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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방송국에서 사용되는 산업용가스 千態萬象특수효과, 무대효과, 방송장비 작동유체 등에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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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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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산업과 업종들 중에서 시장규모의 크고 적음을 막론하고 산업용가스와 100% 관련 없는 분야를 발견해 내기란 바늘구멍에 낙타를 통과시키는 것 이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만큼 산업용가스는 거의 모든 산업의 전반에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으며 그 활용도는 하루가 다르게 확대일로를 걷고 있다.

매일 수십명이 별들이 뜨고 지는 방송국 또한 예외가 될 수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효리, 보아, 최민수, 차인표, 강호동 등의 유명 연예인들은 각각 가요, 드라마,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산업용가스의 직간접적 도움을 받으며 방송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KBS, MBC, SBS 등 방송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산업용가스의 종류와 활용방법, 실제사례 등을 현재 방영중이거나 과거 인기리에 방영됐던 프로그램을 통해 살펴보기로 한다.


□ SBS 만명에게 물었습니다. 야심만만

매주 월요일 저녁 11시. 박수홍과 강호동의 사회로 남녀의 심리를 토크와 퀴즈 방식을 통해 재미있게 풀어주는 SBS의 '만명에게 물었습니다. 야심만만'.

당신이 야심만만의 시청자라면 그리고 진정한 산업용가스인이라면 출연자들이 정답을 맞추지 못했을 때 얼굴을 향해 강력하게 뿜어지는 바람의 정체가 무엇일까라는 의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을 것이다.

정답은 뜻밖에도 초저온 액화가스인 '액체질소(LN2)'이다.

물론 기화기와 레규레이터를 통해 가스의 압력 및 온도를 적정수준으로 제어하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얼굴이 얼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만일 바람의 정체가 압축공기라고 생각했다면 0점, 탄산(CO2)이라고 생각했다면 50점을 받을 자격이 있다.

프로그램 초기에는 탄산을 사용했지만 냄새가 나고 흰색의 결정(드라이아이스 스노우)이 얼굴에 튀어 출연자들이 거부감을 일으키자 제작진이 얼마전부터 액체질소로 바꾸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 KBS 뮤직뱅크

KBS 뮤직뱅크, SBS 인기가요, MBC 음악캠프 등 가요순위프로그램은 방송국내 최대의 산업용가스 수요처이다.

그중에서도 액체탄산(LCO2)을 고압으로 압축시켜 제조한 드라이아이스는 발라드풍 가수들의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무대를 연출하기 위해 반드시 동원되는 단골 아이템이다.

스모그 발생기를 통해 무대 바닥에 연무(煙霧)를 발생시키게 되는데 우리 눈에 흰색으로 보이는 연기는 탄산가스가 아니라 기화된 드라이아이스가 주변의 열을 빼앗으면서 공기중의 습기가 미세한 물방울을 형성해 만들어낸 안개의 일종이다.

종종 가수들이 무대에서 미끄러지는 것도 드라이아이스에 의해 생성된 이러한 물방울들이 바닥에 물기를 남기기 때문이다.

동일한 가요프로그램일지라도 스튜디오가 아닌 야외무대에서 촬영이 이루어지는 경우 드라이아이스 대신 액체질소를 사용한다.

야외에선 드라이아이스 연무가 낮게 깔리지 않고 쉽게 날아가 버리기 때문으로 기계장치를 사용하는 드라이아이스와 달리 액체질소는 별도의 전력공급 없이도 연무발생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같은 이유로 야외에서 드라이아이스와 액체질소를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액체질소 연무에 드라이아이스의 습기가 더해져 보다 풍성한 안개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편 이벤트 업계관계자들에 따르면 과거에는 스모그 발생기의 성능이 좋지 않아 한번 사용할 때마다 두덩어리의 드라이아이스를 사용해야했고 아무리 드라이아이스가 많이 남아있더라도 재사용시 새로운 제품을 넣어줘야 했지만 지금은 기계성능이 좋아져 드라이아이스 사용량이 대폭 줄었다는 설명이다.


□ MBC 특별기획드라마 대장금

가요프로그램에서 분위기 연출용으로 사용되는 드라이아이스는 드라마나 영화에선 ‘뜨거운 물’의 효과를 내기 위해 쓰인다.

