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부문의 경쟁력을 극대화함으로서 과거에 누렸던 영화(榮華)를 재현하는데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지난달 5일 故이홍수 대표이사의 후임으로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된 한국수소㈜ 간정일(簡正一) 대표는 향후 한국수소가 나아가야할 미래상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簡 대표는 “뜻하지 않게 갑작스레 대표이사의 중책을 맡게되어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며 “작고하신 이 대표가 이룩한 위업을 발판으로 제2의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영업, 마케팅 등 모든 부분을 발전적으로 재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簡 대표가 가장 우선적으로 관심을 쏟고 있는 분야는 수소(H2). 과거 군납에 지나치게 의존, 산업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하면서 지금과 같은 급격한 영업위축이 초래됐기는 했지만 자체 제조설비를 보유하고 있어 경쟁업체와 차별화 시킬 수 있는 최대의 무기 또한 수소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簡 대표는 “지난 2000년 햇빛정책으로 군납용 수소공급이 중단된 이후 지금은 수소제조업체로서의 메리트를 거의 상실한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기술력과 노하우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만큼 실린더 등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시장영향력을 배가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簡 대표는 최근 국내외적으로 특수가스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기존 혼합가스에 더해 신규사업으로서 특수가스 분야의 진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일반 산업용가스의 경우 과거 산업용가스업계의 관행에 따라 아직도 회사 부지내에 입점해 있는 9개 판매업소를 영업력과 직결시킬 수 있도록 직영체제 전환.파트너쉽 체결 등과 같은 다각적인 조직 재편성 방안을 모색중에 있다.
또한 효용성이 떨어지는 대리점 위주의 영업방식을 개선하면서 직납거래처 발굴에 적극 나서는 한편 영업조직 및 전략을 혁신함으로서 경인고속도로 인근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최대화한다는 복안이다.
지난 2000년에야 한국수소와 인연을 맺은 簡 대표는 정통 영업맨도 산업용가스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일명 ‘산증인’도 아니다.
이런 그를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추대한 것은 밸브 제조업체인 한국종합기산에서 닦은 경영능력과 10여년간 은행권에서 체득한 재무지식을 겸비하고 있는 簡 대표가 한국수소의 부흥을 이끌 최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73년 대한수소공업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수소와 일생을 함께해 온 부친(간상균.83)의 산지식은 더없이 든든한 지원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簡 대표는 “모든 마스터플랜들을 착오없이 수행하려면 경영진 한 두사람의 노력보다는 모든 임직원들의 적극적 참여가 우선되어야 한다”며 “개개인 모두가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및 후생복리 증진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 부천에 위치한 한국수소는 총 1천5백여평의 부지에 4백50여평 규모의 충전장 및 전기분해식 수소제조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10톤형 산소, 질소, 아르곤, 탄산 저장탱크 각 1기와 9대의 수소카트리지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이 회사의 수소생산능력은 시간당 1백60㎥규모로 5㎥기준 하루 5백여개의 수소실린더 공급이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