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세계 선진각국의 효율적인 경영 및 관리합리화 추진의지는 Integration(융합·집중)에 모아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는 해당기업들의 기회비용을 제시하고 상호보완성을 갖는 다자간 네트워크 비즈니스로 이어져 국가의 에너지합리화 및 절약정책에 기여도를 높게 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최근 여수산업단지에 수소공급 인프라의 터미널 역할을 자초하고 나선 (주)SPG케미칼의 이성재 사장은 산단내 수소 수급의 불균형 해소와 함께 안정적 공급 생산을 위한 PSA 설비 최적화 생산기반기술을 확보한 배경에 대해 융합과 집중(Integration)의 필요성을 강하게 어필하고 나섰다.
지난 2000년 뉴욕대 경영대학원 MBA과정을 마친 바 있는 이 사장은 공급자와 수요자 사이의 다자간 중계역할은 외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돼 활용되고 있는 정책으로 국내에의 도입을 통해 수요·공급의 Balance를 자연스럽게 구축하자는 주장이다.
이 사장은 “이제 가스산업도 가격경쟁이나 인맥을 활용한 로비성 영업보다는 효율성과 상호 보탬이 되는 기술과 전략을 협의·구축하는 형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서는 각 기업에서 보유한 원료 또는 에너지의 여유분을 비효율적으로 소모하기 보다는 이를 필요로 하는 기업에 되파는 형태로 투자비를 줄이면서도 이익은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SPG케미칼 여수공장의 운용시스템은 LG화학과 호남석유화학으로부터 75%의 저순도 원료가스를 0.3kg/㎠로 공급받아 PSA정제를 통해 99.999% 이상의 고순도 수소를 생산, GS칼텍스 등 인근 필요기업에 30kg/㎠의 압력으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로 인해 SPG케미칼은 자사의 이익추구는 물론 GS칼텍스, LG화학, 호남석화 등도 10년 정도의 장기적인 안목에서 볼 때 수백억원 가량의 에너지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 보고 있어 이번 연구개발의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이와 맞물려 에너지관리공단 광주·전남지사(지사장 박근호)도 최근 여수산단의 에너지경영(EQM : Energy Quality Management) 활성화 도입을 위한 국·내외 산업체의 에너지 관리 현황과 추진방안, 에너지 경영 혁신사례 등의 설명회를 가진 바 있어 SPG의 추진효과는 배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에관공에서도 “신고유가가 지속되고 환경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기업경영 부문에도 에너지절약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게 됐다”며 “에너지경영시스템 도입 절차 등 관련 체계가 추진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에관공이 지원하는 에너지경영이란 기업활동의 전 부문이 에너지효율이라는 측면에서 관리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에너지경영관리체제인 에너지절약위원회 구축을 통해 회사 전부서가 주기적으로 에너지절약활동에 참여, 경영합리화를 이룰 수 있다는 기업경영이념이다.
이는 에너지경영이 기업의 투자 순위 결정시 요구되는 에너지이용 효율향상과 친환경 기업이미지 고양, 투자 경제성 확보 및 효율적인 생산체제 유지 등 3E(Energy, Environment, Economy)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다.
이 사장은 덧붙여서 “수소는 전기와 같이 저장이 어려운 특성으로 인해 공급과 수요간에 균형이 맞지 않을 경우 본업의 생산차질까지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수소 수급의 밸런스 조정은 중요한 역할”이라며 “산단내 산업체의 집결 이유는 경쟁을 유도하기 보다는 상호 조정과 보완의 의미도 충분히 가지고 있는 만큼 수평적 협상자세로 상호불가침적 에너지 스왑을 도모하는 핵심기지로 SPG케미칼의 활용도를 키워갈 것”이라는 당연하고도 원대한 꿈을 지향하고 있다.
한편 SPG케미칼은 지난 1975년에 설립된 성풍용재(주)가 전신으로 SPG산업, SPG전자 등 관계사와 함께 석유화학, 전자, 반도체, 철강, 광통신, 식품산업 등 국가 산업의 기초소재인 수소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울산, 대산, 군산, 시화, 전주 등에 지역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카트리지 사업을 통한 전국적 유통망을 형성하고 있는 수소전문업체로 향후 에너지 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신수종 사업 참여 확대에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