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다이요니뽄산소와 합작으로 지난 7월 7백억원을 투자, 법인을 설립하고 내년 9월까지 울산에 산업용가스플랜트를 준공하게 되는 SKC에어가스는 향후 6만N㎥/h 규모의 산소·질소·아르곤을 생산할 것을 천명했다.
그동안 대기업의 진입이 어렵기만 했던 산업용가스시장에서의 일대 사건으로 꼽히는 SKC 시장진출로 인해 지난해 업계에서는 향후 또다른 기업들의 추가 시장진입까지 예견하는 등 우려와 위기감을 나타냈다.
즉 SKC에어가스와 같이 해외 업체에 설비 부문을 맡긴 합작 형태의 회사설립을 통해 그동안 좁은 시장성 등으로 인해 산업용가스 사업을 꺼려왔던 국내 굴지의 기업들 시장 참여 여부가 태풍의 핵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같은 울산지역 SKC 시장진출로 인해 그동안 APK가 독주해왔던 울산지역에서 최근 상업생산에 들어간 코리아에어텍과 조만간 대형플랜트 준공이 예정돼 있는 DIG와 함께 4개의 산업용가스 제조업체간의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아울러 경쟁과 더불어 울산지역 중심으로 산업용가스의 공급초과 현상도 피할 수 없게 됐다.
7. 산업용가스 단체 분주한 움직임
국내외 반도체 및 각종 첨단산업에 필요한 특수가스의 수요량이 급증함에 따른 체계적인 안전관리 및 장비 등의 표준화 작업 등을 주도해 나간다는 취지로 2006년 설립된 한국산업특수가스협회(회장 손무룡. KISGA)가 지난해 초 산업자원부로부터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취득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협회는 이어 지난 6월 정기총회를 열고 기술자문위원회 구성, 아시아산업용가스협회(AIGA) 가입 등 각종 안건을 처리했으며 11월 AIGA 주최 실란안전세미나 참석과 가스안전공사가 올해부터 상설·운영하고 있는 특수가스안전위원회에 참여해 특수가스분야의 현안과 개선방안 등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지난 12월에 기술자문위원회를 개최, APK의 양철호 상무를 위원장으로 선발하고 기술개발 부문의 체계적인 활동을 펼칠 것을 밝히며 올 한해 특수가스 발전을 위한 초석을 다지기도 했다.
올해에도 KISGA는 APK, DIG, PKC, BOCK, ALK 등 산업용가스 주요 메이커들을 비롯해 특수가스전문공급업체인 소디프신소재, 한국메티슨특수가스, 원익머트리얼즈, 후성 등 총 20여 회원사간 상호협력을 이끌어내 특수가스관련 법규 제·개정, 비상사태 발생에 따른 응급조치 협력, 해외 특수가스관련 자료 및 정보수집·교환·공유, 특수가스 관련기기 및 장비의 표준화, 사고 사례 및 재발방지 대책의 공동 활용, 안전·보건의료 및 환경관련 지식 공유 등의 다양한 업무를 펼칠 예정이다.
KISGA의 본격적인 활동과 비교 전국일반고압가스협회는 지난해 이렇다할 활동이 없어 회원사들의 불만 뿐 아니라 산업용가스인들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한해가 됐다.
이밖에 부산·경남, 서울·경인, 대전·충남북, 대구·경북 등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 연합회 소속단체들은 지난해 개성공단을 방문해 새로 조성되는 개성 2공단에 충전소 건립을 위한 입주신청 및 중국 등 해외시찰을 통한 충전업종의 자생책 마련에 힘썼다.
8. 한 발 앞으로 다가온 수소·연료전지 시대
이제 더 이상 수소경제라는 말이 낯설지 않을 만큼 수소·연료전지 에너지는 정해년 한 해 동안에도 끊임없는 발전소식을 쏟아냈다.
연초에 수소 및 신에너지학회 김흥선 회장의 타계 소식 등과 같은 좋지 않은 소식도 있었지만 고효율수소에너지사업단을 비롯해 수소연료전지사업단, 원자력수소사업단 등 초대형 국책프로젝트사업단의 잇단 연구노력과 정부의 수소지원 정책이 맞물려 기대이상의 연구결과물들이 도출됐고 인프라에 대한 투자 또한 활기를 띠면서 제조, 저장, 이용, 배송, 제도 등 모든 부분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가 도출됐다.
지난 1월 경남에너지에 가정용 연료전지가 처음으로 보급되면서 본격적인 모니터링 사업의 시작을 알린 후 지난 5월에는 가정용 연료전지가 총리공관에 설치돼 국산 수소·연료전지의 기술력을 알리고 안전성과 향후 수소경제 도래에 대한 기대를 높혔다.
특히 12월부터 진행된 2차년도 모니터링 사업에는 전국 지자체 산하 민간기관이 대상으로 포함되는 등 정책 사업에 있어 진일보된 행보를 보였다.
모니터링 사업과 신재생에너지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해 온 천연가스 개질방식의 수소충전 또한 지난해 가속화가 붙어 9월 GS칼텍스의 연세대 수소충전소 준공을 시작으로 11월 한국가스공사가 인천분원에 수소충전소를 준공되면서 앞서 완공된 에너지기술연구원의 수소충전소와 함께 수도권 전역에서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의 시범운행이 가능해졌다.
뿐만 아니라 올해 초에는 SK에너지의 수소충전소가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고 향후 전국적으로 지속적인 수소충전소 건설이 계획돼 있어 올해 안에 10곳의 수소충전소 개소와 함께 연료전지 자동차 1천대 보급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밖에도 수소·연료전지사업단이 주관한 워크샵을 비롯해 각종 수소·연료전지 안전관리 세미나 등을 통해 연구개발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기도 했으며 연말에는 수소경제 이행 기반 구축을 위한 관련 법·제도 정비방안 공청회를 개최해 수소·연료전지와 관련한 법제도 정비의 참여를 꾀했다.
또한 포스코의 연료전지 사업진출과 자회사인 포스코파워와 두산중공업의 발전용 연료전지기술개발 착수 등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 또한 가속화가 진행됐다.
한편 카이스트에서 세계최초로 액체 연료전지 무인기 개발 성공과 함께 지난 4월에는 한국수소 및 신에너지 학회가 주관한 제1회 모형수소자동차경주대회 개최를 통해 학생들의 수소·연료전지에 대한 창의력을 엿볼 수 있었다.
해외로 눈을 돌려보면 곳곳의 수소충전소 건립을 비롯해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한 무인 수소·연료전지 제트기, 잠수함, 보트, 화물자전거, 스쿠터가 개발되는 등 수소의 활용성을 극대화하려는 연구가 다수 이루어져 세계적으로 수소에너지 시대 진입의 발전 현황을 엿볼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