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의 인수 잔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AK캐피탈이 이번엔 MS가스, 신일, 태경화학 등의 컨소시엄과 접촉, A지구 산소플랜트 처분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AK캐피탈은 부족한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주)BOC가스코리아측과 플랜트 매각을 잠정 결정했던 것으로 전해졌으나 최근 이같은 협상 진행과정에서도 긴밀히 접촉해 왔던 MS가스 등 5개 법인의 통합 컨소시엄측과 장기 임대형식으로 한보철강에의 지분 참여 유도해 왔다는 것이다.
이같은 결과는 잔금 납입기일을 계속 연기해야할 정도로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AK캐피탈이 잔금을 완납하기 전까지는 한보철강 인수부분마저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에 플랜트 매각보다는 장기임대로 지분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효율적일 것이라는 판단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이들 가스업체들의 컨소시엄은 A지구 가스플랜트에 대한 설비 등의 인수가 아닌 한보철강의 인수를 위한 지분참여를 통해 약 20년간의 장기 임대형식으로 플랜트 운용에 참가하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임대협상이 진행중인 가스플랜트는 A지구의 1호기(10.000N㎥/h)와 2호기(10.000N㎥/h)로 생산량의 대부분이 철강생산의 원자재로 공급되고 있으며 나머지 잉여부분은 중원산업가스, 한국특수가스, 기암가스공업, 서진산업가스 등이 수급하고 있다.
여기에 기체플랜트 위주인 한보철강의 잉여물량 대부분이 재액화를 통해 수급해야하기 때문에 공장가동이 미진한 현재로선 대량의 잉여물량 수급이 가능하지만 앞으로 한보철강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경우 자가 소비되는 물량이 약 18,000N㎥/h 이상일 것으로 예상돼 나머지 2,000N㎥/h 이하의 물량을 액화 출고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이번 컨소시엄의 지분참여 운용방식은 당초 비오씨가스코리아의 온사이트 매입방식과는 차원이 달라 자위적인 운용이 다소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앞으로 가스사용량의 대폭적인 증가를 이유로 신규플랜트 증설(B지구)과 맞물릴 경우 임대계약 당사자인 가스업체 컨소시엄은 상당한 이권을 확보하는 기회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현재로선 액화를 위한 생산원단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서해안지역의 기존 액체 잉여가스 출고업체와 환영철강 등 신규 업체의 등장이 예고되고 있어 이번 컨소시엄 업체들은 잉여가스 수급에 대한 경제성 재검토도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아무튼 MS가스, 신일, 태경화학 등 가스업체 컨소시엄의 플랜트 임대여부는 AK캐피탈과 한보철강공업의 공장 일괄매각에 대한 잔금납입이 완료되는 11월 20일 이후에나 최종적인 결론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