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지난 6일부터 3박4일간 전국 산업용가스 액메이커 및 충전업계 관계자 18명이 참가한 산업시찰단을 구성, 일본의 액메이커인 Japan Air Gases와 協和가스, Next One Corp 등 충전소 그리고 액체수소를 비롯한 전문수소제조업체인 이와타니가스 등을 방문해 현지 공장관계자들과 양국의 가스업계 현황에 대한 간단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편집자 주>
영업활동과 신기술 개발 등 국내 산업용가스업계 현안을 뒤로 한 채 18명의 국내 산업용가스인들은 기술이나 유통망구성 등이 국내보다는 10년 정도 앞서 있을 것이라는 추정하에 무엇하나라도 배워보겠다는 일념으로 일본의 동종업계 현황 파악을 위한 여정에 나섰다.
인천공항을 경유했던 예년과는 달리 부산 김해공항에서의 출발을 위해 부산, 김해 마산 등 인근지역은 물론 서울, 경기, 충남 등 원거리 참가자들이 이른 아침식사를 마치고 공항로비로 집결했다.
첫 해외 나들이에 기대가 부푼 일부 참가자들은 출국수속에서부터 궁금증의 발로가 시작됐고 이같은 기분으로 우리 시찰단 일행은 오사카행 항공기와 함께 김해국제공항을 이륙, 1시간여만에 가깝고도 먼나라인 일본 간사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라크전과 테러위협이 난무하는 세계적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간사이 공항의 입국절차는 의외로 간단하고 순조롭게 진행됐다.
숨이 막힐 듯한 더위가 엄습하는 7월의 오사카는 전세버스로 이동하는 잠깐동안에도 흐르는 땀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이제 막 시작된 3박4일간 일정을 두렵게만 했다.
간단한 점심식사를 마친 시찰단 일행은 시찰과 관련한 공식일정을 시작하기에 앞서 일본의 젊은 분위기가 맘껏 발산되는 신사이바시와 보톰보리를 거닐며 첫날의 여정을 마무리 지었다.
이튼날 오사카 시내 전경을 옆으로 두고 1시간 남짓 도시고속도로를 달려 동오사카시 서구에 위치한 교와(協和)가스(주)(대표 林 功)에 도착하니 林功사장과 공장장 田中政弶씨와 공장관계자들이 다정하게 시찰단을 맞이했다.
교와(協和)가스(주)
協和가스(주)는 오사카와 나라지역을 비롯 일본 전국에 4개 공장(충전소)과 4개 영업소, 판매소 1개 등 총 10개 계열사를 보유한 산업용가스 전문업체다.
특히 시찰단 일행이 방문한 協和가스(주) 오사카 공장은 주택가 밀집지역에 위치하고 있지만 공장설립 이후 주택가가 조성된 상황이라 주민들이 공장입주를 인지한 상황하고 주택입주를 선택한 것이라 민원발생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교와가스 오사카공장은 산소 30톤, 질소 20톤, 아르곤, 탄산 각각 10톤형 저장탱크를 설치하고 용접용 아르곤＋탄산 혼합가스 충전설비를 갖추고 있다.
생산능력으로는 월평균 산소 3천5백병(액산 9백병), 질소 2천병, 아르곤 4천병이며 10명의 현장직원이 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의료용가스와 공업용가스를 구분해 충전하고 있는 協和가스(주)는 3대 7의 비율로 매출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직거래(3%)와 대리점(97%)에 대한 판매로 판매업소에 의존하는 경향이 두드러져 우리의 가스업계와 확연한 차이점을 보였다.
