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방송공사 KBS는 환경오염에 대한 역기능을 강조하고 자연에 대한 보존의무를 부각하는 차원에서 산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는 프로그램을 제작.방영했다.
환경스페셜 ‘생명의 조건, 산소 O2’라는 제목으로 전개된 방송내용은 주로 환경문제를 부각시키겠다는 의미지만 현재 산소를 취급하는 산업용가스업계가 향후 사업적으로든 대민봉사차원에서든 국민 건강을 지켜줄 수 있다는 뜻에서 방송내용을 되새김해 본다.
KBS의 환경스페셜은 대기 중에는 호흡에 필요한 산소가 있기에 인간은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고 전제하고 현대인들이 각종 저산소 공간이라는 위험에 노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보이지 않기에 소중함을 잊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원시시대의 대기중 산소농도는 약35%였지만 현재 대기속의 산소 농도는 21%에 가깝다.
환경스페셜 제작진의 측정결과에 따르면 출퇴근 시간 지하철의 산소 농도는 19.4%, 찜질방 내부는 18.5%, 밀폐된 자동차 내부는 18%였다. 모두 저산소증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고 심각한 경우엔 사망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낮은 농도라는 설명이다.
특히 밀폐된 가정집 침실의 산소농도는 시간당 0.1%가 감소하는 반면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10배 이상 증가해 5,000ppm까지 올라간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환경기준으로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1,000ppm이면 환기를 시켜줘야 하지만 5,000ppm이라는 것은 절대적으로 산소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산화탄소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말과 다를 바가 없다.
여기서 지적할 수 있는 문제는 이러한 저산소 공간이 우리 현대인들의 주변에는 수도 없이 많고 언제든지 출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산소의 부족은 두통이나 무기력증과 같은 증상부터 천식, 뇌졸중, 심장병, 동맥경화와 같은 심각한 질병까지 야기할 수 있다.
1931년 노벨 의학상을 수상한 독일의 오토 바르부르크는 암의 발생이 산소부족에서 온다고 하는 ‘산소 부족설’을 주장했다. 다시말해 암은 산소가 부족한 세포에 증식한다는 것이다.
Hederson과 Haggard의 연구에 따르면 산소 농도가 19.5%일 때부터 집중력 저하, 구토, 두통과 같은 저산소증의 증세가 나타난다고 한다. 방송제작진의 측정결과 지하철 내부의 산소농도는 19.4%, 지하철 터널 내 산소농도는 19.9%였다.
이는 지하철 역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절반 이상의 역무원들이 무기력증과 두통이라는 저산소증의 초기증세를 호소하고 있었고 85%의 역무원들이 그 원인으로 유해환경과 산소 부족을 꼽았다.
따라서 제작진이 오염지역과 청정지역을 돌며 측정한 수치는 강원도 산간지역의 산소 농도가 21%, 서울시의 산소농도는 평균 20.5%였다.
두 지역의 농도차이는 겨우 0.5%. 하지만 두 곳에서 느끼는 쾌적감은 엄청난 차이가 난다는 말이다.
0.5%라는 차이도 몸으로 느낄 수 있는데 외부에 비해 2%이상 농도가 떨어지는 밀폐된 자동차안이나 찜질방 안에서 우리 몸의 반응은 말할 나위 없을 정도다.
공군조종사를 대상으로 저산소 상태 실험결과에 의하면 농도 8%의 산소를 마신 피험자는 자신의 이름도 쓰지 못하는 반면 농도 30%의 산소를 마신 피험자는 뇌 활동이 증가해 지각능력과 언어 과제 수행능력이 향상되었다고 한다. 산소 농도의 차이가 인간의 능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질병으로 투병중인 환자들도 신선한 산소를 마시며 병을 치료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대전의 한 한방병원에서는 산소치료법을 도입한 결과, 말기 암환자들의 생존기간이 두 배로 연장되었다고 밝히고 있어 산소의 효능개발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게 결론으로 도출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는 방송으로 소개된 취재내용들이다. 그렇다면 이를 토대로 산소를 제조.판매하는 가스업계의 활동은 어떠한 상황인지 궁금하기 그지없다.
현재 선진국을 중심으로한 전세계는 산소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효능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에어리퀴드(AL), 에어프로덕트(APCI), 비오씨(BOC), 일본산소 등 유수의 가스업체들과 중소PSA 제조업체들은 그동안 산업용으로만 인지돼 왔던 산소를 헬스케어와 홈케어 사업으로 일부전환하고 영역구축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국내 진출 다국적기업은 이미 본사의 지침하에 국내 시장 점유를 위한 사업구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으며 간헐적으로 사업을 진행해 왔던 산소발생기 및 기기제조(수입)업체들도 실수요자들에 대한 편의성 제공차원의 모델 경량화 및 성능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KBS의 방송내용만 보더라도 산소의 수요처는 이미 무수히 많이 널려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연(갯벌과 나무 등)만으로 산소를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때 고순도의 산소공급에 대한 홍보와 함께 연관되는 사업을 구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이와 관련해 현재 특허청에 등록된 산소발생기 관련 특허출원은 2000년 26건, 2001년 28건, 2002년 80건 그리고 지난해 73건으로 대기오염에 따른 산소에 관심도와 더불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규모면에서도 지난 2001년에는 100억원 규모였던 국내 산소발생기 시장은 지난해 1천억원대로 급성장한 것으로 조사돼 대기오염의 심각성은 산소발생기 관련 특허출원비율과 정비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전국의 지하공간 근무자를 위한 산소공급장치, 찜질방 등 한정된 공간에 대한 공급배관망 설계 및 시공, 가정내 환자치유를 위한 산소치료법 연구 등 우리업계가 불경기를 타개하는 좋은 기회가 다가오고 있음을 직시하고 관련업체들의 눈치빠른 움직임이 돋보일 때다.
인간이 산소농도 30%를 유지할 수 있는 공간에서 오랜기간 생활할 경우 암 등의 질병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최소한의 가능성이면 투자가치가 충분한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렇다고 자체 연구결과가 미흡한 상황에서 당장의 이익을 기대해서는 안 되겠지만 산업용에서 벗어나 대국민 건강증진이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만큼 활용의 가치는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
산업용가스업계가 경제불황의 늪을 헤치고 다시한번 재기의 기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