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발전소 인근의 주민들은 원전의 안전관리나 사고발생 개연성과 관련해 아직도 상당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갤럽이 울진, 월성 등 국내 원전의 인근주민 8백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절반이 넘는 60.8%의 응답자가 ‘화학공장, 석유시설, 가스시설 보다 원자력발전소가 더 위험하다’고 대답했다.
이러한 결과는 지난해의 조사결과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2002년의 47.3%와 비교하면 원전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성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위험성 인식의 이유로는 ‘예상외의 사고 가능성’ ‘방사능 유출 우려’ 등 사고의 개연성과 관련한 응답률이 가장 많았으며 ‘정부의 관리감독 불신’ ‘원전 사업자에 대한 불신’ 등 기본적인 신뢰감도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화학설비나 가스시설 등에 비해 고도의 안전관리체계를 갖추고 있고 사고발생률 또한 현저히 낮음에도 불구하고 인근주민들의 불신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원자력은 사소한 실수라도 엄청난 피해가 초래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원자력수소’가 차세대 에너지인 수소(H2)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중 하나로 꼽히지만 청정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가장 위험한 에너지로 인식되어 있는 원자력발전소를 추가 건설해야 한다는 상반된 논리를 국민들에게 납득시켜야 한다는 점이 기술개발 이후 최대의 부담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원자력수소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안전관리시스템 강화, 투명한 운영 등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한편 지속적인 대국민 홍보를 통해 원자력이 안전한 에너지라는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