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전북 전주시의 한 음식점 주차장에서 가로등에 매달아 놓은 지름 2.5m 크기의 애드벌룬이 폭발, 초등학생 최모군과 최군의 동생이 얼굴 등에 심한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K횟집이 10여일전 이벤트 행사에서 사용한 후 주차장 가로등에 묶어 놓았던 애드벌룬을 최군 형제가 갖고 놀면서 구멍을 뚫는 순간 충전된 가스가 폭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최군 형제는 얼굴과 손 등에 2~3도 화상을 입고 인근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뒤 서울의 화상치료 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애드벌룬, 풍선 등에 사용되는 헬륨(He)은 불연성으로 폭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헬륨이 아닌 다른 폭발성가스가 주입된 것으로 보고 음식점 및 이벤트 업체관계자들에 대해 조사를 벌였으며 폭발한 애드벌룬에 헬륨과 수소(H2)를 절반씩 혼합했다는 이벤트 업체측 증언을 확보했다.
결국 이번 사고는 누출된 수소가 애드벌룬 표면에서 발생한 정전기 등의 점화원에 의해 발화되어 폭발한 것으로 보여진다.
풍선 등 부양(浮揚)기구에는 폭발성이 강한 수소를 사용할 수 없지만 일선현장에서 이같은 불법행태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수소가 헬륨에 비해 수배이상 저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속적인 홍보와 단속을 통해 일반 풍선에 수소를 주입해 판매하는 사례는 거의 사라진 것으로 보이지만 대량의 헬륨이 요구되는 애드벌룬이나 무인비행선 등에는 아직도 경비절감을 위해 수소를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사고발생의 원인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