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원동력이었던 굴뚝산업과 함께 사업이 이뤄졌던 탄산업계는 그동안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오인 받아온 이산화탄소를 재활용한다는데 의미가 크게 부여돼 90년대초까지만 해도 각광을 받아왔으나 지난해 까지는 수요감소와 공급과다로 인해 사업의 전망을 어둡게 했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원료공급처의 촉매교환과 에틸렌 옥사이드(EO) / 에틸렌 글리콜(EG)의 減産으로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줄어감에 따라 장단기적인 수급불안이 극도로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원재료 공급업체들이 減産에 따른 설비와 고정비용 유지를 위해 공급가격의 인상을 추진함에 따라 탄산제조업체들의 충전소 및 직거래처에 대한 공급가 인상도 불가피한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공급가 10~20% 인상안을 통보한 업체도 있지만 지속적인 추가 인상을 계획하고 있어 향후 원료의 공급변화에 따라 수개월 동안 계속될 공급가 인상폭은 약 15~20%이상 될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이·삼중 거래를 유지해 왔던 충전소 등 중간유통업계에 미치는 타격은 다소 충격이 더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액체탄산 원료감산의 현황은 EG제조업체인 롯데대산유화가 이미 촉매교체를 통해 日産 3백30톤에서 2백50톤으로 급격히 감산했으며 LG화학(나주)과 호남석유화학(여천) 등도 생산량이 20%이상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향후 원료공급처의 공정변환에 따라 원래 생산규모로 회복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어 올해 공급부족 상황에 대한 변수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해외 수주를 통해 다소 안정적인 호항을 누리고 있는 조선업종의 블록형 공장들이 목포, 거제 등을 중심으로 띠를 이루며 액체탄산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자칫 공급대비 수요증가에 대한 대안마련이 시급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탄산제조업체가 그동안 수요개발측면에서의 노력부재가 현재의 수급조절을 위한 결과로 나타남에 따라 당분간 영업관리측면을 제외하고는 한 눈을 팔 수 없다는 지적인 셈이다.
그렇다면 탄산업계는 공급량 부족에 따른 일련의 상황을 대처하기 위한 방책으로 얼마전부터 추진해 온 숙원사업인 대량 수요처에 대한 공동판매사업의 추진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탄산업계 내부의 신뢰구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미 물량공급이 어려운 업체의 경우 과수요에 대한 부분을 일부 포기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사실은 물류교환에 대한 감정적인 불가조치가 있었던 것으로 미루어 불신의 벽을 허무는 작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결과적으로 과거에도 불신풍조만연으로 인해 개발업체의 노력이 기업의 특화사업으로 인정받기 보다는 투자와 노력만 있을 뿐 성과물에 대한 이득은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은 또 다른 업체가 앉은 자리에서 이득을 챙기는 상황이 반복될 것은 뻔한 사실이다.
따라서 기존에 형성된 시장가격과는 상관없이 자체적으로 시의적절하게 필요한 만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신뢰를 조건으로 한 업체간 구체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수소제조업종>
산단 등 다자간 네트워킹과 에너지로서의 수소개발 등 확대
미래의 에너지원으로 전세계적인 관심과 함께 꾸준한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수소는 수십년전에는 취급의 위험성으로 인해 기피의 대상이 돼 왔지만 각계의 안전에 대한 노력이 수반되면서 지금은 어느 업종보다도 활황을 이룰 수 있는 품목으로 변화되고 있다.
현재 수소를 전문적으로 취급중인 업체는 대규모 자가생산 수요처를 제외하고는 덕양에너젠, SDG, 에어리퀴드코리아, 비오씨가스코리아, SPG산업 등 5개사가 정제, 유통사업을 벌이고 있다.
과거 덕양과 SPG 등이 특수를 가졌던 상황에서 불과 수년사이에 SDG, ALK, BOCK 등 3개사가 늘었고 공급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경우는 에너지보다는 산업용에 치중하고 있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와 반면 정부가 주도적으로 추진해 온 수소에너지 제조·활용을 위한 각종 사업단의 연구성과는 하루가 다르게 꾸준히 성장해 가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의 기대치를 한껏 높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수소의 유통량은 생산량 대비 3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따라서 각종 제조방법의 연구보다는 수소부산물을 활용한 인프라 구성을 통해 지금은 자가 수요처에서 스팀생산이나 열원으로서 사용되는 수소를 이용해 수소에너지 사업을 선전개하는 것도 필요하다.
여기에 산업용으로 사용되는 수소도 효율성과 안전성을 포괄적으로한 에너지합리화 차원에서 관리돼야 한다는 주장에서 에너지경영이 필요하다.
이는 지난해 말 여수산업단지내 다자간 네트워크인 수소인프라 구성 등으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춰나가자는 SPG의 입장과 맞물려 상호 이익이 되는 선에서 각 기업에서 보유한 원료 또는 에너지의 여유분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 되파는 형태를 의미한다.
이같은 수소업계의 노력과 더불어 향후 광섬유 및 반도체 등에서의 산업용 수요의 증가예상으로 올해부터는 경기회복과 함께 역동적인 모습이 비춰지고 있어 관련업체들의 약진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경쟁과다로 인한 업체간 출혈이 불안 요소로 작용되면서 공급량 증대에 비해 매출과 이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내재돼 있어 이에 대한 해소방안의 연구가 업계 공히 해결과제로 남아있다.
더욱이 앞서 표명한 미래 에너지원으로서의 사회적인 관심이 증폭되면서 세계 각국의 연구단체에서 앞다퉈 수소제조기술에 대한 연구가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초기 실용화 연구단계인 현재로서는 수소제조·유통업체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보면 개별기업들의 연구참여도 중요한 사업분야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다.
이에 앞으로 국내 수소생산기술과 함께 이를 이용하는 자동차, 가정용 등 각종 연료전지 개발을 통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나타낼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향후 공급량이 얼마만큼 늘어날 것인지에 대한 예측도 어렵다. 지금까지의 연구성과만으로 예측할 때 향후 20년이후부터는 현재 도시가스 수요량을 앞지를 수도 있다는 게 수소관련 연구자들의 전언이다.
다만 그동안에는 산업용가스의 한 분야로 각광을 받아왔던 수소가 석유, 석탄 등의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먼저 선점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특혜가 될 수도 없다. 현재의 위상을 지킬 수 있다는 보장도 할 수 없다는 실정에서 기존 수소제조업체가 지향해야할 부분은 조속히 연구돼야할 것이라는 조언만을 던질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