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상수원의 pH 조절을 위해 수처리제로 황산을 투입했던 방식에서 원수(原水)에 이산화탄소(CO2)를 혼합해 여과수의 수질향상방식이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서울시 강북아리수정수센터(소장 정득모)는 원수의 pH 조절용 CO2 투입시설인 PSF시스템(Pressurized Solution Feeding System)을 설치·완료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주관사인 한국초저온용기(주)(대표 박홍준)는 원수 정수사업을 위해 미국 TOMCO社의 최첨단 정수시스템인 PSF시스템을 도입, 시공사인 (주)유엔에스와 공동으로 30톤형 저장탱크 2기와 시간당 400kg의 온수식 기화기, 설정압력 8.5kg/㎠(유입압력 20kg/㎠)의 병렬형감압밸브 등을 강북아리수정수센터에 조립, 설치했다.
이번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끈 정수센터의 정선교 팀장은 “원수와 CO2를 순간 혼합해 탄산수(CO2+H2O=H2CO3)로 전환시키는 방식인 PSF시스템은 원수를 용해율 96~99%가량으로 최적화시키는 동시에 높은 정수효율을 보이는 pH7.2~7.5(최적의 응집범위)를 유지시켜 주로 조류발생이 심한 갈수기(연간 약 150일)때 매우 유용해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연중 균등하게 각 가정에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CO2는 황산에 비해 위험성이 적고 경제성은 물론 유지관리가 용이해 지난 2004년에 수자원공사에서 CO2용해설비에 대한 외국 사례와 Pilot설비 운용을 통해 수처리제로 지정고시하는 등 PSF시스템 도입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미 이 시스템을 운용중인 덕소, 횡성, 경산 등 정수장은 물론 뚝도아리수정수센터가 PSF시스템의 추가 도입을 위한 설치현장 방문조사 및 예산책정 등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가스를 이용한 정수는 물론 하수처리 등 연관사업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원수의 갈수기에는 pH가 급상승하는 현상이 두드러짐에 따라 액체탄산 투입량도 시간당 150~400kg까지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가스의 신규수요분야로도 자리매김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강북아리수정수센터는 현재 24지의 침전지와 56지의 여과지 및 응집지 24지, 송수펌프 등의 시설과 하루 1백만톤의 정수처리설비을 갖추고 있으며 원수포집, 부유물질응집, 여과, 세균소독 등 10여가지 정수과정을 거쳐 강북지역 9개구와 구리시 및 남양주시의 15개동에 깨끗한 물인 ‘아리수’를 급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