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가스 업계는 기본적으로 액메이커(특수가스제조업체), 충전소, 판매업소의 3단계 유통시스템과 이들로부터 가스를 공급받는 수요처 그리고 관련설비 및 장비업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더해 좀더 광의적(廣義的)인 의미에서 산업용가스 시장을 바라보면 탄산(CO2).수소(H2) 등 원료가스공급업체, 자가플랜트 등 잉여가스 제공업체, 수입업체들까지 산업용가스라는 하나의 범주속에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산업용가스를 직접 제조, 충전, 수입, 유통시키거나 관련상품(제품)을 판매하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산업용가스업체보다 막강한 시장영향력과 지배력을 보여주고 있는 곳이 존재한다.
바로 각각의 산업용가스 관련업체들로 구성돼 있는 ‘산업용가스협회’들이 그곳이다.
이들은 회원사들의 협조와 지원아래 업계전반을 통제하며 외부적으로 대정부 교섭, 법률자문, 해외시장 및 트렌드 조사, 대외교류협력 등의 업무를 관장하고 내부적으로는 업계화합은 물론 각종 통계정보제공, 홍보 및 계몽활동 등을 통해 회원사들의 사업활동을 지원한다.
한 국가의 협회활동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그 나라의 산업용가스 업계 시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전세계 거의 모든 국가에는 국가급 산업용가스 협회가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며 대외적으로 알려져 있는 협회만도 우리나라의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를 비롯 영국압축가스협회(BCGA), 일본산업용가스협회(JIGA), 중국산업용가스협회(CIGIA), 인도산업용가스제조업협회(AIIGMA), 대만고압가스연합회(THPGIA) 등이 있다.
우리나라를 제외하면 이들 대부분은 액메이커, 충전소, 판매업소, 설비업체 등 해당국가의 모든 산업용가스 업체들이 회원사로 가입해 있으며 그만큼 관련업계에 막강한 파워를 행사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시대를 맞아 국가급 협회들의 연합체인 압축가스협회(CGA), 유럽산업용가스협회(EIGA), 아시아산업용가스협회(AIGA), 아시아태평양산업용가스제조업협회(APGMA) 등이 이미 출범해있거나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 미국압축가스협회(Compressed Gas Association)
미국 버지니아州 본두를 두고 있는 압축가스협회(CGA)는 1913년에 설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산업용가스협회이다.
산업용가스, 특수가스, 의료용가스, 초저온가스 등을 불문하고 액메이커에서 배송업체에 이르는 전세계 2백여개 업체들이 CGA의 회원사로 소속돼 있으며 이러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관련기술개발, 안전표준 제정, 훈련 및 교육서비스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CGA는 DOT, OSHA, EPA, FDA 등 관련기관들과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압축가스관련 규정이나 표준 제정시 업계의 의견을 정부측에 전달하는 연결고리의 역할도 수행한다.
이를통해 회원사들은 법규신설 및 규정변경에 대한 정보를 가장 신속하게 획득하게돼 그만큼 철저한 대처가 가능해진다.
특히 CGA는 미국국립표준연구소(ANSI)로부터 표준개발기관 공인을 획득, 산업용가스와 관련한 각종 표준 및 안전규정 개발시 회원사들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함으로서 업계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기틀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02년 4월에는 EIGA(유럽산업용가스협회).JIGA(일본산업용가스협회) 등과 국제위원회(IHC)를 설립, 표준 및 안전규정들의 국제화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관련 CGA는 유엔위원회의 위험물운송전문가위원회(CETD)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을 비롯 캐나타표준협회(CSA) 소분과를 포함한 다양한 기술위원회들을 직간접적으로 대표하고 있으며 국제표준화기구(ISO)의 미국기술고문단으로 ISO 산하의 몇몇 기술위원회와 소분과를 관리하고있다.
이외에도 CGA는 각 회원사들이 전세계 산업용가스 업계의 핵심인맥들과 인과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회원사 및 고객사들만이 참가할 수 있는 세미나와 미팅을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한편 각종 안전교육과 법규 변경 정보, 최신 노하우 등을 제공해 회원사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비용절감효과를 누리게 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1923년 설립된 국제상임위원회(CPI)를 모태로 하는 유럽산업용가스협회(EIGA, 회장 Jean-Pierre Duprieu)는 CGA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오랜된 산업용가스 협회의 하나이다.
