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신에너지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연료전지 분야 중 고분자전해질 연료전지(PEMFC/DMFC) 부문에서 우리나라의 특허출원 건수가 일본,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해 뒤쳐진 것으로 조사돼 관련 기술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근 특허청이 1985년부터 2006년 5월말까지 출원·공개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고분자 전해질 연료전지 특허 건수는 총 5천9백76건으로 일본이 이중 45.6%인 2천7백28건을 출원해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과 우리나라가 각각 2천93건(35.0%), 6백5건(10.1%)의 특허를 출원해 일본의 뒤를 이었지만 일본 특허 출원의 1/4에도 미치지 못하는 결과이다.
연료전지는 전기를 직접 생산하는 부분인 셀 스택 부문과 연료·산화제·가스 공급장치나 전력변환 장치 등 기타 운전 부문까지 통틀어 지칭하는 ‘시스템 및 운전기술 분야’ 부문으로 나눠진다.
셀스택 부문 특허에서도 2천4백11건 중 1천2백9건이 일본 특허로 가장 많았고 미국의 특허는 8백건이었다. 우리나라 특허는 1백33건에 불과했다.
일본특허의 경우 전극촉매, MEA, 분리판, 가스확산층 분야에서 활발한 특허가 이뤄진 반면 미국특허는 전해질막, 스택분야에서 출원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셀 스택의 요소기술별 출원동향을 보면 전극촉매가 7백37건으로 가장 많이 출원됐으며 다 출원회사는 일본의 마츠시다로 조사됐다. 전극촉매 다음으로 전해질막 5백33건, 분리판 4백58건, MEA 4백건, 스택분야 2백27건, 가스확산층 분야 56건 순으로 분석됐다.
시스템 및 운전기술 분야 부문에서는 관련 특허 총 건수 3천5백65건 중에서 일본의 특허가 1천5백19건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1천2백93건)과 우리나라(4백72)가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고분자 전해질 연료전지 분야는 한국보다 10여년 가량 앞서 시작한 선진국이 기술개발을 해 온 분야이기 때문에 향후 선진국의 기술 개발 주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세계 에너지 고갈에 따른 위기와 자원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실정을 인식하고 선진국에서 소홀히 하고 있는 분야의 원천기술 개발과 최종 완제품 기술개발 투자를 통해 선진기술 종속을 피하는 특허 확보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특허청에 따르면 향후 연료전지 시장이 2010년까지 51억달러(4조8천억원)로 성장했다가 2012년 1백24억달러(11조7천억원), 2013년 2백억달러(18조9천억원)으로 기하급수적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