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지난 4일부터 4박5일간 전국 산업용가스 관계자 33명이 참가한 산업시찰단의 일원으로 말레이시아 소재 세계적인 초저온용기 및 저장탱크 제조업체인 Taylor-Wharton Asia를 방문했다.
모처럼 각자의 사업과 영업활동을 뒤로 한 채 우리 시찰단일행은 10월 4일 이른 아침식사를 하고 동북아의 허브공항인 인천공항으로 삼삼오오 집결하기 시작했다.
시찰단 구성치곤 인원이 다소 많은 상황이었지만 한국초저온용기(주) 박홍준 사장의 진두지휘로 시작된 시찰일정은 빡빡함 속에서도 일상의 둘레에서 벗어난다는 자유로움과 낯선 곳으로의 기대가 집산되는 느낌이었다.
해외시찰의 기본은 소속단체의 배려와 함께 현실속에서 느끼지 못하고 배울 수 없는 무엇인가를 직접 체험하기 위한 직장인들의 또하나의 특권(?)이다.
말레이시아, 국민소득은 우리나라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낮은 국가로 떠나는 여정이지만 경제적인 부분보다는 시찰단 일행들과의 업무적인 교감과 또다른 문화체험 등에 비중을 싣고
출국수속을 마쳤다.
약 7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도착한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그리고 또다시 1시간여를 날라 말레이시아 북방구에 위치한 천연휴식공간인 랑카위에서 우리는 한국초저온용기측에서 특별히 마련한 스케줄에 따라 업무를 벗어난 자유와 여유로움을 만끽하며 이틀간의 달콤한 휴식을 취했다.
이튼날 또다시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한 우리는 남북으로 곧게 뻗은 고속도로를 1시간 남짓 달려 Selangor Darul Ehsan에 위치한 Hicom 공업단지에 도착하니 Taylor-Wharton Asia의 제너럴매니저인 Hussin Mohd씨가 일행을 반겨주었다.
테일러와튼아시아(Taylor-Wharton Asia)社
기계금속분야에서 세계적인 그룹인 하스코(Harsco)의 자회사인 테일러와튼사는 말레이시아 공장을 포함해 영국, 독일, 호주, 멕시코 등에 초저온가스관련 공장을 갖고 있다.
이중 지난 1991년 설립된 테일러와튼아시아는 인접지역내에 초저온저장탱크(Cryogenic Bulk Tank)와 초저온용기(Liquid Gas Cylinder) 등을 제조하는 두 개의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초저온저장탱크의 경우 초창기 월생산량은 5~7기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30기를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동시에 저장용량도 최대 20만ℓ의 저장탱크 생산체제를 확보해 놓고 있다는 설명이다.
초저온용기는 96년 제2공장을 준공함으로써 연간 1만2천대의 양산체제를 갖추고 우리나라를 비롯 세계 각지에 수출하는 기염을 떨치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공장은 총 16종의 테일러와튼社 XL 시리즈중 XL-45를 주력해 생산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술력을 미국 본사로부터 전수받아 최고의 품질을 자부하고 있는 테일러와튼아시아의 자체 기술인력도 13년의 공장설립 역사와 함께하고 있으며 용역직원를 포함한 1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현재 테일러와튼아시아는 ASME, ADM 등의 규격은 물론 TṺV를 비롯 한국, 중국, 일본 등이 국가로부터 수출에 따른 각종 인증을 취득했으며 일부 인증기관에서는 검사관이 상주하며 품질검사를 실시간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사훈을 ‘품질우선주의’를 표방하고 생산되는 전제품에 대해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초저온용기 제작과정을 살펴보면 90% 니켈을 사용하던 것을 유럽에서 직수입한 100% 스테인리스 강판을 사용하는 동시에 용기내외면의 용접강도와 표면처리를 위해 헬륨과 탄산/아르곤의 혼합가스로 용접하고 비파괴검사를 하고 있다.
단열처리면에서도 용기의 외조와 내조사이의 단열을 위해 알루미늄코일과 단열재를 첨단장비를 이용해 미크론 단위까지 계산한 후 수십겹을 감아 온도를 보정하고 있으며 기밀시험에서는 용기에 따라 480~585/psig로 실시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마지막 공정에서는 질소(N2)를 72시간 충전해 최종적인 진공테스트 거친 후 출고가 이뤄진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공장을 둘러보는 중에 반가웠던 것 중 하나는 한국으로 수출하기 위해 제작되고 있는 저장탱크와 한글이 선명하게 적혀있는 국내 유통됐던 초저온용기가 A/S 수리를 위해 보관돼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공장내 가스사용자의 효율성을 위해 공장뒤편에 마련된 용기저장고의 깔끔함이 공사판에서 너저분하게 늘어놓고 가스를 사용하는 국내의 일부 사용자들과 비교되는 점이었다.
이같은 공장시찰을 마친 시찰단일행은 때마침 쿠알라룸푸르 운동장에서 개최되는 청소년축구 국가대표 한일전의 관람을 위해 바쁜 걸음을 재촉했고 우여곡절끝에 승리한 기쁨으로 테일러와튼아시아에서 마련한 한식 만찬을 즐기며 공식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시찰단일행은 수도권, 부산, 충청, 전라 등 전국 각지에 분포돼 있는 액메이커 공장담당자를 비롯 충전, 장비, 설비업체 등 산업용가스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때문에 가스에 대해선 나름대로 각자 할 말도 많았던 탓에 열띤 토론이 자주 벌어지곤 했다.
따라서 말레이시아에서의 공식일정을 제외한 저녁시간에 벌어진 자유로운 토론의 장에서는 한국에서 공수해간 소주를 기울이며 많은 이야기가 오고갔다.
