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 등과 같은 폐기물을 활용해 무공해 차세대 에너지인 수소(H2)를 생산하는 기술이 국내 한 원로과학자에 의해 개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미국 미주리대 명예교수로 재직중인 김현영 박사는 최근 “폐플라스틱, 폐유, 폐비닐, 병원폐기물 등을 1200℃하에서 열분해하여 수소를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술의 핵심은 LPG 등의 연료를 사용해 가스로의 투입구 온도를 600℃로 만든후 일산화탄소(CO), 수소(H2), 산소(O2) 등을 추가공급해 1200℃까지 온도를 높이는 것으로 이 상태에서 탄소함유 폐기물(고분자유기물)을 투입하면 CO2와 수증기가 반응하면서 수소와 CO가 주성분인 합성가스가 만들어진다는 설명이다.
이 방식은 지금까지 가스로의 투입구 온도를 1200℃까지 높이는 기술을 개발하지 못해 이론적으로만 가능한 수소제조법으로 인식돼왔지만 이번에 김박사에 의해 상용화 가능성을 인정받게 됐다.
김 박사는 이미 이같은 기술을 채용한 가스로 2기를 개발했으며 ‘고분자 유기물의 가스화 방법 및 장치'라는 이름으로 특허획득도 마쳤다.
이와관련 김 박사는 “폐기물을 포함해 탄소를 함유한 모든 물질은 1200℃이상에서 2차 오염물질의 발생없이 수소와 CO로 전환시킬 수 있다”며 “실험결과 폐폴리에틸렌 1백톤을 분해했을 때 약 28톤의 수소와 114.7톤의 CO가 생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추가적인 연구개발을 거쳐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소각시 유해물질을 발생하는 폐기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면서 청정에너지인 수소를 저렴하게 대량생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내 수소전문가들은 이 기술에 대해 “논리적으로는 가능한 방법이지만 지금 단계에서 상업성이나 경제성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