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온 저장탱크 제조업체인 (주)한중CIT(대표 권훈택)가 심각한 자금압박으로 인해 지난 1월 17일 주거래은행인 부산은행에 돌아온 약속어음 결제를 하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
지난 1993년 설립된 이래 초저온가스 시장의 급속한 성장과 함께 최고 품질의 국산화 의지를 돋보였던 한중CIT는 국내 굴지의 철강업체 및 액메이커들과 초대형 저장탱크 제작공급 등 괄목할 만한 신장세를 나타내며 부도 직전까지 2백억원을 넘어서는 매출을 기록해 왔다.
하지만 이같은 성장과 맞물려 중국 장가항 제 2공장 설립, 환경분야 사업, 포항공장 건설 등을 통해 전성기에 버금가는 투자를 이끌어내며 사업을 확장해 왔으나 초저온 저장탱크의 시장상황과 자금사정이 악화되면서 경영난이 가중돼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중CIT는 지난해 말 약 9천9백여㎡의 부산공장 부지를 매각하고 올해 초 완공예정이었던 포항공장(약 4만2천9백여㎡) 신축을 통해 사업규모를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동시에 정부가 추진중인 LNG 차량 보급확대를 위한 LNG용기 개발 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의욕적으로 사업을 벌여왔던 상황에서 이같은 악재를 맞게 됐다.
이번 한중의 부도로 지난해 중순경에 포항공장 부지를 일부 매입하면서 공장건설 등과 관련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모 철강관련업체가 인수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회사측에서는 이와 관련한 공식적인 언급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 회사는 한중CIT의 인수와 관련해 신규 초저온사업체인 KT중공업(대표 강병기)을 설립, 사업정상화를 위해 부도이전에 수주돼 제작중인 탱크로리와 저장탱크 등에 대해 발주업체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정상납품을 위한 생산활동에 전념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