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최고가 갱신 및 불안, 달러화 가치 하락을 통한 환율 불안정, 한·미 FTA 협상타결 및 한·EU FTA 협상개시, 코스피 2,000시대 개막, 새로운 대통령 선출 등 2007년 정해년은 그야말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해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국내 환경과 더불어 세계 경제 종주국인 미국의 경제성장률 악화 및 중국발 국제 원자재 가격의 급등과 같은 국제 환경 속에서 지난해 산업용가스 업체들은 적극적인 신규투자와 사업다각화를 통해 2007년 정해년(丁亥年)을 떠나보냈다.
수년간에 이어진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오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은 더욱 힘겨웠지만 성장의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던 산업용가스 업체들이 있었기에 2007년 한해는 좌절 보다는 희망의 빛을 볼 수 있었다.
10년만의 여·야 정권교체를 통한 새로운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밝아온 새해 태양을 바라보며 좌절과 눈물 보다는 웃음과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겠다.
정해년을(丁亥年) 떠나보내고 무자년(戊子年)을 맞이한 현시점에서 지난한해 우리업계가 걸어왔던 발자취들을 하나씩 되짚어 보며 재도약을 위한 자성과 성찰의 기회로 삼기 위해 2007년 대한민국 산업용가스 역사에 기록될 10대 뉴스를 선정해 본다.
1. 불꽃 튄 온사이트 플랜트 수주전 및 플랜트 투자 경쟁
2007년 정해년에는 국내 산업용가스 메이저급 업체들간의 가스플랜트 수주 및 온사이트 경쟁이 치열했던 한해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그동안 온사이트 플랜트를 선호했던 반도체업계와는 달리 대부분 자가 플랜트를 고집해 왔던 철강 업계가 지난해 마침내 온사이트 공급방식을 개시하기 시작하면서 업체간 경쟁은 총성 없는 전쟁을 방불케 했다.
그중 지난해 산업용가스 업계에서 최대 관심사는 현대제철 당진공장의 고로용 산소플랜트 증설 및 가스수급업체 선정 문제였다고 할 수 있다.
지난 5월 프렉스에어코리아(이하 PKC), 에어리퀴드코리아(이하 ALK), 대성산업가스(이하 DIG) 3개사의 회사 지휘부가 총 출동할 정도로 사상 최대의 온사이트 수주경쟁은 결국 지난 8월 대성산업가스의 관계사인 대성산업이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되면서 일단락되긴 했다. 하지만 향후 지속적인 개발 계획이 포진하고 있는 당진, 평택 등 서해안 지역에서의 대규모 플랜트의 보유는 현대제철뿐만 아니라 인근지역내 대형 수요처 확보가 수월한 동시에 시장경쟁력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는 메리트 때문에 산업용가스 메이커들은 지난 수주경쟁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최근 액메이커에 버금가는 실적을 올리고 있는 ALK 역시 지난해 철강회사를 대상으로 ASU 건설 및 가스공급에 박차를 가한 한해였다.
AIK는 2007년 초 부산의 YK스틸에 ASU를 완공했으며 지난 10월에는 경기도 하이닉스 이천공장에 질소플랜트를 준공했다. 또 충남 당진의 동부제강과 ASU 건설 및 가스공급 등에 합의, 2009년 7월부터 산소, 질소 등을 공급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하이닉스 반도체가 총 5조9천억원을 투자하는 1차 청주공장 및 후처리 공장 증설 확정 등에 따른 고순도 질소 등의 공급을 위한 온사이트형 가스플랜트 수주경쟁에서는 액메이커 간의 치열한 각축을 뚫고 지난 9월 에어프로덕츠코리아(이하 APK)가 계약을 체결하며 고순도 질소를 장기공급하게 됐으며 이를 위해 2008년 중 가동을 목표로 신규 ASU플랜트 1기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밖에도 개별사업을 위해 코리아에어텍이 울산을 근거지로 대한유화에 파이프 공급을 시작으로 액체가스시장에 진입했으며 SKC에어가스가 다이요니뽄산소와 플랜트 건설에 돌입했다.
2. 신규사업투자 및 신증설 확대
장기 경기침체와 더불어 동종업종 간의 경쟁이 심화 되면서 지난해에도 국내 산업용가스 업계는 그 타계책의 일환으로 업체들의 신규사업투자를 비롯해 각종 설비 증설이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이는 앞서 밝힌 SKC·다이요니뽄산소의 산업용가스 사업 진출 등과 같이 공동투자와 합작투자 형태들로도 나타났는데 이는 해외에서 이미 일반화된 사업 확장 방식으로서 사업다각화나 신규 투자 시 나타날 수 있는 위험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데다 투자비 절감, 영업력 및 마케팅 능력 확대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어 높은 인기를 끌었다.
우선 탄산메이커인 태경화학은 지난해 유기화합물 제조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대한조선, 대한중공업, 그린소프트 등과 10년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을 비롯해 모던산업가스와 업무제휴 협약 체결까지 이뤄내는 등 신규수요처 활로 찾기 및 사업 다각화에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또한 DIG는 울산에 대규모 플랜트 증설을 추진중에 있으며 BOCK는 아산시와 MOU를 체결하고 올해 안에 F2발생장치 제조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용기관련 분야에서도 고압용기 및 CNG용기 전문생산업체인 엔케이가 부산 지사과학단지에 대규모 고압가스용기공장을 완공한데 이어 화인텍도 지난 6월 차량용 CNG용기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안성공장을 증설하는 등 고압용기 및 CNG용기 부문에서도 투자·증설이 이어졌다.
특히 엔케이는 특히 지난해 11월 증권선물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승인받아 이달 중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수소전문공급업체인 SPG케미칼은 11월 GS칼텍스 여수공장의 수소 PSA 배가 증설공사를 완료하고 수소플랜트를 준공해 기존 대산공장과 SPG산업의 6개 공장과 더불어 전국적인 수소네트워크를 확보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밖에도 환영철강공업이 지난 10월 산업용가스 플랜트 건설을 추진, 올해 안에 공사를 마무리 짓고 산소(월 3천톤)·질소(월 2천5백톤)·아르곤(월 3백20톤)을 시장에 공급한다고 밝혔으며 온사이트용 가스플랜트 설비·제작 공급업체인 퓨처가스텍은 VPSA 산소발생기와 PSA질소 및 수소 발생기, 메탄발생기 등 산업용가스 발생기 사업 확장에 나는 등 산업용가스 업계 전체적으로 투자와 증설이 확대된 한해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