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남부지방을 강타한 초강력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비롯된 최근의 산업용가스 공급부족 사태가 일시적일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2～3개월의 장기화 조짐이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지난달 22일부터 진행된 충남 대산의 현대석유화학 가스플랜트에 대한 정기보수점검 기간동안 각 액메이커의 다각적인 물량협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에선 정전사태가 발생 및 설비교체 등 각 공장별로 설비의 정상 가동에 차질이 빚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포스코 광양공장의 잉여가스 수급에서도 잉여량의 부족사태가 연이어 발생돼 주말을 기점으로 잉여가스 수급용 탱크로리가 줄을 이어 대기하는 상황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들 잉여가스 공급업체로부터 수급전량을 의존해 왔던 몇몇 업체들은 주야를 막론하는 비상수급계획에 돌입한 상황이지만 울산, 기흥 등 기존 액체플랜트마저 정상적인 가동을 하지 못해 최소 1개월 이상은 대고객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에는 어느 정도의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엎은 데 덮친 격으로 지난 3일 발생한 여천산업단지내 호남석유화학의 헥산 누출로 인한 폭발사고의 후속조치로 산소, 아르곤 등 잉여가스 생산이 잠정 중단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전체적인 가스수급불안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주요 잉여가스 수급업체인 MS가스, 동해가스산업, 신일가스 등과 이들 업체로부터 가스를 공급받고 있는 일부 충전소가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10일 현재 구체적인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는 현대석유화학의 정기보수점검으로 인해 비오씨가스코리아가 다소의 공급물량 부족현상을 보이며 시작됐던 가스공급 부족현상은 한국산업가스 울산공장의 설비트러블이 더욱 가중시켰으며 태풍여파로 기흥공장과 대성산소 여천공장의 정전사태 발생 및 반월공장의 보수점검 그리고 프렉스에어코리아 기흥공장의 설비트러블 등이 맞물리면서 물량부족 현상이 가시화됐다.
이들 각 공장들은 약간의 시차를 두고 문제가 발생되면서 지역적인 부족현상을 부추기긴 했지만 단기적인 현상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포스코, 동국제강, 호남석화 등 자가플랜트 보유업체들의 생산량 증강과 함께 가스소비를 늘렸거나 이와는 반대로 가스 생산량을 줄이면서 잉여가스 공급량을 줄이는 결과가 나타나 물량부족사태가 쟁점이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프렉스에어코리아 창원공장의 경우 당초 공급량의 부족했던 상황에서 그동안 지원을 받아왔던 포스코 광양공장의 출하량 급감으로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긴 하지만 중부이북지역에서는 서울냉열, 신일소재 등의 정상가동에 힘입어 어느 정도는 공급안정을 되찾고 있어 앞으로 액메이커를 중심으로 한 가스공급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내년이후의 가스공급량에 있어서는 대성산소 구미공장의 등장과 함께 프렉스에어코리아 창원공장 증설, 삼성전자(한국산업가스, 프렉스에어코리아)의 온사이트 개념의 병천공장 추진 및 환영철강과 몇몇 잉여가스 제조업체들의 공장 증설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최대의 공급과잉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