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반도체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반도체 기술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중국 최대의 반도체관련 장비재료전시회인 ‘세미콘 차이나 2004’가 지난달 17일부터 3일간 중국 상하이 신국제 엑스포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번 전시회는 세계 반도체 산업이 불황의 늪에서 한 숨을 내쉬는 시점을 반영하는 듯 세미콘 차이나 사상 최대 규모인 20여개국 8백17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2만5천여명이 웃도는 관람객들이 찾아 중국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을 규제하는 바세나르 협정의 완화를 다시 한 번 주장하고 나서 반도체관련 첨단 기술에 대해 국가간 원만한 교류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를 근거로 SEM는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장비시장 규모가 2백22억달러였으나 중국의 신규장비 시장규모는 11억6천만달러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를 중심으로한 세계 반도체 시장의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세미콘차이나는 지난 90년 중반 중국 반도체협회가 설립된 이후 98년 세미콘전시회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반도체용 장비는 물론 특수가스, 소재, 재료, 설비 등을 망라한 아시아 최대의 반도체장비 전시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전세계 반도체 시장경제가 중국을 위시한 서아시아지역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SEMICON KOREA ‘2004의 전시규모를 능가하는 듯한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최첨단산업의 세계적인 동향을 파악하고 반도체산업의 고도화에 따른 특수(혼합)가스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3월 17일 오전에 출국한 참관단은 2시간여의 비교적 짧은 여정으로 낯선 곳에서의 일정을 시작했다.
상하이 푸동공항에서 불과 1시간도 못되는 거리에 위치한 상하이 신국제 엑스포센터의 전시장 규모는 총 5개 전시구역 (1～2구역(SEMICON CHINA), 3～5구역(electronica China & Productronica China))에 1천1백여부스로 공정별 분류보다는 연관 장비업체별, 제품별로 구분돼 참관객을 맞았다.
산업용가스(특수가스)관련 출품업체는 한국의 삼성, LG, 아토, 두진 등을 비롯해 독일 린데특수가스, 젠텍, 일본 유타카엔지니어링, 테스콤(레규레이터), 프렉스에어, 싸이즈게터스, 에어프로덕트, 프렉스에어, 쇼와덴코, 일본산소, 다이요도요산소 상하이, 다이킨, 에어리퀴드, 루스테크 등이었으며 반도체에 공급되는 특수가스에 대한 공급시스템 및 홍보 그리고 수출입 상담에 총력을 기울였다.
<SEMICON CHINA '2004 참관단>
이학우, 김준근, 김학윤, 신재호(이상 대성산업가스), 박능출, 남정헌(이상 대양산소공업), 팽승민(대양종합가스), 이연승(엠지케이), 김주환, 김대근(이상 경도유니온), 박재기(동일엔지니어링), 정재원(지이세븐), 이덕귀(진언상사), 이락순(i가스저널) 등 총 14명
<SEMICON CHINA '2004 참관기>
대양산소공업(주) 남정헌 과장
첨단 기술의 각축전에 동참하며
한국을 떠난지 2시간여만에 상해 푸동공항에 도착한다는 기내방송과 함께 창밖으로 비춰진 중국대륙은 그간의 상상과는 달리 꽤 정돈된 모습으로 펼쳐졌다.
비교적 잘 정리된 농지와 수로(水路) 그리고 2～3층 높이로 이어진 농가들…
하늘에서 바라본 정갈한 모습의 상하이 평야는 우리를 반겼고 이러한 모습과 함께 참관단의 3박4일 일정은 시작됐다.
1년을 갓 넘은 산업용 고압가스업계 초년생인 나의 SEMICON CHINA ’2004 참관은 반도체 시장에서 어떤 가스가 어떻게 사용되는지도 모를 정도로 실무 지식이 전무한 탓에 百聞이 不如一見이라는 생각과 내적 성장을 위한 호기(好期)로 삼는다는 각오로 재무장하는 기회가 됐다.
중국경제의 중심지에 위치한 전시장은 상당히 큰 규모를 갖추고 반도체, 장비, 재료 그리고 가스 산업과 관련된 업체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중국에서의 반도체 산업이 계속 발전하고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번 SEMICON CHINA ’2004만으로도 쉽게 느껴질 수 있는 것 같았다.
특히 전시회를 참관하는 동안 중국이 최첨단 산업인 반도체 제조관련 장비, 재료 산업에 연관된 업체의 기술적 각축전을 위한 장소를 제공함으로써 국제간 비즈니스를 종용하는 동시에 세계 반도체 산업의 구심점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과 무한한 잠재적 수요가 드러나는 현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연이틀간 다리품을 팔며 새로운 것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며 전시장 구석구석을 누빈 결과는 또다시 없을 지도 모를 기회를 100% 활용할 수 있었다는 만족감이었다.
이처럼 이틀간의 SEMICON CHINA ’2004 참관을 뒤로하고 우리 일행은 우리 민족의 자부심과 설움이 묻어 있는 “上海臨時政府 廳舍”를 방문했다.
하지만 아무리 나라 잃은 설움을 견뎌낼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이국땅에 세운 정부청사였지만 1개 국가를 나타내는 청사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초라한 형색이었다.
청사 주변의 가정집들은 다닥다닥 붙어있고 속옷을 비롯한 빨래가 바람에 날리는 등 우리나라의 자긍심이 묻어있는 유적지라고 하기에는 기대했던 바와 너무 달라 실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다른 행선지로 이동하는 차장밖의 남경로에는 한국 대기업 간판들도 많이 걸려있었는데 외국을 나오면 저절로 애국자가 되는지 한국 간판만 보아도 가슴이 두근거려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을 정도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루쉰공원(虹口公園)내에 위치한 윤봉길 義士의 의거장소였다.
하지만 윤봉길 의사의 의거에 대한 기록은 조그마한 비석이 대신하고 있고 魯訊선생의 생전 활동에 대한 전시와 생가 복원 등에만 치중하고 있어 이것 또한 아쉬움만 남기게 했다.
이번 전시회 참관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웠고 많은 것을 접해 보려고 노력도 했다.
미지의 세계에서 사람들을 만나보고 그들에게서 무한함 느끼고 짧은 시간이나마 그들의 문화 속에서 숨도 쉬어 보았다.
이번 일정기간 동안 많은 도움을 주신 편집국장님을 비롯한 참관단 일행분들께 짧은 여정이었지만 아무런 사고없이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는데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