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할 수 있고 해줄 수 있는 일이라면 구태여 애끓지 않게 속 시원하게 풀어 주어야겠죠!”
최근 필자가 한 지인과 사석에서 언행일치(言行一致)를 주제로 나눈 대화속에서 나름대로 함축적이고 간결한 대답으로 기억되는 대목이다.
해줄 수 있고 할 수 있는 일인데 굳이 상대를 기만하고 거드름을 피울 필요가 있을까?
얼마전부터 우리 주변에는 립서비스(Lip Service)를 통해 상대에게 기대이상의 상상을 하도록 한다든가, 세상이 뒤바뀔 것과 같은 단언을 하며 책임지지 못할 말을 내뱉는 사례가 만연하고 있는 듯 하다.
때로는 자신이 가진 것을 어마어마하게 부풀리는 것은 예사고 속된 말로는 상대방이 믿지도 못할 뻥을 치는 상황도 비일비재하게된 것이다.
예로부터 빈 수레가 요란하다고 했던가? 남에게 뒤지기 싫은 성격 때문에 병적인 과욕을 부리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절대적인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이상의 기대치만 높여주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행동이 아니다.
예를 들어 지푸라기라도 잡으려고 하는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는 이같은 행위들은 독약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아무 것도 해줄 수 없으면서도 마치 앞장서서 다 해줄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놓고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나 몰라라 하는 식이 될 경우 도리어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게 있기는 하지만 허풍으로 인한 과대포장은 당사자의 속마음이야 어떻든 간에 이중삼중으로 상대방의 가슴을 후벼 파는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사회활동에 있어서 우리는 더불어 사는 것을 강조하곤 한다. 하지만 공생공존(共生共存)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특히 부(富)의 격차가 큰 사회일수록 뺏고 뺏기는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어 공영(共榮)의 의미에 따른 빛이 퇴색하기 쉬운 셈이다.
따라서 ‘가진 자가 나눠줘야 한다.’는 말로 공생(共生)을 설명하고 경쟁을 희석하는 자세는 옳지 않은 발상이다.
결국 지금과 같은 경쟁사회에서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얻는 것이 당연하다는 기본적인 생각하에 과거나 현재도 열심히 살며 노력하고 있지만 이에 순응하지 못하는 대가가 주어질 경우에 그 일부를 나눠받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여기에 기대를 건다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임은 명심해야할 부분이다.
‘말로 흥한 사람은 말로써 망한다.’는 말이 있다. 어느 정도의 듣기 좋은 말은 실의에 빠진 이에게는 희망과 힘이 될 수는 있지만 지나친 립서비스(Lip Service)는 도리어 화를 일으키는 것은 물론 양자 모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이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모든 생물의 본능에 기인한 기본적인 행동양상임을 주지하고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을 줄 아는 맛있는 말을 생각하고 실천해 봄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