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핵융합반응으로 생성된 헬륨이 지구의 중력에 이끌려 유입되었거나 대기권 상층부에서의 자연발생, 우라늄.토륨 등 방사성 광물의 α입자(헬륨의 원자핵) 붕괴로 인한 생성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헬륨은 그 량이 극미량(대기중 0.0005%)에 불과해 사실상 산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에따라 현재 MRI 등에 사용하고 있는 헬륨은 전량 천연가스에서 분리.정제.추출하여 만들어낸다.
물론 이러한 천연가스에도 헬륨의 실제 함유량은 대부분 1%미만이며 그나마 상업성을 갖춘 메이저급 천연가스전은 전세계적으로 4～5개소에 불과한 실정이다.
헬륨이 희귀가스로 분류되고 매년 가격인상이 되풀이되는 것도 바로 이러한 희소성에 기인한다.
특히 지난해말이후 전세계 헬륨생산메이커들이 헬륨가격 및 컨테이너 대여료의 대폭적인 인상을 추진하면서 한국산업가스, 프렉스에어코리아, 에어리퀴드코리아서비스 등 국내 메이저급 헬륨수입사들도 현재 고객들을 상대로 약 10~20%대의 가격인상을 진행하고 있다.
[2003년 국내 헬륨수입량 5백톤]
관세청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우리나라에 수입된 헬륨은 총 491.6톤으로 집계됐다.
분기별로는 1/4분기 125.8톤, 2/4분기 130톤, 3/4분기 131.8톤, 4/4분기(12월제외) 104.1톤 등이었으며 12월의 수입량을 감안하면 2003년 전체 헬륨수입량은 약 500톤 수준으로 추정된다.<표-1>
이같은 실적은 전년도의 465.4톤과 비교해 약 7.4%의 증대가 나타난 것이지만 2002년의 경우 국내최대 헬륨수요처였던 광섬유 업계의 침체와 서부항만 폐쇄라는 직격탄을 맞아 역대최초로 16.3%의 수입량 감소가 나타났었음을 감안할 때 크게 만족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이다.
실제로 국내 헬륨시장은 헬륨이 수입되기 시작한 이래 전세계 시장성장률을 두배 가까이 뛰어넘는 고도성장을 보여왔으며 지난해의 실적도 시장상황이 정상이었던 2001년(556.6톤)과 비교하면 아직 50톤이상 적은 물량이다.<표-2>
하지만 한국산업가스(KIG), 프렉스에어코리아(PKC), 에어리퀴드코리아서비스(ALKOS), 비오씨가스코리아(BOCK), 메싸MS가스 등 국내 메이저 수입 5개사 관계자들은 아직까지 광섬유분야의 수요회복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전세계 평균을 다소 웃도는 시장성장을 기록한 것에 일단 만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관련 전년대비 수요가 늘어난 것은 삼성전자 등 반도체업계의 설비확충으로 반도체용 헬륨수요가 상당폭 증대됐고 MRI 냉매용이나 LNG선박 등의 퍼지 및 누출감지용 시장에서 선전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수입비중에 있어서는 예년과 같이 미국으로부터의 수입량이 99.9%로 절대강세를 이어갔으며 독일, 호주, 러시아 등에서 일부 물량이 수입됐다.<표-3>
한편 지난해 수입량 500톤은 약 3백15만㎥(1㎏≒6.3㎥)이며 컨테이너 단위로 환산할 경우 대략 105～110개의 헬륨컨테이너가 1년동안 수입됐던 것으로 보인다.
이중 삼성전자 물량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KIG가 월평균 3대 이상의 컨테이너를 수입하며 메이저 5개사중 가장 높은 약 35%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PKC와 ALKOS가 20~23%의 점유율로 2위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나머지 25～30%의 시장을 BOCK와 메싸MS가 분할하고 있는 형국이다.
[올해 10~20% 대대적 가격인상 단행]
지난해말을 기해 에어프로덕트, BOC, 프렉스에어, 에어리퀴드, 메싸, 린데 등 모든 산업용가스 메이커들이 올해를 기해 두자릿수를 넘어서는 헬륨가격인상 계획을 발표한바 있다.
이에따라 새해를 맞은 국내 헬륨 수입업체 5개사들이 가장 먼저 넘어야할 고비도 바로 이러한 대폭적인 가격인상을 고객들에게 관철시켜야만 한다는 점이다.
각사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5개사 모두 최하 10%에서 최고 20%에 이르는 가격인상 방침을 결정했으며 이미 고객사에 관련 공문 발송을 마치고 세부적인 협상을 진행중에 있다.
정확한 인상시기나 인상비율은 계약조건 및 사용량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최소 10% 이상의 가격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5개사의 공통된 입장이다.
