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스테인리스 등 산업용 원자재 가격폭등이 마침내 고압용기,LGC, 저장탱크 등의 가격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포스코는 후판에 이어 스테인리스 열연과 냉연제품의 가격을 27일 주문분부터 인상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스테인리스 열연강판의 가격은 5.4~5.7% 인상되고 냉연제품도 3.9~4.8%가량 인상된다.
포스코측은 “세계적으로 고철과 니켈 가격이 오르는 등 원가압박이 가중돼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4년 9월중 가공단계별 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중 원재료 및 중간재 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16.1%나 상승,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의 23.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최종재 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4.1%가 상승, 원재료 및 중간재 상승분의 4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결국 원재료 및 중간재 가격이 대폭 상승했음에도 최종재 가격은 0.2% 하락,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같은 철강류를 원자재로 사용하는 산업용가스와 관련한 대표적인 제품은 밸브, 용기(초저온용기), 저장탱크 등으로 제품가에 대한 인상을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엔케이(대표 박윤소)의 경우 원자재 가격인상에 따른 조처로 용기 등에 대해 조만간 소비자가격 15% 인상을 예고하고 있으며 한국고압실린더(대표 정성하)도 원자재 공급처와 가격에 대한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소비자 가격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반면 화인텍(대표 임재인)의 경우는 다소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인상전 계약된 물량이 아직 소진되지 않았으며 당분간 사용할 재고물량이 대량 확보돼 있어 동종업체와의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는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수소, 헬륨 등 카트리지의 경우는 그동안 엔케이가 독점 제조, 판매하고 있는 입장에서 가격결정권이 우세한 상황이었지만 최근 사용처들이 중국 등에서 직수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대안마련에 급급한 실정이다.
초저온용기와 저장탱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한동안 수입과 연계돼 판매해 왔던 중국산의 수입이 중단된 용기와는 달리 수입품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경쟁사의 새로운 등장과 수입선 확대로 인한 경쟁이 치열해 원자재 가격상승에 대한 부담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수입산의 경우는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다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사 대비 가격 조정이 어려워 일부 제품에 대한 수입을 포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산업용가스 충전소 및 판매업소 등 수요처들은 내수부진 및 경제침체 등으로 인한 자사 제품 매출 감소와 함께 용기, 저장탱크 등에 대한 구매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