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액체탄산 수요처인 울산 현대중공업에 공급처가 대폭 축소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태경화학, 선도화학, 창신가스, 동덕산업가스 등 10여개 업체로부터 탄산을 공급받아 왔던 현대중공업이 최근 실시된 입찰을 통해 한유케미컬, 동광화학, 덕양에너젠 등 3개사로 공급처를 압축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 3개사는 현대중공업측과 계약된 내년 2월까지 약 6개월간 월평균 3천여톤에 달하는 액체탄산을 분할 공급중이지만 이번 입찰에서 탈락된 대부분의 업체들이 내년 초에 예고된 입찰에서 물량확보를 위한 전사적인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여 가격하락 및 시장안정화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경우 물량면에서 최대의 수요처인 동시에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등 여타 수요처에 대해 시장가격을 형성하는데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어서 경쟁적인 입찰을 조장할 경우에는 자칫 돌이킬 수 없는 혼란이 발생할 수 실정이다.
이에 대해 탄산업계는 가동률 하락 및 제조원가 상승은 물론 경기하락으로 인한 수요급감 등으로 채산성이 악화된 데에 따라 10월 공급분부터 전면적인 가격인상안을 내놓고 있는 터에 입찰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져 업체간 불신을 야기시키는 전기가 됐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최근의 탄산업계는 공장가동률이 하락되는 와중에 매년 인상돼 온 인건비나 물류비, 신규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 등의 원가비용은 상대적으로 증가되는 상황에서 원료가스 공급처인 현대석화, 삼성계열석화사, SK, LG화학, S-Oil 등과의 물량수급 계약에 따른 약정위반의 우려마저 예상돼 현실적으로는 공급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었다.
한편 탄산업계의 매출상황은 올해 성수기(5월～9월)의 경우 경기부진은 물론 우기(雨氣)가 잦아 전년대비 공급량이 약 2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수기에 접어든 현재 공장 가동률도 40～50%미만으로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