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전북 군산에 인력양성을 위해 추진중인 교육원 건립이 교육계 및 시민단체의 반발로 당초 계획했던 사업변경이 불가피해 하도급업체에 원성을 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용접 및 절단과 관련한 실습재료인 산소, 탄산, 에틸렌 등 산업용가스 저장탱크를 인근소재 전북외국어고교와의 경계선으로부터 32m와 80m 밖에 설치하기 위해 해당 교육청에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 내 금지행위 및 시설해제를 시청했으나 1차 심의에서 의결보류를 받았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원내 부지를 최대한 활용해 학교시설 경계선과 각각 160m, 125m 떨어진 위치에 저장탱크를 설치하기로 계획을 일부 수정해 2차 심의를 신청했으나 구랍 18일 열린 군산교육청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 심의위원회에서 해당 건에 대해 심의, 부결 처리로 결론이 났다.
심의위원회측은 현행 학교보건법에 학교 경계선으로부터 직선거리로 200m 내를 ‘상대정화구역’으로 정하고 총포와 화약, 고압·천연액화가스 제조 및 저장소 등을 금지시설로 규정한다고 밝히고 학생들의 안전 및 교육환경 보호 등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과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당초 액체산소 20톤, 액화탄산 20톤, 액화에틸렌 7톤 등의 설치계획을 전면 중단하고 교육원에서 사용할 가스공급을 위해 별도의 가스집합대를 설치, 운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같은 결과로 인해 가스공급설비공사 사업을 추진했던 시공사의 설계 변경은 물론 공개입찰로 제작된 저장탱크 입고가 어려워져 제작을 완료해 장치를 보관중인 해당 제작사의 고충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저장탱크 공급사의 관계자는 “현대측이 저장탱크 설치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를 들어 수개월전에 공개입찰을 통해 정식으로 발주를 한 상황에서 자신들의 입장만 주장해 입고를 거절하는 것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기업의 횡포”라며 하소연했다.
또 “이미 제작이 완료된 저장탱크를 무기한 보관하고 있는 것도 힘든 상황에서 이유야 어떻든 간에 계획이 변경됐다는 이유로 일방적인 구매취소 또는 거절은 상도의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