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중 이맘때가 기업체 종사자들에 있어서는 가장 긴장되고 바쁜 시간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주주총회나 정기총회 등 1년을 정리하는 시점에서 술 한 잔 기울여야할 시간이 때론 우울하고 기쁨을 만끽하는 등 각 개인마다 희비가 교차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연간 실적이 우수해서 보너스와 각종 인센티브를 받을 수도 있고 계획대비 저조한 실적으로 인해 상사로부터 능력이 부족하다거나 때려치우라는 등의 모욕과 수모를 한꺼번에 받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따라서 회사주변의 선술집에는 건배를 외치는 술자리나 위로를 하기 위한 모임이 매일같이 벌어지기 일쑤다.
이런 상황에서도 인간이 현실의 어려움을 꿋꿋이 버텨나가며 살 수 있다는 사실은 불확실한 장래가 희망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생동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누구도 모르는 미래에 대해 감히 예측을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신을 모독하는 행위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따라서 한 잔의 술로 현실을 도피하겠다는 발상은 자신의 인생에서 스스로 낙오자를 자처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적도 없고 동지도 없는 상황에서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현실은 인간관계의 신뢰를 점차 잃어가게 하지만 그나마도 자신이 있음으로 해서 이 세상이 구동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은 여전히 스스로에게 기회가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오늘 실패했다고 해서 내일 또다시 성공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는 사실을 주지하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옛말에 성공한 자의 오만과 위선은 오래가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이는 벼가 익어갈수록 고개를 숙이듯이 오늘 축하받는 자리에 있는 자는 오만하지 말고 위로를 받아야 하는 동료들에게 마음 깊이 감사를 전하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해 볼 수 있다.
내년 이맘때가 되어선 서로의 입장이 바뀔 수도 있는 것이고 보면 조직을 구성하는 형태가 개개인이 모여 형성된다는 것은 서로가 맞물려서 보완하고 아우르며 가르치는 과정과 함께 하는 것은 더불어 사는 기초를 마련할 수 있다.
지금과 같이 경제가 불안한 시기에는 마음에 상처를 입을 경우 내면에서의 혼란이 쉽게 야기될 수 있다.
따라서 자포자기하는 마음이 쉽게 들 수도 있겠지만 더 나은 미래 개척을 위해 현실에서의 실망과 만족은 접어두어야 한다.
어찌됐건 이제 각종 총회에서 마련된 새로운 계획안을 가지고 1년 농사를 열심히 지어 수확의 기쁨을 맘껏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하며 다음 회기까지 후회없이 노력하는 한해가 될 수 있기를 마음깊이 바라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