이러한 CPI는 1989년에 이르러 벨기에 브뤼셀市 위치한 유럽탄산협회(EDIA)와 합병한뒤 통합협회의 명칭을 CPI로 결정하고 본부를 브뤼셀로 이전했으며 지난 1991년 4월경 EIGA로 공식명칭을 변경, 지금에 이르고 있다.
모든 실무를 결정하는 이사회 아래 카바이드(CaC2)협의회, 산업용가스협의회, 사무국을 두고 있으며 산업용가스협의회 산하에는 안전관리감독그룹, 가스실린더 및 압력용기, 공정 및 공정설비, 특수가스, 환경, 초저온용기, 의료용가스, 식품용가스 및 탄산 등 8개 실무그룹(working group)을 운영중이다.
회원사의 경우 산업용가스 및 탄산, 카바이드 관련 제조업체와 배송업체 90개사가 정식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으며 IOMA(국제산소제조업협회), CGA, JIGA 등 24개의 협력회원을 별도로 보유한다.
유럽전체를 포괄하는 협회로는 회원의 숫자가 다소 적게 느껴지지만 각 회원사들의 면면으로 보면 EIGA는 현존하는 가장 거대한 산업용가스협회임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유럽에는 세계최대의 산업용가스 메이커인 에어리퀴드社를 포함해 BOC, 린데, 메싸 등 거대 다국적 산업용가스 그룹들 대부분이 포진해있고 이들 모두가 EIGA의 회원사로 활동중이다.
이로인해 EIGA는 특정국가나 지역에 국한되지 않은 글로벌한 시각의 활동을 주로 전개하고 있다.
EIGA가 표방하는 설립목적도 심포지움.컨소시엄 등을 통한 회원사의 안전촉진, 사고재조사 및 재발방지, 국내외 법률.규정 정보제공, 전세계 유관협회들과의 협력증진과 이를통한 표준확립, 안전.환경 표준화기구와의 공조, 국제회의 및 컨퍼런스 정보제공 등 굵직굵직한 사안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
이미 EIGA는 유럽공동체(EC)를 비롯 해외유관협회(CGA/JIGA), 국제표준화기구(ISO/CEN), 유럽지역표준화기구(BSI/DIN/AFNOR), 무역규제기구(UN/RID) 등과 밀접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산업용가스 관련 규정들을 승인.심사하는 EU상임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또한 모든 회원들에게는 EU의 독점금지법과 해외국가들의 각종 독점금지규정을 준수해야할 의무가 부여되기도 한다.
특히 EIGA는 별도의 전문가그룹을 활용해 산업용가스관련 출판물에 대한 조사연구분석 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렇게 만들어진 각종 기술자료들을 각 유럽국가의 언어로 번역하여 홈페이지를 통해 유료 또는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일본산업용가스협회 (Japan Industrial Gases Association)
일본 토쿄에 위치한 일본산업용가스협회(JIGA, 회장 Konosuke Ose)는 비교적 최근인 1999년 7월 공식 출범한 세살배기 협회이다.
JIGA의 출범이전까지 일본에는 산소협회, 용해아세틸렌협회, 탄산협회, 특수가스협회, 헬륨협회, 수소협회 등이 각각 별도의 회원사를 확보하고 활동중에 있었다.
그러던중 일본을 대표하는 통합된 단일협회의 필요성이 업계전반에 제기됐고 결국 지난 99년 6개 협회가 전격적인 합병을 선언하며 JIGA를 탄생시켰다.
JIGA는 고압가스안전법 사후심의, 가스안전, 표준화, 기술촉진, 환경안전기술 연구개발, 교육.홍보, 시장조사, 통계자료 구축, 대외기술교류 등을 주요업무로 하고 있으며 각종 세미나.심포지움 등도 개최한다.
