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항공기 제작업체인 에어버스가 최근 연료전지를 장착한 민간항공기의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0일 “연료전지를 예비전력공급원으로 장착한 채 시험비행에 나섰던 A320 항공기가 예정된 임무를 완벽히 마치고 독일우주항공센터로 성공적으로 귀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사용된 연료전지시스템은 에어버스가 프랑스의 미쉐린, 스위스의 립헤르 에어로스페이스, 독일의 DLR사 등과 공동개발한 것으로 군용항공기가 아닌 민간항공기가 연료전지를 사용하며 시험비행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어버스에 따르면 시험비행 도중 연료전지를 작동시킨 결과, 당초 목표했던 20kW의 전력이 이상없이 생산․공급됐으며 이 과정에서 10리터의 물 이외에는 어떤 부산물도 발생되지 않았다. 특히 이 연료전지는 기체와 내부장비가 받는 압력이 가중되는 회전비행이나 무중력 상태를 유발하는 급강하 비행 등 가혹한 조건의 비행 하에서도 기기이상, 오작동 등과 같은 이상 징후가 전혀 나타나지 않아 내구성 측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이에 따라 에어버스는 연료전지시스템을 성능을 안정화․고도화시켜 보조전력공급장치(APU)나 비상용전력공급장치 등으로 활용도를 높여나가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에어버스의 엔지니어링부문 Patrick Gavin 부사장은 “항공기에서 연료전지의 사용은 소음감소, 유해배기가스 배출 감소 등 환경적 측면은 물론 연료소비량 절감에 따른 비용적인 메리트까지 제공한다”며 “이번 연구는 민강항공기 업계의 당면과제인 친환경, 고효율 항공기 개발에서 에어버스의 입지를 한층 견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