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이끌고 있는 분대병력(?)의 삼오공사는 부산과 경남 등 군단급 이상의 지역을 총괄하는 자타가 공인하는 가스기자재 임가공업체다.
실제로 부산?경남지역의 가스업체중 삼오공사의 손을 거치지 않고 제작됐거나 설치된 설비가 없을 정도로 넓고 깊은 묵은 때가 베어있다.
최근 사세를 확장, 부산 사상에서 사하의 무지개공단으로 거처를 옮긴 삼오공사는 부지가 넓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몰려드는 발주량을 맞추기 위해 늦은 밤에도 대낮같은 작업분위기로 주위의 눈총(?)을 사고 있다.
현재 곽대우 부장과 부자(父子)회사로 운영중인 삼오공사는 본격적인 2세 경영체제로 돌입하기 위해 신구(新舊)의 상호보완은 물론 보다 효율적인 운용의 기회를 넓히는 차원에서 그동안 발주후 제작개시라는 모토를 탈피, 100㎥/h이하 기화기에 대해서는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등 완전한 대변혁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작지만 강한 기업의 이미지는 현실적으로 눈에 보이는 경륜과 장인정신에서 비롯된다. 자체 기술력 보유라는 부분을 간단히 하겠다는 곽부장의 설명에서 “간단한 도면만 있어도 모든 기자재의 제작이 가능하다”며 뱃살 넉넉한 자신감을 표출한다.
이와 관련 수년전에는 해외업체로부터 도면을 입수해 퍼지카를 자체 제작한 경험과 지난 2002년 레이저절단과 관련해 특허청에 실용신안(액화가스압력유지장치)을 등록한 바도 있다.
특히 곽부장은 지난 90년 세계용접대회에서 3위의 영예를 안았던 경험을 기반으로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설비업체를 지향하는 차세대 실무경영자로 안팎의 인정을 받고 있다.
지금은 소기업군을 형성하면서 인근의 설비업체인 (주)유엔에스와 공조를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주어진 여건을 적극 활용해 전국적인 사업망을 확대하는 동시에 철저한 사후관리에 심혈을 기울이는 등 사전포석을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삼오공사가 현재 보유중인 장비로는 퍼지카와 각종 테스트기 등 적은 수량에 불과하지만 파괴시험기 등은 부산지역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품목중 하나이다.
“과거의 경영형태는 말그대로 주먹구구식으로 닥치는 대로 일을 해 왔지만 보다 체계적인 운용의 필요성을 느껴 아버지와의 끊임없는 대화와 설득을 통해 누구에게도 꿀릴 것 없는 가업(家業)으로 전통을 이어갈 것”이라는 곽부장의 설명에 왕성한 젊은 혈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창사이래 지금까지 지속돼 온 작업현장 위주의 사업은 회사내부의 급격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실사용자 측면에서 보다 안전하고 견고한 제품을 만들고 공급해야 한다는 기본의식은 수요자들에 대한 일관성 있는 실천과 약속이라고 강조한다.
곽종두 사장은 이같은 아들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면서도 젊은 생각에서 나올 수 있는 획기적인 발상이 오랫동안 숙련된 경험과 융화돼 좀더 창의적인 제품을 만드는 기회로 작용될 것이라는 판단하에 다소 힘들더라도 최소한의 간섭도 배제하고 있다.
“열심히 하려는 의욕과 꿈을 꺾는 것은 상실과 좌절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기회는 따로 주어지지 않는다는 인생관을 가지고 그것을 찾기 위해 도전한다는데 애비로서 당연히 자리를 만들어줘야겠지요”라며 아들을 생각하는 곽사장의 얼굴에는 세월만큼 풍겨나오는 연륜과 한 우물을 파고자 노력하는 장인정신이 풍겨난다.
정겨움이 묻어나는 곽사장의 너털웃음과 곽부장의 후덕함속에 오늘도 삼오공사의 사무실 한켠에는 가스업계의 사랑방으로서 미래의 꿈이 피어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