특히 JIGA는 글로벌시대를 맞아 산업용가스 관련 국제표준화 및 국제안전규정에 대한 효과적 대응을 위해 지난 2002년 4월 CGA, EIGA 등과 국제위원회(IHC)을 설립해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를통해 현재 회원사가 3백38개사에 이르고 있으며 일본고압가스보안협회, 초저온협회, 의료용가스협회, 용기재검사연합회 등 12개 단체가 협력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협회의 조직은 산소.아세틸렌.탄산.특수가스.헬륨.수소 등 6개 전문위원회와 기술안전분과, 물류분과, 사무분과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2001년 4월경 훗카이도, 칸토, 토카이, 큐슈 등 9개 지역에 지부를 설립해 운용중이다.
한국의 산업용가스업체들이 JIGA의 활동중 가장 부러워할 만한 부분은 인터넷을 통해 최신정보와 최신 통계자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JIGA는 홈페이지를 통해 전세계의 어떤 협회보다도 자세하고 정확한 수치의 통계자료를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구체적으로 월별 3대산업용가스(O2, N2, Ar)의 생산판매현황, 지역별.업종별 산업용가스 생산판매현황, 가스별 판매추이 분석, 특수가스 수요분석 등의 자료를 관련업체 종사자 누구나 손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웹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외에도 JIGA는 일본내 각종 경제정보, 사고사례정보, 기술정보 등을 제공함으로서 업계종사자들이 사업계획수립, 시장전망 등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케 하고있다.
□ 중국산업용가스협회 (China Industrial Gases Industry Association)
지난 1987년 설립돼 16년의 역사를 보유한 중국산업용가스협회(CIGIA, 회장 He Kaishun)는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중국이라는 나라의 특수성에 따라 국가승인 법인단체이지만 일종의 국가기관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유일무이한 산업용가스협회이다.
민정부(民政部) 산하 PR China에 속해있으며 회장이하 상근직원 모두가 우리나라의 가스안전공사와 유사한 준공무원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액메이커, 충전소, 판매업소, 설비.장비업체를 막론한 전국 20개 지역, 약 8백여개의 업체가 회원사로 가입되어 있고 유명 다국적 산업용가스메이커들이 명예회원으로 소속되어 있다.
협회산하에는 각 성(城)에 위치한 12곳의 지부와 고압가스, 용기.밸브제조, 특수가스, 품질평가 등 4개의 분과가 있으며 탄산, 수소 등 2개의 특별위원회와 국립가스품질검사센터(NGPQSTC), 2백여명의 전문엔지니어로 구성된 수출네트워크를 별도로 운영중이다.
CIGIA는 산업용가스의 품질향상과 기업경쟁력 제고, 기업간 협력 도모 등을 목적으로 국가의 가스관련법규에 대한 자문은 물론 공기분리장치(ASU) 표준개발, 관리감독, 기술혁신, 안전관리, 각종 기술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산업용가스업계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1999년부터는 산업용가스 선진국과의 기술교류 및 협력강화를 위해 국제적 규모의 산업용가스전시회(IG China)를 매년 개최해 오고 있으며 이를통해 한국, 미국, 독일, 대만/홍콩, 인도, 일본 등과 공식교류를 갖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열린 제4회 전시회의 경우 전세계 10개국 1백10개 업체가 참가하는 등 점차 국제전시회로서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다는 평가이다.
이외에도 CIGIA는 매년 분기별로 주요업계동향, 법규.제도변경, 신기술, 국내외 산업용가스 통계 등을 담은 간행물(China Gases)과 비정기적 뉴스레터(중국산업용가스협회보)를 발행하고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한 신속한 정보제공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 인도산업용가스제조업협회 (All India Industrial Gases Manufacturers Association)
인도유일의 산업용가스 대표기관인 인도산업용가스협회(AIIGMA, 회장 R.P. Khator)는 지난 1975년 전국의 산업용가스 제조업체 및 관련 장비.설비업체들이 참여해 설립됐다.
여타국가들의 협회와는 달리 AIIGMA는 인도내에 사업장을 보유하지 않은 외국법인들의 협회등록도 가능하며 이를통해 일반회원 2백여개사를 비롯 협력회원 55개사, 해외회원 13개사, 명예회원 1개사 등 총 2백70여개사가 회원자격을 획득했다.