물론 수요처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헬륨가격의 인상은 어찌보면 매년있는 연례행사처럼 되어 버린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과 같은 경기침체 시기에 인상폭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모 헬륨수입사의 한 관계자는 "이번 가격인상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조치"라며 "더욱이 국내시장은 수입사들의 경쟁으로 이제껏 제대로 가격인상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었던 터라 더이상 내부적으로 소화시킬 여력도 없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5개사 헬륨담당자들은 지금까지 수요처의 반발, 경쟁심화 등으로 수입가 대비 공급가격의 현실화를 이루지 못했었기 때문에 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는 올해를 가격현실화의 적기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예년과 달리 헬륨 자체의 가격과 컨테이너의 대여료 인상이 동시에 이루어지면서 인상비율이 더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 대여료는 미국의 헬륨충전소에서 컨테이너가 출발하여 국내에서 소비된후 다시 미국의 충전소에 도착할 때까지 계산되는데 이 기간이 평균 75일 정도 소요되며 렌탈비용만 무려 3천6백만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결국 연간 30개의 컨테이너를 수입하는 업체는 헬륨가격과는 별도로 1년동안 11억여원의 렌탈비용을 추가 부담해야하는 실정이다.
경기침체를 이유로 인상율을 낮추려는 수요처와 부득이 높은 인상율을 적용해야하는 헬륨수입사간에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세계 헬륨생산량 약 60억 scf]
현재 전세계에서 헬륨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는 에어프로덕트, BOC, 프렉스에어, 엑슨모빌 등 10여개사로 미국, 알제리, 폴란드, 러시아 등 4개국의 천연가스전에서 연간 약 60억scf(standard cubic feet)의 헬륨을 초저온 분리하여 전세계에 공급하고 있다.
헬륨생산이 가능한 천연가스전의 대부분이 미국에 위치하고 있는 탓에 전세계 헬륨공급량의 85~90%가 미국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알제리, 폴란드, 러시아 등의 국가가 나머지 10～15%의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미국은 2001년 31억1천5백만scf, 2002년 31억6천5백만scf 등 전세계 헬륨의 60% 이상을 소비하는 세계 최대의 헬륨수요국가이기도 하다.
이와관련 <표-4>은 2003년 2월 현재 전세계 헬륨플랜트들의 최대생산능력을 나타낸다.
이를보면 미국의 경우 에어프로덕트가 캔사스州 Liberal 플랜트, 텍사스州 Sherman 플랜트 등 두 곳에서 연간 14억5천만scf의 헬륨생산능력을 보유한 것을 비롯 프렉스에어 13억1천만scf, 엑슨모빌社 12억scf, BOC 11억scf, Union Pacific Resources社 5억scf 등 9개사가 연간 총 58억9천8백만scf의 생산능력을 갖고있다.
미국을 제외하면 알제리의 Arzew플랜트가 6억 입방피트(cubic feet), 러시아 Orenburg플랜트 2억 입방피트, 폴란드 Odolanow플랜트 7천5백만 입방피트 등의 연간생산능력을 지닌다.
이외에도 아직 생산되지는 않고 있지만 연간 6억 입방피트 규모의 알제리 Skikda플랜트가 2005년 가동될 예정이며 카타르의 Ras Laffan플랜트(5억～6억입방피트), 미국 뉴멕시코州 St John's Anitcline reservoir플랜트(총매장량 6백40억입방피트) 등도 건설이 진행중이다.
이렇게 생산된 헬륨은 기체 70%, 초저온 액체 30%의 비율로 판매되고 있는데 전세계 시장은 에어프로덕트 33%, BOC 30%, 프렉스에어 30% 그리고 에어리퀴드.메싸.린데 등 3개사가 7%를 점유하고 있다.
[전세계 헬륨수요, 浮揚用이 MRI 앞질러]
헬륨의 주요 사용처는 MRI, 기구.풍선, 광섬유, 용접 등을 들 수 있지만 최근들어 MRI와 광섬유 분야의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추세이다.
구체적으로 <표-5>를 보면 지난해 전세계 헬륨 수요는 기구.풍선 등의 부양용 시장이 15.1%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다.
의료용 MRI와 용접용 시장이 각각 15%, 14.9%로 뒤를 바짝 쫓고 있으며 크로마토그래피(7.6%), 열교환기(6.4%), 누출감지(5.6%), 압입(壓入, 5.5%), 광섬유(4.1%), 다이빙(4%), 초전도체(2.9%), 퍼지(2.7%), NMR(1.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년전 21%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마크했던 MRI가 용접분야에 밀려 2위로 한단계 추락했고 2위권을 유지했던 광섬유시장은 최하위권으로 수직하락했다는 사실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MRI의 수요하락은 시장포화와 함께 헬륨 손실방지를 위한 소형 초저온 냉각장치들의 보급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관련업체들은 향후 MRI용 헬륨시장이 매년 1%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광섬유의 경우 수년째 극심한 침체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데서 비롯된 것이어서 시장상황이 회복되면 수요급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업계전문가들은 광섬유 업계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전체 헬륨수요는 매년 6～7%의 성장을 낙관하고 있으며 오는 2010년경에 이르면 전세계 헬륨수요량이 82억scf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추가적인 헬륨자원의 개발 없이 이같은 수준의 수요증대가 지속된다면 현재의 저장량과 비축량을 포함해도 2010년에 약 10억scf정도의 공급부족 사태가 발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