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보잉社는 자사가 개발한 유인 수소연료전지 항공기가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무인 항공기가 수소연료전지나 액체수소(LH2)를 동력원으로 하여 시험비행에 성공한 적은 있지만 유인 비행기의 경우는 이번이 인류 항공역사상 처음이다.
보잉社는 지난 2003년부터 오스트리아,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미국 등지의 연구팀과 공동으로 ‘연료전지 항공기 연구개발 프로젝트’(FCDARP)의 일환으로 유인 연료전지 비행기를 개발해왔으며 지난 2007년초 날개 폭 16.3미터, 길이 6.5미터, 중량 800킬로그램의 2인승 디모나 모터글라이더(dimona motor glider)의 개발에 성공한 뒤 시험비행을 추진해왔다.(관련기사 2007년 4월호)
오스트리아 Diamond Aircraft가 동체를 제작하고 보잉이 연료전지비행기로 개조한 이 디모나 글라이더는 수소를 원료로 사용하는 양자교환막(PEM) 연료전지와 리튬이온배터리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동력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보잉에 따르면 이 항공기는 올해 2월과 3월에 걸쳐 스페인 SENASA社의 주도로 마드리드 인근의 Ocana 비행장에서 이루어진 총 3차례의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시험비행 중 조종사는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의 동력을 함께 활용해 해발 1천미터까지 상승했으며 그 이후에는 오직 수소연료전지의 힘만으로 고도를 유지하며 시속 100킬로미터의 순항속도로 약 20분간 비행한 후 안전하게 착륙했다.
이번 유인 연료전지 비행기 개발을 주도한 보잉社의 유럽연구기술센터(BR&TE) Francisco Escarti 사장은 “FCDARP를 위한 지난 5년간의 노력이 전례 없는 혁신적인 결실을 맺게 된데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이번 쾌거는 보잉의 기술력과 혁신성에 더해 환경에 대한 마인드를 잘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