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연료전지제조업체인 UTC Power社는 최근 스페인의 조선기업인 Navantia社와 300 kW급 양자교환막(PEM) 연료전지 파워모듈 공급계약을 체결, 기술개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현재 스페인 해군은 스페인 자체기술로 설계․제작한 2천5백톤급 S-80 잠수함을 기존 디젤엔진에서 연료전지를 사용하는 AIP(공기불요추진)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는데 이번 UTC Power社의 파워모듈 개발이 완료되면 바로 이 S-80 잠수함에 탑재될 예정에 있다.
양사는 정확한 계약조건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UTC Power社가 단일계약으로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라고 밝혀 계약금액이 상당히 큰 수준임을 간접적으로 표명했다.
업계전문가들도 양사가 지난해 7월경 에탄올과 고순도 산소로 구동되는 연료전지의 개발 계획을 천명했던 것을 감안,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완료됐으며 이제 본격적인 상용제품 개발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UTC Power社의 Jan van Dokkum 사장은 “이번 도전은 연료전지 업계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AIP 잠수함은 기존의 재래식 디젤엔진 잠수함과 달리 축전지의 충전 및 공기보급을 위해 자주 수면위로 떠오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전시 작전수행능력을 최대 20배 가까이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년전부터 전세계적으로 기술개발과 도입이 잇따르고 있다.
독일의 HDW社가 이 분야의 대표주자로 꼽히는데 지난해 6월 진수식을 개최한 우리나라의 214급 잠수함인 손원일함을 포함해 독일, 이스라일, 그리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의 국가가 이 회사로부터 AIP 수소잠수함을 납품받아 운용 중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