖추고 있지는 않았으나 두 업체를 통해 일본 내 산업용가스 시장에 대한 유통과 관리 등과 관련한 분위기를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실제로 직원들을 적재적소(適材適所)에 배치해 각자 자신의 본분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으며 교와가스㈜에서는 이동용 바퀴가 달린 1톤짜리 저장탱크(사진참조)가 눈에 띄었다.
이는 공장이 협소하여 저장탱크 설치가 어려운 수요처를 위한 장비로 부지활용에 알뜰한 일본의 특성을 잘 반영한 것으로 판단됐다.
관심이 많았던 또 하나는 판매처와 수요처간의 신뢰가 구축돼 경쟁 충전소에 아랑곳하지 않고 수요처에 임대된 용기에 대해 렌탈비를 청구해 연간 1천만엔가량의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는 교와가스㈜ 사장의 설명은 치열한 경쟁으로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는 우리 산업용가스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됐다.
다음 시찰업체는 가스제조메이커로 Japan Air Gases㈜(舊오사카산소)는 Air Liquid와 BOC Group이 55대 45비율로 합병한 업체인데 제조설비는 우리와 엇비슷했으나 공장분위기는 전체적으로 가스업체답게 차분하며 깨끗한 인상을 받았다.
특히 이 회사의 On-site부문의 사업규모가 많이 발전했지만 향후 일본내 대규모 공장(특히 반도체 분야)의 대만, 한국, 중국 등으로의 이전문제로 계약기간(보통 10년)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재계약의 가능성을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회사측의 설명에 단지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됐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노동집약적 사업은 이미 중국 등 해외이전으로 공동화된 지 오래됐고 앞으로 기술 집약적 산업도 점차 이전하는 추세를 감안할 때 우리 산업용가스업계도 이에 대비한 전략을 세워야할 것으로 판단됐다.
이와 함께 이와타니가스㈜ 아마가사키 공장은 산소, 질소, 아르곤을 비롯하여 수소 제조에 강점을 가진 회사로 우리는 수소제조 설비 및 충진 설비를 견학하였다.
따라서 시찰단 일행들은 수소제조설비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던 분야였다.
시찰단은 기술적인 분야에 많은 질의를 하였고 이와타니가스㈜ 관계자들은 정보유출문제에 신경을 쓰면서도 질의에 최대한 대답을 해주는 성의를 보였다.
제조설비 현장견학 과정에서 설비에 대한 설명을 친절하게 하면서도 시찰단을 뒤따르며 사진촬영 등을 제재하는 직원들을 보면서 보여주면서도 핵심은 철저히 감추려는 일본인의 면모를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일본 방문의 주목적은 산업용가스 산업시찰이었지만 시찰일정을 쪼개가며 짧은 시간이나마 가진 관광일정에서도 느낀 바가 많았다.
우리가 일본에 머문 동안의 기온은 34～37℃를 웃도는 찌는 듯한 더위와 습한 일기(日氣)가 우리를 괴롭혔지만 새로운 문화를 접한다는 설렘은 나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일본에서의 첫날 오후에는 신사이바시, 도톰보리 등 오사카의 중심거리를 거닐며 일본 문화에 대한 체험을 직간접적으로 시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본의 번화가다운 세련된 차림새의 젊은 남녀가 많이 오가고 젊은 세대를 위한 상품을 주로 전시하고 있는 등 전체적으로 우리나라 서울의 명동거리와 비슷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셋째 날 이와타니가스㈜ 방문을 위해 이동하면서 잠깐 들른 로꼬산(六甲山)은 수년전의 대규모 지진피해는 모두 잊혀진 듯 고베항의 아름다운 전경을 담고 있었다.
항상 여정의 아쉬움을 갖게 하는 마지막 날. 간사이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오사카성 전망대에 올라 성(城)을 중심으로 잘 조성된 녹지와 녹지 주변으로 잘 짜여진 느낌의 시내 전경 등을 감상하면서 일본에서의 시찰 일정이 끝났다.
3박 4일의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4개 업체 시찰일정을 소화하느라 관광을 비롯한 일본 문화체험의 기회가 적었다는 점은 아쉬웠지만 일본의 산업용가스업계 시찰을 통해 우리가 몸담고 있는 업종에 대한 견문을 넓히고 새로운 시각에서 우리나라 산업용가스 시장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점 그리고 국내 산업용가스업계에 종사라는 새로운 사람들과의 교류 등은 이번 시찰기회에서 얻은 중요한 소득이라 생각된다.
또한 일본에 대해 충분한 이해를 하기에는 역부족이었지만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완벽을 기하려는 일본인의 자세와 깨끗하고 질서있는 거리, 공공시설을 자신의 재산처럼 아끼고 보존할 줄 아는 일본인의 생활습관은 앞으로 우리가 배워야할 점이라고 느껴졌다.
끝으로 이번 일본 산업시찰의 기회를 주신 본사 임직원 여러분과 일정상의 편의제공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이락순 i가스저널 대표 그리고 즐겁고 유익한 일정을 위해 노력하고 함께 해주신 오사카 산업시찰단 여러분께 감사를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