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대구지하철 참사이후 유독가스의 무서움이 새삼 세상에 알려지면서 산소캔 등 국내 산소산업이 제2의 부흥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일본 열도가 산소 열풍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일본의 산소 산업은 산소카페나 산소캔, 스포츠산소 등 기존의 ‘호흡용 산소’ 개념을 뛰어넘어 ‘먹는산소’ ‘마시는 산소’ ‘바르는 산소’ ‘마사지 산소’ 등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신종 금맥(金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먼저 산소발생기 수입판매업체였던 우잉구社가 오사카市에 오픈한 산소카페에는 최근들어 스트레스해소와 피로회복을 위한 고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이곳에서는 튜브를 통해 순도 90%의 산소를 10분당 5백엔에 제공하고 있는데 셀러리맨, 직장여성은 물론 부유층 고객들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최근 토쿄에 2호점을 개설키도 했다.
골드쿄고社는 액체형 ‘마시는 산소’와 고체형 ‘먹는 산소’를 개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특정 장소나 용기가 필요했던 기체산소의 한계를 뛰어넘어 언제 어디서나 물 또는 영양제처럼 먹을 수 있다. 특히 이 회사는 고순도 산소에 미네랄, 비타민 등을 함유시킴으로서 산소를 식품과 같은 수준으로 격상시켰다는 점에서 관련업계에 산소마케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관련 산소마케팅과 결합해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늘고있다.
도쿄 긴자거리에 위치한 마사지샵인 ‘O2 비너스 산소 오아시스’는 발 마사지를 받기 위한 여성 고객들로 매일 저녁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수년간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이 업체가 불황을 모르는 이유는 마사지를 받는 동안 산소발생기를 통해 순도 40%의 산소를 고객의 얼굴에 분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 곳은 산소발생기를 설치한 지난 2월～3월 두달사이에 40%의 고객이 증가했으며 현재 월평균 이용객이 1천명에 이를 정도로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 산소발생기를 부착한 러닝머신을 도입한 일명 ‘유산소 달림방’이 국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도 이와같은 이유이다.
산소에어컨 ‘키레이(kirei)시리즈’와 산소발생기를 개발, 가전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마쓰시타전기의 한 관계자는 “산소는 집중력 유지 및 업무.공부 효율 증진에 탁월한 효과를 입증받고 있다”며 “올해를 가정용 산소제품 공급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물론 의료계 일각에서는 농도 50%이상의 산소를 48～72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흡입하면 산소중독증 등 뇌장애의 가능성이 있다며 부정적 견해를 제시하고는 있지만 산소(O2)가 불황을 타개할 신종 비지니스의 첨병이 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