때로는 비판과 함께 의견교류를 위해 그동안 품어왔던 업계의 문제점을 토로하고 향후 업계가 전체적으로 나아가야할 방안에 대해 구체적이고 심도깊은 논의도 충분했지만 분명코 업계를 위해 노력하자는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됐다는 부분에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듣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다시한번 이번 시찰단을 구성하고 이끌어주신 한국초저온용기의 박홍준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에게 감사를 드리고 동행했던 전국의 가스업계 33인 모두가 사업적으로 보다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Taylor-Wharton Asia社 탐방기
모던산업가스(주) 대표이사 박영삼
10월 4일 울산발 김포행 07:00시 첫 비행기를 타는 순간 4박 5일간의 말레이시아 여정은 시작됐다.
한국초저온용기(주)의 초청으로 이번 Taylor-Wharton Asia社의 견학 겸 말레이시아 여행의 기회가 동종업계에 종사하는 여러 인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여서 필자에게는 마음을 설레게 했다.
더욱이 산업용가스업계에 입문한지 7개월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의 가스관련업체를 방문하는 것이 처음이기에 제작과정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부풀어 있었다.
시찰단 단장으로서 기내에서 이번 일정의 순서를 총무(천해고압용기 이종태 사장)와 간략하게 정리하고 나니 어느새 쿠알라룸푸르공항에 도착(10/4 17:10)했고 곧이어 말레이시아 국내선으로 1차 휴식처인 랑카위로 출발했다. 아침 일찍 시작된 일정은 어느 덧 하루해가 지고 있었다.
시찰단 일행은 기내식단의 불만족스러움을 랑카위의 한식당에서 해결하고 르박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이튿날 랑카위군도 무인도 섬들을 관광하면서 배위에서 바다낚시 및 수영을 하며 사업과 일상에서 느끼지 못했던 모처럼만의 달콤한 휴식을 취했다.
일행은 이름도 알지못하는 물고기 수십여수를 낚아 횟감으로 남기고 인근의 무인도인 다양분팀(섬의 모양이 누워있는 임산부 형태를 닮아서 일명 임산부의 섬이라고 함)섬으로 향했다. 섬내부에는 임신이 어려운 여인이 수영을 하면 임신을 할 수 있다는 전설을 가진 수심 30m의 거대한 호수가 있어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라는 설명이다.
횟감과 함께 점심식사가 준비된 곳은 영화‘애나 앤 더 킹’의 촬영지였던 메사아일랜드섬이었다. 한국에서 준비해 간 소주와 곁들인 해산물 바비큐와 오전에 잡은 회로 별미를 맛보았다.
여정 3일째 꿈만같던 랑카위를 떠나 테일러와슨아시아 견학을 위해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하니 마침 당일 저녁 한국과 일본의 축구경기(아시아청소년축구 준결승전)가 쿠알라룸푸르 축구경기장에서 열린다는 것이다.
일단 공식일정과는 별개로 현지에서 응원을 하기로 하고 공항에서 약 1시간여 떨어져 있는 테일러와슨아시아의 초저온탱크 제작 공장과 LGC용기 제작공장을 견학했다.
미국이 100% 투자한 회사로 현재는 미국인들은 상주하지 않고 말레시아 현지인들이 교육을 받아 운영하고 있었고 공장은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
시찰단 33명이 대규모로 방문한 탓인지 시찰 진행이 미흡했고 초저온탱크 공장을 둘러보니 제작과정에서의 Know-How보다는 영업력있는 KCC측에서 보일러 탱크업체와 합작으로 국내공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결국 가격인하와 납기 단축 그리고 외화 절약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LGC 제작공장은 자동화로 제조되고 있었으며 월 2천~3천개를 생산한다고 했다. 공장을 둘러보고 아쉬움이 남는다면 LGC용기 수리가 국내에서 원활하지 못해 이곳으로 보내진다는 설명에 KCC의 A/S 시스템에 대한 적극적인 보완이 검토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공장 견학이 끝나고 테일러와슨아시아의 저녁만찬이 준비돼 있긴 했지만 무조건 연기하고 대일본전 축구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이동했다.
우리 일행은 붉은 악마(현지 한국교포)팀 옆에 자리를 잡고 열띤 응원을 했다. 선취골, 동점골, 그리고 연장전, 이어진 선취골에 또다시 동점골로 이어지면서 승부차기로 결판을 낸 이번 경기를 국내에서도 TV 생중계를 통해 시청했겠지만 정말 오랫동안 기억될 경기중의 하나였다.
승부차기로까지 이어진 축구경기로 인해 뒤늦은 저녁식사였지만 테일러와슨아시아의 접대와 축구로 들뜬 우리는 맘껏 요리를 즐길 수 있었다.
4일째는 해발 1,830m에 위치한 고원지대의 종합레져 단지 및 동양 최대의 카지노를 방문했다. 이 고원지대에 9개의 호텔 총 객실수 1만개를 건설하고 카지노 시설과 실내.외 유원지를 건설하여 평균 1일 유동인구 10만명을 유치하는 관광지역이다.
고원지대로 이동하는 동양 최대의 케이블카와 카지노의 게임을 만끽하고 시내로 들어오는 길에 바투동굴(인도인들의 종교인 힌두교의 성지이면서 매년 타이푸샴이라는 축제가 거행되는 곳이다)과 주석공장, KLCC(Kuala Lumpur City Center), 왕궁 및 국립 이슬람사원의 관람을 끝으로 여행은 마무리됐다.
이번 기회는 산업고압가스 분야에 종사하는 전국의 인맥들과 유익한 정보 및 의견을 교류할 수 있었고 업계의 발전방향과 대고객 서비스 개선 등 공동관심사를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신 한국초저온용기측에 다시한번 감사를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