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용기재검시장이 2002년에 비해 물량면에서 약 16%가량 축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독성용기와 이음매없는용기의 재검물량 감소가 눈에 띄게 나타났으며 엔케이, 대진산업 등의 독점현상이 다소 둔화되면서 평준화 조짐이 일었다.
최근 한국전문검사기관협회(회장 민병오)와 한국가스안전공사(사장 박달영)가 발표한 ‘2003년 일반고압가스용기 재검사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고압용기재검사장 13개사에서 처리한 재검물량은 총 45만9천여개로 공식 집계됐다.
이는 2002년의 54만8천여개와 비교해 약 8만9천여개의 재검량 감소가 발생한 것으로 재검용기의 감소는 용기재검장 민간이양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 용기별 재검사량
현재 전국에서 영업중인 고압용기 재검장은 총 13개소. 이들은 지난해 총 45만8천9백66개의 용기를 재검사한 것으로 집계됐다.<표-1>
용기별로 살펴보면 먼저 이음매없는용기가 지난해 전체 검사용기의 84%를 넘어서는 38만6천7백96개가 재검사됐다.
이는 비중면에서는 2002년(85%)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검사물량은 전년대비 8만2천여개가 감소한 것이다.<표-2>
아세틸렌용기 또한 전년 5만8천7백2개에서 지난해 5만3천7백70개로 8.4%의 감소가 나타났으며 독성용기(염소,암모니아)의 경우 2002년(8천4백28개) 대비 무려 31.8% 감소한 5천7백43개가 검사를 받는데 그쳤다.
반면 산업의 고도화와 용기렌탈제도의 정착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초저온용기(LGC)는 5천10개로 전년도(5천18개)와 거의 동일한 수량을 유지했으며 튜브트레일러.소방용기.기타독성용기 등을 포함하는 기타용기는 유일하게 전년(6천8백39개)보다 11.8% 늘어난 7천6백47개가 재검을 받아 상대적인 호황을 누렸다.
결국 지난해의 전체 재검량은 전년대비 16.3%(8만9천4백94개) 줄어들었고 관련시장도 큰 폭으로 축소됐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재검량 감소에 대해 충전소 등 피검사업체들이 매출부진에 시달리면서 시중에 유통되는 용기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수익성 악화로 비용절감을 꾀하려는 일부 업체들이 미검용기의 유통을 시도한 것도 한 요인으로 꼽고 있다.
실제로 안전공사는 지난해 미검용기의 유통이 증가하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르면서 6월경 전국 일제단속을 실시, 15개 업소에서 73개의 미검용기를 적발한바 있다. 당시 경기지역의 한업체에서는 무려 18개의 미검용기가 발견되기도 했다.
□ 검사기관별 재검사량
검사기관별로는 경기 오산소재 ㈜엔케이텍(대표 김외곤)이 이음매없는용기 9만6천여개 등 총 11만6천7백54개를 재검사해 3년 연속으로 13개 민간용기재검장중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검사물량을 기준으로 전체시장의 25.5%를 점유한 것으로 전국에서 재검사된 고압용기 4개중 1개가 엔케이텍에서 재검사를 받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지난 2002년 재검량이 15만여개를 넘어섰었음을 감안하면 엔케이텍의 실적치는 전년에 비해 3만여개 이상 크게 감소했다.
엔케이텍에 이어 대진산업㈜(대표 김창묵)이 8만4천2백70개의 물량을 소화하며 2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 회사 역시 2002년 실적(11만9천5백51개)과 비교해 29.5%의 물량감소가 발생했다.
부산의 ㈜엔케이(대표 박윤소)도 6만1백13개로 3위 자리 유지에는 성공했지만 전년대비 4만여개 가량 물량이 감소했다.
엔케이텍, 대진산업, 엔케이 등 상위 3개사에서만 약 10여개의 재검물량이 빠져나간 셈이다.
또한 광주의 신일가스㈜(대표 유봉래)가 전년대비 23.6% 감소한 1만4천7백90개를 기록했으며 독성가스 전문검사기관인 우인화학㈜(대표 이재건)과 ㈜백광IST(대표 최태호)도 독성용기 재검량의 감소와 하나기술개발㈜(대표 안병선)의 신규진출로 경쟁이 강화되면서 각각 2천4백68개, 2천2백76개의 독성용기를 재검사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와달리 서울경인조합의 지원을 받은 신양산소공업㈜(대표 박엽)이 전년(3만1천4백21개)대비 41.6% 확대된 4만4천5백11개, 대구경북조합과 계약을 체결한 부산경남조합(대표 이상봉)은 전년(2만3천5백35개)대비 75.8% 증가한 4만1천3백85개의 재검량을 보이며 성장가도를 달렸다.
하나기술개발 또한 독성용기 및 카트리지 부문의 신규진출로 이 부문에서만 5천7백여개의 추가물량을 확보하면서 21.9% 늘어난 2만1천1백62개를 재검사했다.
이외에도 한국특수가스㈜(대표 서흥남) 3만4천1백22개를 비롯 국제액체산소㈜(대표 안성봉) 1만7천9백67개, ㈜신한SIT 1만4천7백90개 등의 재검량을 나타냈다.
□ 용기별 불합격률
지난해 재검사를 받은 고압용기중 총 5천5백96개가 성능시험을 통과하지 못하고 최종 불합격 처리됐다.
이는 전체 재검용기의 약 1.2%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전년도 6천4백개보다는 줄어들었지만 전체 재검량이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에 불합격률은 2002년 1.16%에서 다소 높아졌다.<표-3>
전문검사기관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음매없는용기에서 역시 가장 많은 불합격용기가 도출됐다. 전체 불합격용기의 80%에 해당하는 4천4백70개가 불합격 판정을 받은 것. 불합격율은 2002년 0.99%에서 1.1%로 미세하게 상승했다.
이어 아세틸렌용기가 불합격률 0.6%를 기록하며 3백36개가 폐기처분됐으며 전년도에 4.9%라는 비교적 높은 불합격률을 보여준 초저온용기는 5천여개중 단 16개만이 불합격 처리되어 불합격율이 0.3%로 대폭 하락했다.
용접용기는 불합격율 1.0%(7천98개중 76개)로 무난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2002년 7.4%로 가장 높은 불합격률이 나타난 독성용기는 지난해에도 12.1%(5천7백43개 중 6백98개)의 용기가 불합격되면서 최대 불합격률을 다시한번 경신했다.
지역적으로는 대진산업이 영업중인 충북(1천8백60개)에서 가장 많은 불합격 판정이 이루어졌으며 엔케이텍과 국제액체산소가 포진한 경기(9백64개), 엔케이와 부산경남조합의 부산(939개) 등의 순이었다.
한편 올해 용기재검사장들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KOLAS인증 의무화’와 관련 그동안 규정완화 등을 요구하며 반대(거부)의사를 표명했던 많은 업체들이 인증획득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으며 현재 13개사 대부분이 법적시한(올해 7월1일)이전에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