따뜻한 커피, 온수로 가득 찬 욕조, 목욕탕 등을 표현하려면 뜨거운 물의 상징인 ‘김’이 필요하지만 실제로 아무리 뜨거운 물을 준비해도 방송 카메라에는 증기가 제대로 잡히지 않기 때문에 드라이아이스 조각을 직접 물에 넣어 시청자의 눈을 속이는 가짜 증기를 만들어낸다.

전국에 이영애 열풍을 불러왔던 MBC의 특별기획드라마 ‘대장금’에서는 중종의 온천욕 장면을 찍기 위해 다량의 드라이아이스를 활용하기도 했다.

당시 중종 역을 맡은 탤런트 임호는 12월 영하의 온도속에서 드라이아이스를 넣은 차디찬 연못에 몸을 담그고 그곳이 마치 온천인양 태연하게 연기를 펼쳐 제작진의 박수갈채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 MBC 전파견문록

어린이의 순수한 동심을 느끼게 해주는 MBC 오락프로그램 '전파견문록'.

출연자들은 두팀으로 나눠 특정 단어에 대한 어린이의 생각을 듣고 그 단어가 무엇인지 맞추어야 한다.

마지막 문제가 나가고 MC 이경규에 의해 승리팀이 이름이 호명되면 방송내내 그 팀의 머리위를 조준하고 있던 폭죽이 터지고 형형색색의 꽃가루를 뿌리며 승리를 축하해준다.

전파견문록 이외에도 KBS 가족오락관, MBC 브레인서바이벌, KBS 도전 골든벨 등 대결방식 오락프로그램이나 퀴즈프로그램 대부분이 승리가 확정된 순간 또는 프로그램을 마치면서 이같은 축포를 사용해 꽃가루나 릴테이프를 흩뿌리며 마지막을 장식한다.

그렇다면 축포는 어떤 힘으로 꽃가루를 공중으로 쏘아 올릴수 있을까. 당연한 이야기지만 화약은 결코 아니며 고압의 탄산가스나 질소가스, 압축공기를 일시에 방출함으로서 폭죽을 터뜨린다.


□ SBS 진실게임

일반인 출연자중 진실을 말하는 단 한사람을 찾아내는 SBS '진실게임'.

연예인 출연자들은 프로그램 말미에 자신이 선택한 일반인과 함께 무대에 올라 진실여부를 판가름 받게 된다.

만약 선택이 옳았다면 축하의 꽃가루가 터지고 틀린 선택을 했다면 강력한 흰색 연기의 공격을 받아야 한다.

이때 바닥으로부터 연기 기둥을 분출하는 장비는 ‘CO2 분사장치’. 즉 흰색 기둥의 정체는 탄산가스이다.

이 장비는 고압의 탄산가스를 호스를 통해 솔레노이드 밸브(solenoid valve)와 연결, 대기중에 탄산가스를 분사하는 방식이며 MBC ‘만원의 행복’에서 패한 팀에게 흰색 연기 세례를 퍼붓듯이 등 주로 벌칙의 하나로 활용한다.

이러한 CO2 분사장치는 가요프로그램에서도 자주 눈에 띄는데 발라드풍의 노래에 사용하는 드라이아이스와 달리 댄스와 같이 주로 빠른 비트의 노래에서 관객의 흥을 돋우기 위해 쓰여지고 있다.


□ MBC 코미디하우스 ‘웃겨방’

지난 9일 방송된 MBC 코미디하우스의 ‘웃겨방’ 코너에서 개그맨 박명수는 헬륨이 든 풍선을 통해 어린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헬륨을 마시고 말을 하면 헬륨의 밀도와 폐 속 공기의 밀도차이에 의해 마치 만화주인공과 같은 고음의 목소리가 나오는 현상을 이용한 것이다.

이처럼 헬륨은 오락프로그램 등에서 목소리 변조를 통해 관객 및 시청자의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자주 사용된다.

그러나 방송을 통해 헬륨이 질식을 일으킬 수 있는 불활성 가스라는 사실에 앞서 목소리 변조효과가 널리 알려지면서 청소년이나 아이들의 안전사고를 유발하기도해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2년 3월 경남 칠원의 공설운동장에서는 청소년 2명이 호기심에 행사홍보를 위해 걸어 놓았던 애드벌룬을 찢고 내부로 들어갔다가 질식사하는 사고가 발생한바 있다.


