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 고압용기를 이용한 마약 밀수시도가 적발되어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재팬투데이, 가스리뷰 등 일본 언론들은 지난 8월26일 일본 시즈오카현 경찰이 탄화불소(Fluorocarbon)용 고압용기에 대량의 코카인을 넣어 일본내에 밀반입한 혐의로 콜럼비아에 거주하는 일본인 한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1미터 크기의 탄화불소 실린더 내부에 1㎏단위로 포장한 코카인 팩 44개를 담았으며 이를 단순한 냉매용기로 위장하기 위해 정상적인 냉매용기들과 함께 일본으로 수출되는 참치냉동고에 넣어 밀수를 시도했다.
코카인 실린더를 실은 냉동고는 지난 7월18일 파나마 국적 선박에 선적되어 콜럼비아를 출발, 8월19일 시즈오카현 시미즈항구에 도착했으며 범인은 별도의 항공편으로 입국한후 이날 실린더를 직접 회수하기 위해 현장에 나타났다가 잠복중인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마약류의 밀수에는 갖가지 기상천외한 방법들이 동원되고 있지만 고압용기를 운반체로 활용하다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적발된 코카인 44㎏은 시가 26~27억엔(약 260~270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량으로 지금까지 일본에서 적발된 코카인 밀반입 사건중 역대 최대 규모이다.
자칫 성공할 수도 있었던 코카인 밀반입을 적발할 수 있었던 데에는 실린더 내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한 세관원의 세심한 주의가 결정적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즈오카 소방청의 한 관계자는 “해당 실린더에는 어떠한 고압가스도 충전되어 있지 않았고 압력에 대한 표기도 찾아볼 수 없었다”며 “외국에서 제조.수입된 용기로서 원칙적으로 고압가스법 적용대상이 아니므로 고법에 의한 조사는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