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차세대 대체에너지의 개발 및 연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세계 최대의 수소·연료전지 전시회인 FC EXPO 2008과 태양전지 전시회인 PV EXPO 2008이 2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일본 동경의 빅사이트에서 개최됐다.
먼저 FC EXPO에는 전 세계 467개 업체가 참가하고 총 24,617명(주최측 집계)이 참관했으며 제조장비, 재료, 부품, 검사/측정장치, 연료전지 시스템, 나노테크놀로지 및 기타 수소·연료전지 관련기술 등을 모두 한자리에 선보인 연료전지업계 세계 최대의 전시회다.
우리나라에서는 포스코, 세종인더스트리, 나노베스트, 대주일렉트로닉머트리얼즈, 서로 일렉트릭 등이 참가했으며 캐나다와 스위스는 파빌리온으로 참가해 자국의 최신 기술을 소개했다. 또한 독일, 영국, 핀란드에서도 처음으로 제품과 기술을 출품해 국제적인 전시회로 한층 격상시켰다는 분위기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FC EXPO 2008에는 전세계 언론도 대체에너지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내며 443명의 전문기자를 통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전시회와 함께 개최된 기조강연에는 ‘각국의 연료전지 정책지도자들이 발표하는 미래전망과 향후 전략’이라는 타이틀로 미국 에너지성의 Paul Dickerson박사는 “미래에너지 사회에서의 수소 역할”을 강조했으며 일본 METI의 Kentaro Endo박사가 “수소·연료전지 기술 상업화에 대한 일본의 접근”을, 독일의 수소·연료전지기술 담당관인 Klaus Bonhoff씨는 “유럽과 독일의 연료전지 정책”을 발표해 세미나 참석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또한 수소·연료전지연구소의 William Tumas 박사가 특별 초대강연자로 나서 “수소 저장고 장착형 연료전지 자동차에 대한 도전과 최근 진척상황”을 발표하는 등 30여개 학술 및 연구기관이 최근까지의 연구결과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전시장 곳곳에서 발표해 참관자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출품기관 및 제품별로 연료전지 시스템을 비롯 스택 구성품 및 재료, 수소제조, 수소저장·공급, 연료전지 평가장치 등을 나눠 전시구역을 설정해 일목요연하게 참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주요 전시품목중 이번 전시회에서 주목을 받은 것은 수소·연료전지용 저장탱크의 한층 강화된 기술로 평가된다. 일본의 완성차업체인 도요다, 혼다 등은 저장용량 및 압력을 업그레이드한 수소저장탱크를 탑재한 자동차를 선 보였으며 또다른 업체는 수소충전용 700bar의 디스펜서를 출품해 참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연료전지를 탑재한 오토바이, 자전거는 물론 핸드폰 충전용 연료전지, 각종 측정·평가장비 및 어플리케이션 등이 전시회 500여개 부스를 가득 채움으로써 전세계 관련 연구기관과 관련기업들의 기술교류와 협력체제를 이끌어내는 전도자의 역할을 하며 빠른 실용화의 가능성을 내비췄다.
이와 함께 일본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에 대한 데모 프로젝트인 JHFC(Japan Hydrogen & Fuel Cell Demonstration)의 일환으로 도요다, 닛산, 혼다, 다임러크라이슬러, BMW, 마즈다 등이 연료전지 차량을 출품, 참관객을 대상으로 이벤트 시승식을 갖고 인근 수소충전소를 견학했다.
참관객은 도요다자동차가 제작한 최대시속 80Km, 최대파워 160kW(80kW×2), 최대토크 520N·m(260N·m×2), FC 스택의 연료전지와 35MPa의 저장탱크를 탑재한 FCHV-BUS를 타고 동경 Koto-ku에 소재한 Ariake 수소충전소로 이동했다.
Ariake 수소충전소는 이와타니와 쉘이 JHFC의 프로젝트에 참여해 건설한 충전소로 10,000ℓ의 액체수소를 저장할 수 있으며 압축가스와 액체가스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특징을 가졌다. 충전가능용량은 액체수소 130대, 압축수소 200대를 충전할 수 있도록 설계·운용되고 있다.
1회당 차량 충전시 압축수소는 10분에 25~35MPa를, 액체수소는 140ℓ를 충전할 수 있다.
현재 일본은 ‘지구의 미래창조’라는 기치 하에 JHFC프로젝트를 추진, 지난 2002년부터 4년간 1단계 연구성과를 마치고 2006년부터 2010년까지 2단계 시스템 운영에 돌입해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일본 국내외 자동차업체가 참여중인 JHFC프로젝트는 6종류의 연료전지자동차 FCV(Fuel Cell Vehicles)과 연료전지버스, 2종류의 수소엔진 등을 개발해 도로주행을 통해 성능 및 주신속성, 연비 등에 대한 평가를 마친 바 있다.