현재 전체 계열사의 매출이 30억엔에 이르는 協和가스(주)는 단순 가스충전이외에도 용접, 절단용 기계 및 부자재와 드라이아이스 가공기 등을 제조 또는 판매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10%에 이르는 재택용 산소도 의료기관과의 협의후에 소정의 확인을 거쳐 가정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의료용가스의 경우 시도 의약부에서 취득한 국가자격증을 소지한 전문요원을 배치, 일본 후생성 기준에 따른 가스분석을 자체적으로 실시해 출하하는 방식을 갖추고 있어 공업용과 의료용에 큰 차이를 두고 있지 않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관리체계와 공급방식이 한층 우위를 보이며 보다 철저하게 관리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 돋보였다.
이와 함께 탄산의 음료용과 공업용 출하부분에 있어서도 자체적으로 순도 및 제품분석을 실시하고 있어 자사제품에 대한 홍보 및 책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는 것도 일본 가스업계의 철저한 전문의식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최근 민간용기검사기관의 경쟁으로 문제점을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의 경우 전문검사기관을 통한 용기, 밸브 등에 대한 검사보다는 허가제 형태로 검사전문요원을 두고 자제적으로 용기 등을 검사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田中政弶 공장장은 “안전문제 등에 있어서 공급자가 철저히 대비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용기와 밸브 등에 대한 자체 검사를 실시하는 것은 자칫 사고발생시 자신이 책임질 수밖에 없다는 인식 때문에 누가 뭐래도 철저하게 시행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일본의 경우 용기렌탈에 대한 분위기가 급상승해 오사카지역의 충전소가 20여곳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일 용기 렌탈비를 20엔씩을 받는 등 업체별로 연간 1천만엔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더라도 거래처 및 동종업계간에 가격, 납기, 관리 등 삼위일체의 신뢰구축이 가능한 탓이라는 설명이다.
일본의 가스공급방식중 우리 업계와 다른 특이점중 하나는 1톤형 LGC의 사용이 보편화돼 있다는 사실이다.
일명 이동형 저장탱크인 대형 LGC의 이용은 수요처의 현실에 맞춰 효율적인 관리차원에서 시행되고 있는데 주로 사용량이 많지만 저장탱크 설치가 다소 어려운 수요처에 이동형으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물론 1톤이하의 저장탱크 개념에서 법적으로 당연히 뒷받침이 돼 있다는 설명이고 보면 일본보안법을 모토로 하는 국내 고압가스안전관리법에서도 LGC 저장탱크나 소형 탱크로리 등의 운용에 대해서는 다시한 번 제고해 봐야할 사항인 셈이다.
일본내 유통중인 가스가격에 대해서도 의료용가스의 경우 의약기준에 따라 고시되고 있으며 공업용가스의 경우는 사용량, 공급거리, 결제조건 등 거래상황에 따라 큰 폭의 차이가 있지만 산소와 질소의 소매가격은 7㎥기준으로 1천～7천엔(도매가격은 약 9백엔), 아르곤 4천～1만엔(도매기준 약 2천5백～3천엔) 그리고 액체탄산은 ㎏당 1백50～2백50엔(도매기준 약 60엔)에 유통되고 있다고 밝혔다.
*편집자주 : 소매기준의 유통가격은 너무나 큰 편차가 있어 시찰단 일행을 의아하게 했지만
각 업체가 운송업체를 별도로 운용하거나 중간 유통단계 즉 대리점과 대리점을 연잇는 유통체계로 인해 제조업체로부터 최종 수요자에게 공급되는 단계가 많게는 4～6단계를 거치는 경우가 일본의 보편적인 유통과정이다. 이 때문에 유통업체들의 마진은 줄어들 수 있지만 최종 소비자 공급가격은 거의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NEXT ONE Corporation
공식일정 2번째 코스로는 NEXT ONE(대표 橋本 俊一)이라는 산업용가스 충전, 장비제조업체이다.
지난 1888년 초롱불 심지제조로 시작된 이 회사는 현재 가스와 공조설비, LP 가설 등을 영위하며 전국 각지에 5개의 공장과 11개의 영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일본의 대표적인 특수가스 및 냉매가스 제조업체인 DIKIN의 대리점으로 R-22는 물론 R-410a, 407c, 404a 등 냉매가스를 충전.공급하고 있는 업체로 우리가 방문한 오사카종합공장에는 HCFC-22 저장설비와 용기검사설비 그리고 산소, 질소, 아르곤, 탄산 등 각각 10톤형 저장탱크를 설치하고 있다.
