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국내 산업용가스 액메이커, 설비, 장비업계 관계자 8명과 함께 지난 11월11일부터 15일까지 4박5일간 중국 꽝조우 진한전시장에서 개최된 ‘제5회 국제산업용가스전시회(IG China ’2002)’를 참관했다.
경기 침제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적은 인원으로 구성된 이번 중국 전시회 참관단은 전시회 개막과 동시에 중국 진출을 위한 시장정보 수집, 협력사 물색은 물론 동종설비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명하며 전시장을 활보, 일부 시찰단은 소정의 목적을 달성한 듯 보이기도 했다.
특히 중국내 경제적인 사정에 비춰 장비나 설비부분에서 상당히 뒤처져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엇비슷한 수준에 도달한 중국의 기술에 참관단 일행은 다소 놀라움을 금치 못했으며 기회가 닿는다면 사업적인 연계를 검토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편집자주>
액메이커, 설비, 장비 등 산업용가스 전시회 참관단은 아침일찍 인천국제공항에서 조우, 간단한 상호간의 인사를 마치고 짧은 기간이지만 뭔가를 기대하는 각오로 3시간40분간의 비행길에 올랐다.
거의 대부분의 참관단 일행은 해외 시찰이 처음인 탓에 다소 긴장하기도 했지만 국가를 대표한다는 민간외교사절로서의 굳은 일념을 가지고 당도한 꽝조우국제공항의 일기는 우리나라 초가을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우리 일행은 처음 맛보는 광동식 중국요리로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마친 후 첫 해외나들이로 인한 긴장감을 누그러뜨리는 차원에서 꽝조우 시내를 둘러보며 편한 마음으로 첫날 일정을 보냈다.
○ IG China ’2003 진한전시장
빠쁘게 일과를 보냈던 한국에서와는 느긋한 호텔조식을 마친 참관단 일행은 꽝조우에는 처음 개최되는 IG China ’2003 전시회의 개막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인 진한전시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전시장에 도착하자 주최측인 중국산업용가스협회 실무자인 프랭크 슈가 손을 흔들며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했다. 한쪽에선 전시회 개막식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중국전통 사자춤을 선보이며 환영의 목청을 높였다.
중국협회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전시장에 들어선 참관단의 눈에 비친 것은 예상보다 적은 규모의 전시장과 인원동원에 다소 실망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전시장은 지난해 북경전시회와 엇비슷한 수준으로 중국 로타렉스, 북경천해고압용기 등과 산업용가스 다국적 기업들을 비롯 중국내 산업용가스 충전설비 및 장비업체 1백여사들이 자사의 제품을 출품하고 있었다.
전체적인 규모면에서는 국내 시찰단을 만족시킬만한 수준은 아니었으나 아시아.태평양 산업용가스 제조자협회의 창단을 준비중인 관계로 한국, 대만, 인도 등의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것에 힘입어 분위기는 한층 고조된 듯한 모습이었다.
마침내 전시회 개막을 알리는 팡파르를 시작으로 전시장 입구에 마련된 개막식장은 분주하게 움직였고 아시아.태평양 산업용가스 제조자협회 창설과 전시회 참관을 위해 참석한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 연합회 박열 회장을 비롯 중국산업용가스협회 何開順이사장, 孫國民 회장 그리고 대만협회 관계자와 다국적 액메이커들을 대신해 BOC 차이나 대표가 나란히 연단에 섰다.
본지는 IG China '2003 후원단체로 등록돼 있어 아.태 산업용가스 제조자협회 창설과 전시회 개막을 축하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何開順 이사장은 개막사를 통해 “이번 제5회 IG China 2003을 기점으로 아시아지역 산업용가스의 무궁한 발전을 도모하고 정보와 기술을 교류하는 동시에 화합의 장을 만들자”고 강조하고 각국 참석자에 감사를 표명했다.
박열 연합회 회장도 “무엇보다도 정보의 원만한 교류와 친목을 도모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며 “향후 한국에서도 이같은 행사를 가져 아시아.태평양 지역 산업용가스업계의 긴밀하고 유기적인 관계를 구축해가자”고 축사를 대신했다.
개막식을 마친 시찰단은 오후에 예정돼 있는 한-중 산업용가스 업계 간담회를 준비하는 동시에 전시장 부스를 돌아보며 자사와 연계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정보수집과 함께 구체적인 상담을 벌였다.
본지 시찰단들은 주로 공기분리장치(ASU), PSA, 저장탱크, 고압용기 및 초저온용기 등의 장비와 충전설비 등에 많은 관심을 표명하고 통역을 곁에 두고 관련업체 담당자들과 진지한 대화를 주고 받았다.
그러나 이번 전시회에는 지난해와 달리 국내 업체의 전시회 참가가 전혀 없었고 대부분 중국 현지 업체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참관단 일행은 거대한 중국대륙으로의 진출이 사업적으로 매우 중요하긴 하지만 여건 조성이 미흡하고 기술보다는 가격면에서의 경쟁이 떨어져 손쉽게 넘볼 수 없다며 역수입을 통한 국내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 한.중 산업용가스업계 간담회
첫날 전시장의 어수선한 분위기로 오후에 가진 ‘한.중 산업용가스업계 간담회’는 본지와는 별도로 전시장을 찾은 한국 충전업계 관계자 30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운 반면 중국 가스업계 관계자의 참석이 부진해 행사진행에 미숙함을 보였다.
孫國民 중국 산업용가스협회장의 주재로 진행된 한.중 간담회는 박열 회장을 비롯 정환수 회장(에어텍), 권영언 부사장(덕양에너젠) 등이 충전설비 등과 관련한 기술적인 부분까지 거론하며 진지한 논의를 가졌으나 전시장내 소음과 전문적인 통역이 미진해 원만한 진행이 어려웠다.
먼저 양측을 대표해 孫國民 회장의 환영사와 박열 연합회 회장의 답례사가 있었으며 참가자들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진행된 뒤 본격적인 대화가 이어졌다.
孫國民 회장은 환영사에서 “중국 산업용가스 시장은 매년 12%의 고도성장을 기록하는 등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하고 “해외 메이저 산업용가스업체들의 중국 투자액이 20억달러를 넘어서고 있는 현시점에서 이번 간담회를 통해 한국과도 교류와 협력의 물꼬가 트였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또한 중국에는 현재 20여개 이상의 ASU 플랜트제조업체가 영업중에 있으며 전국적으로 약 3천여개가 가동중이다. 산업용가스 충전소는 협회측에서 파악하기 불가능할 만큼 많으며 수소충전장만 1백여개에 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손회장은 ‘중국진출 성공비결’에 대해 “중국시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사업추진을 위한 현지 파트너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한편 중국산업용가스협회는 가칭 ‘아시아.태평양 산업용가스제조자 협회(동맹)’ 설립을 위해 이미 사전조율을 마친 인도, 대만의 가스단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으며 이번 한.중 간담회를 갖기 직전에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 연합회의 박열 회장과 별도로 공식적인 MOU 서명식을 가졌다.
이번 ‘아시아.태평양 산업용가스제조자 협회’의 창설에 서명한 주관단체는 한국, 중국, 대만, 인도, 러시아 등 5개국 산업용가스관련 협단체들이며 아.태협회의 지원을 위한 옵서버자격을 가진 단체로는 본지와 가스안전공사, 영국 BOC 아시아지국과 영국 Spiritus, GAS ADVISER, RUTGERS CARBOTECH, 중국협회 광동성지부, 광동 스틸플랜트 가스회사 등 유관기관이 서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