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의 둔화로 각각의 산업분야가 활황과 추락으로 상반되는 양상을 보였던 2007년이 경기최저점에서 과도기적 산업활동이 벌여져 왔다면 戊子년 올해는 수요의 대폭적인 증가와 함께 설비투자가 최정점을 이룰 수 있는 경제 회복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전 제조업분야에 있어서 폭넓은 수요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산업용가스업계가 가격하락과 수요감소로 인해 짓고 있던 표정이 울상보다는 미소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해 볼 수 있다.
하지만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침체된 경제가 새해를 기점으로 해서 마치 준비된 것처럼 하루아침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결국 오늘보다 나은 내일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는 형국이 이어져 연말쯤에 체감되는 실물경제가 지금보다는 훨씬 나아졌다는 평가로 나타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올 한해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는 결론이다.
물론 각 업종이나 기업별로 나타나는 추진되는 사업이나 결과에 있어서는 차이점이 뚜렷하게 나타나기는 하나 경제 전반의 상승분위기가 이끌어내는 시너지효과에 따른 부가적 혜택은 충분히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따라 산업용가스와 관련된 전체 업종은 설비투자의 증가(시행)와 대규모 수요증가 등으로 인한 경쟁과열도 예상되지만 유통시장에 있어서 자발적인 시장안정화 추진과 현재 최저가 시장형성에 따른 과도한 출혈경쟁의 자제 등은 동종업계를 한층 성숙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그동안 산업용가스와 특수가스 관련업종이 한층 성숙되고 활성화된 경제활동을 기대하며 이바지해 온 본지는 동종업계와 같은 생각으로 경제회생의 물꼬가 터지기를 바라며 2008년 쥐띠해의 경제상황을 예측하면서 관련업종의 총체적인 운을 전망해 보고자 한다.
<산업용가스 판매업종>
있는 것부터 챙기는 노력과 공동발전 모색 위한 융화 필요
전국에 1천5백여개 이상으로 추정되는 판매업소는 15만원을 호가하는 실린더에 불과 1만원도 안되는 산소를 충전해 1개월에 1병도 채 못쓰는 고물상에서부터 각종 군소제조업체에 이르기까지 不撤晝夜로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단지 먹고살기 위해서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국가산업발전을 위한 개미군단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소화하고 있는 판매업계의 공통적인 생각과 의견은 시장보호가 적절히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성장을 기대한다기 보다는 최소한의 영역을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인 판매업계의 희망은 중대형 유통업체들의 시장침탈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낱병 수요처는 공략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있지만 이들만으로는 수입구조상 영업활동 자체가 어려운 탓에 어느 정도 규모를 가진 수요처에 대해서도 거래관계를 가지고 있지만 호시탐탐 거래처 공략을 노리는 경쟁사들 때문에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애지중지하던 핵심 수요처가 영업관리의 부실도 아닌 가격경쟁력에서 밀려날 경우 사업의 존폐에 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덧붙여 50kg을 웃도는 철제용기를 수작업으로 운반해야 하고 위험한 가스를 취급한다는 이유로 3D업종이라는 낙인을 받아놓은 상태여서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인력난을 겪으며 미수금 증가로 인해 사업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또한 얼마전부터는 재개발과 도시건설 등 각종 지역개발의 급물살과 함께 인허가의 어려움으로 인해 사업장 이전조차 쉽지 않고 수요처의 지역 이전으로 자연감소분이 급격하게 증가함으로써 ‘하루살이’라는 오명도 씻어낼 수 없는 실정이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대안으로 집단화사업을 전개하기도 했으나 다수의 사업주가 동일한 영업권역에서 활동해야하는 현실에서 부조화의 부작용도 일부 드러나는 것은 물론 지자체를 통한 부지 확보도 만만치 않아 기대감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개인사업자 기준으로 개개의 판매업소가 한달평균 매입하는 금액은 약 5백만원 전후로 인건비, 관리비, 물류비 등 운영비와 순이익을 감안할 때 발생되어야할 매출액이 대략 1천만원을 상회한다고 가정하면 결국 현상유지를 하거나 밑지는 장사를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수십년전부터 이어온 사업인 동시에 뾰족하게 할만한 다른 일도 없는 탓에 배운 게 도둑질이라며 가업을 잇겠다는 생각보다는 자식에 대한 투자로 생각하고 자신의 대에서 희생하자는 생각만 가질 뿐이다.
이러한 상황은 결국 경제적인 상황만 우선할 수밖에 없어 자칫 크고 작은 사건, 사고의 빈도수를 높여 그나마 과거에 벌어놓은 돈을 까먹는 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산업계의 첨병인 판매업소가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중대형 유통업체가 할 수 없는 낱병 공급사업을 유지시키기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영역을 구축시켜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자신들도 과거와 같은 막무가내식의 영업보다는 유통, 물류, A/S 등 체계적인 관리가 필연적임을 인식해야 한다.
원거리 거래처에 대한 물류교환(Swap System)이나 고객의 불편을 사전에 점검하고 선조치하는 체계적인 영업관리를 통해 비용을 줄이고 집단화를 통한 통합안전관리와 자산의 합리적인 운용방안을 찾아야할 것이다.
이와 함께 동종업계내 유일한 권익보호단체인 전국일반고압가스협회(회장 김국환)의 사업확대와 활성화를 적극 추진해 정당한 권익을 보호받고 상위업계와 정·관계에 대해 사업기반을 조성할 수 있는 요구사항의 관철을 위한 노력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현재는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며부족과 운영미숙, 자금압박 등으로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긴 하나 사단법인 전국일반고압가스협회는 명실공히 관련업계를 대변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기관임에는 틀림없고 공동의 의견에 대해 대정부 건의나 행정기관에 대해 공식적인 활동이 가능하다.
이같은 단체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판매업계의 단결과 적극적인 활동이 집약될 필요성이 당연한 만큼 앞서 서술한 개개의 업체들의 이권을 위해서라도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임을 주지해야 한다.
사실 있는 것도 못 챙기면서 없는 것을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과거 판매업계를 통해 산업발전의 근간을 이룬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현실적으로 과거에 연연할 수만은 없다는 것을 하루빨리 인지하고 보다 더 큰 꿈의 실현을 위한 돌파구를 찾기 위해 현실과 타협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지난해 영업활동 부진 또는 업종전환을 위한 폐업 그리고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장이 줄었다 해도 판매업계는 여전히 산업용가스 유통업의 최일선에서 오늘도 굳건히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