기타 고압가스 공급부분은 의료용 흡입산소, 멸균 및 마취용 가스, 용접가스, 문화재보호가스 등과 공조 및 생활관련상품의 판매 및 설비공사업종을 위주로 사업을 영위하며 품목다변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大阪營業所의 竹園陸頭 소장은 간담회를 통해 “산업용가스 사업에서도 제조, 충전, 판매, 사용 등과 관련한 분업화가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고 설비나 기타 연관사업에 대해서도 분업화가 진행되면서 동종사업을 하는 업자들간에 상호 협조체제가 잘 구축돼 있는 것이 일본 가스업계의 특성이다”며 한국내 가스업계 현황에 대해 궁금증을 물어오기도 했다.
특히 NEXT ONE의 경우 충전용기와 공병에 대한 구분을 위해 충전용기에 대해 탈부착이 용이한 마개를 개발, 출고하고 있어 무게보다는 압력으로 충전하는 기체가스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를 구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재팬에어가스(주)(JAPAN AIR GASES Ltd.)
지난 2003년 1월 에어리퀴드 재팬(지분 55%)과 BOC계열의 오사카산소(지분 45%)를 합병해 자본금 약 1백5억엔으로 설립된 JAPAN AIR GASES Ltd.(대표 Guy Salzgeber)는 북부 삿포로에서부터 남부 홋카이도까지 이어지는 일본 각지에 21개 공장과 중국 및 국내에 13개 영업지점망을 갖춘 일본의 대표적인 액메이커이다.
현재 JAPAN AIR GASES Ltd의 전체 매출은 1천2백억엔에 이르며 전체 종업원은 1천3백여명. 이 중 아마가사키공장은 3백30명이 근무하고 있다.
우리 시찰단 일행이 방문한 공장은 1934년 5월 오사카산소로 출발한 지 70년을 맞는 JAPAN AIR GASES Ltd.의 오사카 아마가사키공장으로 산소, 질소, 아르곤 등 산업용가스 및 초고순도가스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또한 온사이트 10개 사업소 19개사와 원격관리 시스템으로 운용중인 9개 공장, 특수가스 제조공장 2개, PSA관련 9개 영업소에 15개 공장, 환경과 저온관련회사인 이찌까와社, 에어텍社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1949년 5월 BOC의 자회사인 BOC PP에 의해 설립된 아마가사키공장은 총부지 2만4백14㎡의 공장으로 일일생산량은 액체산소 1백40톤, 액체질소 3백30톤, 아르곤 6.4톤과 초고순도액체산소(UHPLO) 12톤이며 총 2천2백60톤(초고순도액체산소 60톤 포함)의 저장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일본최초로 ISO 9002와 ISO 14001인증을 획득한 산업용가스 메이커로 품질관리를 위해 2명의 전문요원 배치와 함께 4반 3교대로 8명이 근무하고 있다.
JAPAN AIR GASES Ltd.의 아마가사키공장이 자랑하는 가스플랜트의 특징은 고효율 질소생산 실현, ASU(공기분리장치)/NLU(질소액화기)의 분리 운용을 통한 제품생산을 전력비 우선으로 시간대별로 분리 생산(주로 야간전력을 이용해 질소 생산)을 가능하게 해 생산원가를 절약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클러스터(Cluster) 저장탱크방식을 도입해 탱크로리 충전시 펌프를 사용하지 않고 압력으로 충전해 먼지발생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효율적인 시간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산소는 탱크로리 기준으로 하루 5백대를 충전하고 있으며 질소는 9백대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최근 독자 개발한 99.99999%의 초고순도 액화산소(UHPLO)를 2단 정류방식으로 제조하는데 성공, 日産 12톤을 생산해 반도체 및 고정밀 연관산업에 공급하고 있다.
