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에너지의 이용과 실용화를 위해서는 초창기에 안전관리에 대한 기반을 확대·조성하면서 정착시켜나가는 방안이 우선돼야 할 것입니다”
산업자원부의 지원으로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수소·연료전지 안전성 연구’ 프로젝트의 수장을 맡은 김영규 팀장은 수소에너지 실용화 선결과제와 관련 ‘안전관리 기반 조성’을 최우선으로 꼽는다.
수소경제를 준비하는 정부 정책과 맞물려 진행중인 ‘수소·연료전지 안전성 연구’는 최근 2차년도에 돌입한 상태로 안정성 평가 및 평가방법 개발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이에 연료전지, 수소연료전지자동차, 수소충전소 분야의 안전연구에 대해 보다 체계적인 연구를 위해 일선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 팀장은 산·학·연 등 관련분야 전문가들과 협의체를 구성하고 상호 정보교환은 물론 산업현장의 의견을 수렴하며 안전성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수소·안전성연구와 관련해 지난 1차년도 목표가 수소·연료전지와 관련한 위험요소 분석과 성능평가 시스템 구축이 주를 이뤘다면 향후 3차년도까지는 안전성 평가는 물론 관련 안전기준의 개발 및 제도화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는 김 팀장의 말속에는 기준마련에 대한 자신감과 더불어 수소·연료전지와 관련한 안전기준·규격 미비에 관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이유는 현재 국내 수소·연료전지와 관련한 기술개발 및 국외 도입은 이미 상당부문 실증단계에 접어들었으나 이와 관련 수소인프라 및 연료전지시스템의 설계, 성능인증, 설치검사, 유지관리 등에 대한 국가규격이나 단체규격은 미비한 상태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국내 안전연구 현황과 관련해 김 팀장은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기술개발 및 연구는 물론 실질적인 적용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따라서 이와 관련한 관련 규격을 조기에 개발·보급해 수소 활용 시스템의 생산·보급 및 설치단계에서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업계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덧붙여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에 대한 인증 및 검사시스템 구축과 관련해서는 선진외국의 인증기관인 CSA Int.(미국)과 UL(미국), Gastec Certification BV(네덜란드), JIA(일본) 등과의 기술교류 협력을 통해 적용 규격, 대상 품목, 인증 및 비용, 시험장비 및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현황 등에 대한 세부적인 검토를 실시해 향후 해외수출의 확대 및 외국으로부터의 수입 등을 감안 상호 인증과 협력협정 등 제도적인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전성 연구 통한 다양한 효과 기대
현재 김 팀장은 진행중인 수소·연료전지 안전성 연구를 통해 다양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과 함께 기대를 넘어서는 수준에서의 결말을 원하고 있다.
“안전성 연구는 연료전지의 직접적인 사용을 위한 제조검사 기준 및 안전기준을 마련하는 토대가 되는 동시에 이를 통한 연료전지 상용화 개발 및 보급 활성화를 이루고 연료전지 구성부품의 공용화 기반도 갖출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게 김 팀장의 입장이다.
아울러 김 팀장은 수소충전소 설치운영 및 연료전지자동차 연료공급시스템과 관련한 안전기준을 마련하는 근거를 제공함으로써 추후 수소연료전지 차량 연료공급시스템 공용화 및 보급기반을 구축하는 근간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 팀장은 “산·학·연의 기술동향 파악은 물론 규격 등 정보수집과 더불어 연료전지 제조사, 수소충전소 등 관련 연구를 수행하는 전문 연구소와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안전성 평가기법 확립과 함께 안전기준안을 개발할 것”이라며 안정성 연구 프로젝트를 묵묵히 지켜보고 평가를 부탁했다.
우리나라의 수소에너지 활용방안의 연구는 현재 수소·연료전지 기술개발 및 보급투자에 집중돼 있고 안전기술 개발이 상대적으로 저조해 보급 및 산업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의 연계성 부족을 초래하고 있어 기술개발·보급·상용화에 관한 시너지 효과가 높지 않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수소경제로의 원활한 전환 중에 수소 관련 안전사고의 발생은 수소경제 실현에 커다단 장애로 작용할 수 있고 기술개발 및 실용화 일정을 심각하게 지연시킬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수소는 저밀도, 고인화성, 폭발성 등 고유의 특성 때문에 위험성이 높은 초고압 상태로 저장·운송·이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특성을 고려한 안전기준 마련이 필수적이다.
김 팀장의 말처럼 수소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수소제품 및 생산, 저장, 운송 등의 장치시설에 대한 기술개발 외에도 수소안전 기술을 포함한 인프라 기술이 구축돼야 함은 자명할 것이다. 향후 안전성 연구의 성과물들이 국내 기술개발과 맞물려 수소경제의 초석을 다지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