AIIGMA는 회원사간 협력은 물론 인도 산업국, 표준국, 국세청, 관세청 등 중앙기관들과의 유기적 관계유지를 중요한 설립모토의 하나로 삼고 있다.
이와관련 AIIGMA는 인도산업협회(CII)의 산하단체로서 가스실린더의 표준화 주관기관인 인도표준청 표준화위원회의 공식 멤버이며 인도 산업국의 개발 위원단에도 참여하고 있어 AIIGMA가 인도 산업계에서 지닌 높은 위상을 엿볼 수 있다.
특히 AIIGMA는 1979년이후 매년 ‘전국산업용가스 세미나(NSIG)’를 개최하고 있는데 지난 10회 행사에서 당시 D. Shankar Dayal Sharma 인도 부통령이 행사장을 직접 방문했을 만큼 국가적 규모의 행사로 성장해 지금은 협회의 가장 중요한 연례업무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AIIGMA는 내년 1월23일부터 양일간 인도 자이푸르에서 ‘산업용가스를 통한 국가경제성장’을 주제로 제26회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다.
세계화를 위한 국제협력에도 힘을 쏟아 정기적으로 미국, 유럽, 극동아시아, 중국 등지에 회원사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파견하고 있으며 이를통해 유관업체간 기술교류, 전략적 제휴, 투자 등을 지원한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AIIGMA는 미국압축가스협회(CGA)의 회원사로 가입되어 있다.
협회의 간행물로는 업계관련 정보를 포괄적으로 담아낸 격월간지 ‘GAS NEWS'誌와 월간뉴스레터인 ‘GAS NEWS SUPPLEMENT’를 발행한다.
□ 아시아산업용가스협회(Asia Industrial Gases Association)
아시아산업용가스협회(AIGA)는 지난 2002년 12월 에어리퀴드, 에어프로덕트, BOC, 프렉스에어, 린데, 이와타니, 일본산소, 하이드로가스(Hydrogas) 등 8개사를 창립멤버로 하여 탄생한 새내기 협회이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BOC의 John Bevan씨가 2년임기의 초대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AIGA의 탄생에는 아시아국가로는 유일하게 CGA, EIGA, IOMA 등 해외협회들과 교류관계를 유지하며 산업용가스 표준화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일본산업용가스(JIGA)가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다.
JIGA는 이러한 활동을 통해 산업용가스 관련 표준화 작업에서 아시아국가들이 배제된채 미국이나 유럽국가들의 이익만이 극대화되는데 아쉬움을 갖게 됐고 몇 년전부터 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협회의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아시아지역 산업용가스 시장이 세계최고 수준의 급성장세를 나타내는데 주목한 IOMA가 JIGA를 적극 지원하면서 지난해말 AIGA가 빛을 보게 된 것이다.
현재 AIGA의 회원은 일본, 호주, 뉴질랜드, 파키스탄 등 남부태평양지역 국가의 업체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아시아지역에 위치한 모든 액메이커급 업체(다국적기업 자회사 제외)가 AIGA의 구성원으로 활동할 수 있으며 각 나라의 협회들도 협력멤버로서 참여가 가능하다.
이를위해 AIGA는 우선 한국, 중국, 대만, 홍콩, 필리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스리랑카 등의 국가들을 상대로 회원사 모집에 전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AIGA의 조직구성은 CGA나 EIGA를 참고해 기술위원회와 몇몇 전문가 실무그룹으로 운영된다.
기술위원회에서는 안전, 환경, 법규, 표준화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되며 이른 시일내에 가스생산 및 배송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안전규정과 표준을 마련해 아시아지역 국가들에게 보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실무그룹의 경우 안전관리, 의료용가스, 아세틸렌, 특수가스, 실린더 라벨(label) 등 다각적인 분야에서 심도 깊은 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금명간 미국 및 유럽지역 표준들을 아시아 실정에 맞게 수정한 아시아표준을 제정해 각 국가들에게 사용을 권고한다는 계획이다.
AIGA는 또 JIGA를 본받아 아시아 각 국가들에서 벌어진 각종 사건사고들의 정보를 취합, 모든 회원사들에게 관련정보를 제공함으로서 이를 실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국가간 네트워크도 갖출 예정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