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산업용가스 시장에서 가장 문제시 돼 왔던 잉여 산업용가스의 시장유입이 최근 포스코가 공개입찰을 전격적으로 실시함으로써 사실상 큰 가닥을 잡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낙찰받은 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안정화를 비롯한 실질적인 이익 등 어떤 기대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가에 대한 실제적인 운용의 미는 숙제로 남아 있게 됐다.
현재 포스코의 잉여가스 수급은 사실상 각 지역조합의 중심권에서 활동하고 있는 업체가 확실시 됐다.
따라서 기존에 개별업체가 저가로 수급해 시장에 공급하는 방식의 상대적인 박탈감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각 조합원들에게 어떤 식으로 혜택을 줄 수 있는 가에 대한 숙제로 남아 있어 보다 적극적인 대처방안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포스코가 그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차일피일 미뤄왔던 잉여가스 구매입찰을 대외적인 명분을 앞세워 마지못해 시행하게 됐다는 분석이지만 이같은 결정에 이르기까지는 업계내의 자정(自靜)과 자생(自生)노력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추정된다.
그래서 이번 입찰결과에 따른 업계의 기대치는 상당히 높다.
다시 말해 월간 단 한차례라도 시장가격보다 낮게 포스코의 공급물량 수급을 기대할 수도 있고 잉여가스 수급업체와의 가격경쟁에 휘말리지 않는 것을 기대할 수도 있다.
이런 기대는 시장안정화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현재의 경제상황속에서 갈수록 어렵기만한 기업경영에 한가닥 작은 희망의 메시지로 여길 수 있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그럴 리야 만무하지만 낙찰 당사자만의 독식도 우려되는 사실이다.
그동안 시장안정화를 부르짖던 전국연합회와 각 지역조합의 노력에 배반되는 행위를 염두에 둬서는 안되겠지만 각 조합을 중심으로 어떤 방법으로 물량배분을 하는 것이 시장안정화와 조합원들의 이익을 동시에 만족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을 주지하는 바이다.
더욱이 조합이사장의 타이틀을 가진 업체가 모두 낙찰업체로 선정됐기 때문에 강조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따라서 이번 입찰의 결과에 따른 낙찰사업체의 향후 행동양상이 또다른 분란을 야기시킬 수도 있고 대내외적으로 추앙을 받는 계기마련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해당 사업자는 깊이 명심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그동안 골치덩어리였던 잉여가스 수급이 큰 가닥을 잡고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업계의 작은 승리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아무쪼록 더나은 결과물을 창출해 내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