□ SBS 기획드라마 올인

지난해 평균 시청률 40%대를 기록하며 전국의 시청자들을 카지노와 도박사의 세계로 이끌었던 SBS 기획드라마 ‘올인’.

극중 제주도에 국내 최대규모의 호텔 카지노를 개소하는 장면에서 축하건배를 위해 샴페인 한 병이 경쾌한 소리와 하얀 거품을 쏟아낸다.

올인 뿐만 아니라 수많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샴페인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이 등장하지만 방송용 샴페인의 대부분이 가짜이며 풍성한 거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산업용가스가 사용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실제로 방송을 위해 쓰이는 대다수 샴페인의 코르크 마개에는 스프링이 달린 금속장치가 부착되어 있고 금속장치 내부에는 탄산가스와 액체를 함께 담은 특수 실린더가 장착되어 있다.

카메라에 잡히지 않도록 병 밖으로 연결된 방아쇠를 당기면 스프링에 의해 코르크 마개와 탄산액체가 터져 나가는 것이다.

샴페인 하나 터뜨리는데 이러한 장치까지 해야하나 라는 의구심이 들겠지만 아무런 조치없이 샴페인을 터뜨릴 경우 기대만큼 멋있게 터지는 경우가 별도 없는데다 긴장한 배우들이 코르크마개를 부러뜨리는 일도 있어 NG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탄산장치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 방송용 크레인 카메라

방송국은 뉴스취재시 어깨에 둘러메는 ENG카메라, 드라마 셋트장에서 사용하는 스튜디오 카메라 등 다양한 종류의 카메라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시소 또는 지렛대처럼 생긴 철제 빔의 한쪽 끝에 카메라가 달려있고 반대쪽에서 보조자가 지렛대를 낮추거나 올리면서 카메라의 높이를 조절하는 ‘크레인 카메라’에 산업용가스인 액체질소가 쓰인다.

주로 야외 쇼프로그램이나 영화촬영에 많이 사용되는 크레인카메라는 앵글을 이동시킬 때는 보조자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특정 높이에 카메라를 고정해야만 할 때에는 사람의 힘으로 완벽한 정지상태를 만드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방송국에서는 고압가스를 주입시켜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는 리프트(lift) 장비의 원리를 채용해 액체질소의 압력으로 크레인카메라를 고정하는 장치를 자체 개발하여 사용중이다.

한편 액체질소와 관련해 재미있는 사실은 방송가에서는 질소를 ‘N2’가 아닌 ‘NH2’라고 부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액체질소를 방송가에 처음 도입했던 특수효과 전문가가 자신의 성(姓)인 ‘황(Hwang)’의 이니셜을 질소의 분자식(N2) 사이에 넣어 부른데서 유래했으며 이로 인해 아직도 많은 방송국 사람들이 (액체)질소를 NH2로 부르고 있으며 일부 사람들은 NH2가 질소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영화 싸이렌

TV방송은 아니지만 싸이렌, 리베라매 등 ‘불’을 소재로 한 재난영화에는 화재장면의 연출에 있어 산업용가스인 아세틸렌(C2H2)이 사용되곤 한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불’은 연기가 너무 많이 발생해 실제 영화촬영을 방해하기 때문으로 화재장면 촬영에는 실제로 물건에 불을 붙이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아세틸렌, 프로판, 알코올, 석유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다.

예를 들어 석유불은 실제 불처럼 검붉은 색을 내지만 연기가 많이 나고 알코올불은 파란색의 예쁜 불을 만들지만 다소 비현실적으로 보인다.

휘발유불의 경우 노란색이 강하게 나타나고 아세틸렌불은 상대적으로 강렬함이 떨어져 화재의 긴장감을 표현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는 등의 단점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보다 사실적인 화재를 묘사하기 위해 아세틸렌, 프로판, 석유 등에 염료를 섞어 사용하기도 한다.

아세틸렌은 또 큰 화재가 아닌 작은 불을 만드는 작업에도 쓰이는데 아세틸렌과 프로판을 혼합한 일명 ‘Mapp Gas'가 사용된다.

그러나 위와 같은 다양한 가짜 불들은 풍부한 화염을 발생, 화면연출에는 도움을 주지만 실제 불에 비해 한층 강력한 독성가스를 내뿜기 때문에 실내촬영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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