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광양제철소가 대량의 액체산소를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돌변해 남부지역의 산소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세계 철강경기 호조에 따라 호황을 구가하며 외형을 확대해 온 포스코는 최근 광양제철소 3열연공장 합리화 공사를 마무리하고 국내 조강 생산 능력을 3천3백만t으로 확대했다.
이로 인해 열연용 액체산소 사용량이 급증, 현재 13호기에 달하는 광양제철소내 산소공장의 생산량 대비 하루 3백톤 가량의 추가물량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지난해 5월 연간 1백50만t급 차세대 혁신 제철기술 상용화 설비인 파이넥스(FINEX) 공장 준공과 함께 13, 14호기 산소공장의 완공으로 산소공급에 다소 여유가 있는 포항공장에서 광양제철소로 하루 2백톤 가량을 배송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1백~1백50톤에 달하는 부족분에 대해서는 액메이커 등을 통한 외부사입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시간당 5만5천㎥의 생산능력을 가진 광양제철소내 14호기 산소공장이 완공되는 올 연말까지 20톤형 트레일러 기준으로 일간 15대 이상 투입돼야 하는 초대형 물류운송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현재 영업용 운수사업자인 중원산업가스(주)(대표 김기범)는 포스코측과 운송계약을 체결하고 포항, 광양간 액체산소 운송을 개시했으며 외부사입 및 공급을 맡은 광양종합가스(주)(대표 이해붕)도 물류시스템 확충 등 본격적인 움직임에 돌입했다.
그러나 자체 물량의 단순운송도 쉽지 않은 실정에다 1백~1백50톤의 물량을 외부에서 매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운송에 있어서의 과부하는 물론 남부지역의 조선산업의 블럭형공장 팽창 등에 따른 산소수요량 증가와 맞물려 지역내 산소 부족현상이 최소 1년동안은 불가피하게 됐다.
여기에 광양제철소는 자체 공정상의 산소요구량에 대한 안정적인 물량 확보차원에서 추진중인 1만톤형 저장탱크의 완공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준공검사에 필요한 4천톤 이상의 액체산소가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전해져 가스업계로서는 그야말로 엎친데 겹치는 호황(?)을 맛보게 됐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광양에 연간 200만톤 규모의 후판 공장을 신설중이며 내년에는 10만㎥/h의 생산능력의 15호기 산소공장을 증설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