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경북 칠곡 용기도난사고(관련기사 제39호 24면)가 아직까지 미궁에 빠져있는 가운데 지난 6일 경기 시흥소재 모 판매업소에서 차량에 실려있던 고압용기 60여개가 무더기로 도난당하는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일과후 주차장에 쇠사슬과 자물쇠로 시건(施鍵)장치한채 주차해두었던 2.5톤형 고압용기 운반차량 2대와 총 1백28개의 용기와 함께 도난당한 것으로 사건발생 9일뒤 차량이 발견됐지만 이미 63개의 용기는 자취를 감췄다.
분실된 용기는 시가 1백50만원 상당의 LGC용기 2개를 비롯 산소용기 38개, 질소용기 4개, LPG용기 19개 등이며 약 7백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이 판매업체는 차량도난으로 영업자체가 불가능해지자 부득이 2.5톤 화물차를 신규 구입했으며 차량발견후 이를 재매각하면서 추가손해가 나타나 전체 피해액은 1천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도난사고도 칠곡의 경우처럼 용기가 실려있던 차량을 훔쳐 차량은 버려둔 채 용기만을 절취하는 등 고압용기 도난사고의 전형적인 형태를 띄고 있다는 점에서 전문적인 용기 절취범들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적재되어 있던 용기중 일부만이 없어진 것은 범인들이 훔친 용기를 옮기기 위해 준비한 차량이 비교적 소형이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업계관계자들은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도난용기, 분실용기 여부를 불문한 채 출처불명의 용기를 구입하는 영세업체들이 존재하고 용기재검장 등에서의 색출노력이 수년간 지속되지 않는 한 고압용기 도난사고는 근절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