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올여름도 예년과 같이 여름철 무더위가 예상되면서 자동차 에어컨 등에서의 수요폭증이 예상되는 가운데 냉매가스 공급에 대한 대기업의 독과점식 횡포가 중소 대리점의 눈물을 짜내고 있다.
또한 연중 한 계절사업인 탓에 매년 늘어가는 무허가 판매업체의 극성으로 유통질서 및 안전관리체계가 파괴되는 등 관계기관의 심각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CFC-11, 12 등 국내 유일의 구냉매 생산업체인 울산화학(주)(대표 지해석)이 계열대리점인 (주)후성테크(대표 송한주)를 통해 독점.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독점이라는 이유로 매년 가격인상은 물론 자사 수입제품과 독점품목의 판매비율을 강제로 규정(HFC-134a : 3 또는 4 vs CFC-11, 12 : 1)해 대리점 등에 강매하고 있어 R-11나 12만 필요해도 억지로 3배 이상의 HFC-134a를 떠맡아야하는 실정인 것이다.
이에 따라 전국의 1천여개 대리점(2차 대리점 포함)들은 이같은 독점판매에 대한 불만은 갈수록 늘어가고 있으나 사업영속성에 대한 문제 때문에 이를 표출하지 못하고 끌려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또한 물량 공급에 있어 중간 대리점에서 무허가 업체에 이같은 프레온을 무작위로 공급해 실질적인 안전관리나 유통질서에 대한 문제점 해결도 시급한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공급업체의 경우 허가사항을 확인하고 가스를 공급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중간대리점이 단순한 물량확보 차원에서 가스취급 부적격(무허가) 업체인 카센터나 자동차용 배터리 판매업체에 판매용으로 대량 공급함으로써 허가업체의 영업행위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는 몇년전까지만해도 자동차용 에어콘 냉매로 사용됐던 CFC-12(구냉매)의 경우 이미 대체냉매인 HFC-134a로 시장전환이 대부분 완료되긴 했으나 일반에어컨 및 냉동제품에는 아직도 구냉매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물량확보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팽배한 탓에 무허가업체를 양산시키는 결과가 되고 있는 셈이다.
덕붙여서 HFC-134a, HFC-32, HFC-125 등 HFC계열 화합물의 경우 아직까지 국내에서 자체 생산되지 않고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다 혼합냉매인 R-410A, R-407C 등도 모두 수입제품 일색이라는 사실은 국내 냉매시장의 불법유통과 독과점식 판매를 묵인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한편 울산화학으로부터 공급받은 불소화합물의 판매를 목적으로 지난 88년 설립된 후성테크는 KORFRON-12.22.134a.142b 등 약 8백톤규모의 저장 및 충전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