또 독일 시멘스사의 흡입기 <2㎛와 공기압축기를 도입해 산소 2만㎥/h(0.64Mpa), 질소 12만㎥/h(3.9Mpa)의 능력을 갖췄으며 냉동기부분에서 1백만㎉/h(질소), 17만㎉/h(산소)를 갖춰 탁월한 냉각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에는 헬륨제조설비(LHe 3만8천ℓ)와 오존(O3)사업을 일본 최초로 시작해 꾸준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타니가스(IWATANI INDUSTRIAL GASES CORP.)
3일째 일정이자 이번 산업시찰의 마지막 방문업체로는 일본내 수소제조업체인 이와타니가스(주)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시도조차 않고 있는 액체수소의 제조.공급업체이다.
오전에 고베항을 비롯 六甲山 정상을 관광하고 오후일정으로 시찰을 시작한 이와타니가스는 1959년에 설립된 일본 최대의 수소제조업체로 규모는 부지 22,987㎡에 카트리지 6대의 동시충전설비와 암모니아 제조설비, 액화수소 제조시설 및 카트리지 검사소 그리고 화학제품제조설비를 갖추고 있다.
가성소다 제조업체로부터 물(H2O) 전기분해를 거쳐 부산물로 공급되는 99%의 수소를 정제해 각종 수요처에 공급중인 이와타니가스는 압축수소(순도 99.995%) 시간당 2,080㎥, 99.99999%의 초고순도수소를 50㎥/hr, 액화수소(최대 순도 99.999999999%) 730ℓ/hr 등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서 생산되는 액체수소의 경우 거의 대부분이 우주항공의 로켓트 개발에 공급되고 있다는 게 이 회사 액체수소부의 MASARU YATABE 理事의 설명이다.
현재 이 회사로부터 충전.공급되는 수소는 용기(7㎥)와 렉(70㎥)형태가 일반적이며 600㎥의 일반카트리지와 3,200㎥의 점보카트리지가 사업의 주체가 되고 있다.
또한 기체헬륨을 냉매로 사용, -253℃의 액화수소를 제조한 이후 저장탱크로의 보존은 물론 특수제작된 탱크로리를 통해 수요처(주로 우주항공연구소)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이와타니가스는 오는 2006년에 일본내 최대의 액체수소제조공장을 준공할 예정으로 매년 증가하는 액체수소 수요시장에 다각도로 대처한다는 계획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한편 이와타니가스는 현재 전계열사가 공업가스, 특수가스, 방재가스, 가스연관설비, 용접장비, 저온기기 및 화성품 제조와 판매에 전념하고 있는 자본금 16억1천9백44억엔에 달하는 일본 굴지의 가스제조메이커다.
이번 산업시찰을 통해 양국의 산업용가스 관계자들은 자국의 산업계 현황에 깊은 관심을 보였으며 사업체 운용과 관련한 법 적용 그리고 가격체계에 대한 문답내용이 가장 많았다는 사실에서 우리의 관심사가 대체로 가스유통과 관련한 초기상황에 집중돼 있다는 것은 새삼 우리 업계의 현실이 안타깝게 느끼게 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유통가격, 장비운용에서의 무차별 폐기로 인한 경제적 부담 가중 등이 우리나라 산업경기의 침체와 더불어 어깨를 짓누르는 듯 호텔로 되돌아가는 버스안에서의 대화가 무겁기만 한 것은 부인하기 어려웠다.
이번 시찰단에 참가해 주신 업계 관계자 여러분과 시찰단 방문에 협조해 주신 日本 産業用Gas 業界 특히 協和Gas, NEXT ONE CORP. Japan Air Gases, Iwatani GAS의 關係者여러분께 紙面을 빌어 眞心으로 感謝의 말씀을 傳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