또한 전국에 나프타분해, 천연가스 개질, 수소저장 등 각 방식별로 동경인근에 8개소, 오사카 인근에 3개소 등 총 11개소의 수소충전소를 건설해 수소차량의 상용화에 대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수소충전소에 참여한 주요 기업으로는 다이요도요산소, 이와타니, 재팬에어가스 등 산업용가스업체와 오사카가스, 동경가스, 신일본제철, 동방가스, 관서전력 등 천연가스업체와 전력회사 등이 참가해 개질 및 압축기술, 액체수소제조기술개발 등의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PV EXPO 2008]
대체에너지로서 태양전지 각광…산업용가스업체 참여관심 고조
FC EXPO 2008과 동시에 개최된 국제 태양전지전인 PV EXPO 2008도 올해 첫 전시회임에도 불구하고 17개국 301개 전시업체가 참여하고 27,027명이 관람해 신재생에너지의 일환인 태양전지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모아졌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우리나라 업체는 주성엔지니어링, KSM, 세미머트리얼즈 등이 참가해 세계 시장선점을 위한 기술소개와 제품을 선보였으며 태양전지 제조에 필요한 소재 및 부품을 공급하기 위한 상담과 교류가 활발히 진행됐다.
특히 산업용가스업계에서도 태양전지의 소재부품중 하나인 폴리실리콘 등에 사용되는 실란, 포스핀, 황화수소, 아르곤, 암모니아 등 다양한 가스의 활용방법과 공급을 위한 영업력이 총동원돼 신수요개척지로서 이번 전시회의 활용도가 높았다는 평가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에어프로덕트, 에어워터, 이와타니 등 산업용가스업체들의 출품도 이어지면서 향후 산업용가스업계에서도 가스의 순도 및 수요개발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참관객들은 입을 모았다.
현재 일본의 태양전지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샤프, 교세라, 산요 등은 대형 부스를 마련, 실용화 단계에 이른 다양한 태양전지들을 소개했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우리나라 업체의 부스는 전체 300여개중 10%에도 못 미쳐 대체에너지 시장개척에 뒤늦게 뛰어든 한국의 현주소를 나타내는 동시에 완제품 생산보다는 대부분 부품과 소재를 생산하는 중소기업만이 홍보에 나서 상당한 아쉬움을 남겼다.
이는 독일, 영국 등 하이브리드 자동차 기술개발을 리드하는 유럽과 실리콘밸리에 태양전지 바람을 일으킨 미국 그리고 차세대 대체에너지 개발 주도국으로 꼽히는 일본은 매년 관련 전시회 개최를 통해 전 세계 에너지 커뮤니티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의 경우는 폐쇄적인 연구개발을 지양하고 협력을 통한 집중과 핵심전략을 표출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부족한 반면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토막인터뷰>Reed Exhibitions Japan의 Tad Ishizumi 대표
“동경을 신재생 대체에너지 산업의 메카로 육성”
내년 FC/PV EXPO는 2월 25일부터 사흘간 개최 예정
FC/PV EXPO 2008(수소연료전지/태양전지 전시회)를 주최한 Reed Exhibitions Japan의 Tad Ishizumi 대표는 “이번 두 전시회 외에 제 3의 대체에너지 전시를 준비중”이라며 “앞으로 이같은 전시회를 통해 동경을 전세계 신재생 대체에너지 산업의 메카로 추진할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Reed Exhibitions Japan는 대체에너지 전시회외에도 보석, 안경, IT 등 다양한 전시회를 주관하는 글로벌 전시전문 회사로 1년에 약 38개의 전시회를 국내외에서 개최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의 핵심기술중에서 수소의 저장기술이 눈에 띄게 돋보이고 있어 앞으로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의 상용화를 앞당기는데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는 Ishizumi 대표는 “지금까지 연료전지는 각종 부품, 재료 등의 높은 단가로 가격경쟁력이 힘들었지만 이번 전시회를 통해 시장가격이 분명히 확인되는 동시에 각종 시연을 통해 응용 단계까지 온 것을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고 전시회 결과를 설명했다.
또 일본의 연료전지 시장에 대해서 “샤프, 교세라, 산요 등이 차세대 에너지 개발을 주도하며 일부는 거의 상용화 단계까지 이르렀지만 연료전지기술의 보급 상태는 테스트베드 정도의 마켓이 형성되어 있는 수준”이라며 “현재 연료전지와 가솔린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정부의 지원 아래 시ㆍ도 단위에서 시험 운행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들 자동차는 현재 1대당 1억엔에 가까운 실정으로 향후 1천만엔까지 내려가야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며 어느새 전문가적 시각을 나타내면서 일본 정부가 이러한 실현 과제들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매년 수백만억엔의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또한 그는 현재 수소연료와 태양광 외에도 풍력, 바이오, 조력 등 많은 차세대 대체에너지가 개발중이거나 상용화 단계에 와있다고 강조하면서 조만간 이들 에너지들 중 하나를 추가해 전시회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Ishizumi 대표는 내년도 전시회 개최 계획에 대해 “올해는 차세대 에너지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유럽 각국, 미국, 일본 등을 비롯해 20여개국이 참가했습니다. 특히 PV EXPO의 경우 150여개사 참가를 목표로 했는데 거의 두배 가까운 업체들이 신청해 해가 거듭할수록 성장가능성이 엿보인다”며 더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제5회 FC EXPO 2009(수소연료전지 전시회)와 제2회 PV EXPO 2009(태양전지 전시회)는 2009년 2월 25일(수)부터 27일(금)까지 동경 빅사이트에서 동시개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