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국체전을 앞둔 이달초 국가정보원이 국내 N2O(아산화질소)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N2O의 원료인 질산암모늄(NH4NO3, 초안)에 대한 사용실태 조사를 벌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조사는 이달 1일 알카에다의 2인자인 알 자와히리가 한국에 대한 테러를 경고한 후 8일부터 개최된 전국체전이 테러범의 목표가 될 수 있다고 판단, 대회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여 진다.
국정원측의 공식답변이 없어 조사대상 물질의 종류나 조사결과 등은 확인할 수 없었지만 초안의 경우 지난 4월 1백60여명의 사망자를 낸 북한 용천역 질산암모늄 화물열차 폭발사고로 엄청난 파괴력이 확인되면서 테러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초안에 대한 조사는 제조업체인 휴켐스를 시작으로 휴켐스에서 초안을 공급받는 모든 업체들이 포함됐으며 단일의료, 두암산업, 석전의료공업, 팩슨, 대한특수가스 등 N2O 제조업체들도 국정원 테러 담당자 또는 관할 소방서로부터 사용량, 허가조건, 제조설비, 안전관리, 취급요령 등의 사항을 점검 받았다.
일부 업체가 초안의 취급과 관련한 개선사항을 지적받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은 별다른 지적없이 휴켐스에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실제 사용량을 조사한 정도에 그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N2O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미 소방법에 의거해 설비, 창고 등의 허가를 취득했고 관할 소방서로부터 정기점검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단순한 사용실태 확인 수준에서 조사가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