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에 걸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 산업용가스 시장은 지난해에도 어김없이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01년과 달리 액메이커를 비롯한 탄산, 수소, 특수가스, 장비.설비 등 각 분야별 선두업체들이 소폭이나마 질주를 계속하고 있는데 반해 중하위권 업체들의 매출부진이 두드러지면서 전체 시장성장률은 예년에 비해 크게 낮아진 7%대를 기록했다.
실제로 조사대상 업체 26개사 중 전년대비 매출성장을 기록한 업체들은 총 19개사(73%)로 2001년의 22개사중 20개사(91%)와 비교해 상당부분 감소했다.(관련기사 제31호 3면)
또한 지난해 국내 산업용가스 시장의 성장을 이끈 한국산업가스(대표 이수연), 대성산소(대표 손무룡), 태경화학(대표 김영환), 에어리퀴드코리아서비스(대표 Donald J.Murdock), 대한특수가스(대표 유재운), 엔케이(대표 박윤소) 등 6개사들도 매출성장률은 5%～25% 정도에 불과했다.
특히 매출증가 업체중 덕양에너젠(대표 이덕우), 엔케이(대표 박윤소), 한중CIT(대표 권훈택), 동해가스산업(대표 김정한), 성원에드워드(대표 김중조) 등 5개사는 순이익이 오히려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으며 여타 업체들도 순이익 증가폭이 미미한 수준에 머무른 사례가 많았다.
이에따라 전년대비 순이익이 증가한 업체는 2001년의 68%(22개사중 15개사)와 유사한 69%(26개사중 18개사)였지만 이들의 순익증가율은 지난해의 1/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번 ‘2002년도 총결산’ 조사는 국내 산업용가스 업계를 대표할 수 있는 22개사와 산업용가스 부문의 매출비중은 적지만 동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4개사 등 총 26개사를 표본으로 선정하여 이루어졌으며 금융감독원 등의 공식자료를 참조했다.
구체적으로 26개사의 구성은 액메이커 4개사, 탄산메이커 5개사, 수소메이커 2개사, 온사이트업체 1개사, 특수가스업체 4개사, 충전소 5개사, 설비 및 장비업체 5개사 등이다.
[액메이커] 4社 총매출 4천6백50억원…순익 300% 성장
한국산업가스(이하 KIG), 대성산소(이하 DSS), 프렉스에어코리아(이하 PKC), 비오씨가스코리아(이하 BOCK) 등 액메이커 4사는 지난해 총 4천6백56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려 전년대비 6%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각사별로 살펴보면 KIG가 전년대비 4.8% 확대된 1천5백23억원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DSS는 4사중 가장 높은 12.8%의 성장률을 보이며 1천2백9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9백31억원의 매출을 발생시킨 PKC도 성장률 6.6%의 무난한 성적을 거두었다.
반면 BOCK는 4년만에 처음으로 1.3%의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이는 금액적으로 2백60억원 이상의 시장성장을 일군 것이지만 2000년과 2001년의 매출성장률이 각각 19%, 18.6%에 이르렀다는 점, 그리고 만일 액메이커 4사가 2001년과 유사한 수준의 매출성장을 달성했다면 지난해에 약 5천2백억원 가량의 실적달성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이에따라 액메이커 4사의 매출 5천억원 시대 돌파도 부득이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이러한 결과는 산업용가스의 최대 수요처인 반도체 산업을 비롯 대다수 수요처 산업들이 2000년이후 최근까지 침체의 늪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는데서 가장 큰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산업용가스가 국가산업의 최밑단을 형성하는 기초소재로서 경기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더디고 적게 받는다고 해도 가격인상과 원가절감 등 내부적인 노력만으로 2년이란 장기침체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반면 수익성 측면에서는 전년도에 순손실을 기록했던 BOCK가 1백억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눈에 띄는 확대가 나타났다.
KIG가 1백91억원으로 전년대비 27% 증가했으며 DSS는 1백31억원으로 218%에 이르는 순익성장을 이룩했다. 여기에 PKC가 24% 성장한 1백27억원의 순익으로 뒤를 받쳤고 2001년 당시 영업외적 요인으로 1백21억원의 막대한 손실을 입었던 BOCK 또한 지난해에는 순이익 93억원으로 호응했다.
이에따라 4사의 전체 순익은 총 5백42억원으로 집계돼 2001년의 1백79억원과 비교할때 무려 302.7%에 달하는 놀라운 고공성장이 나타났음은 물론 2000년(2백97억원)과 비교해도 182%의 순익증가율을 합작해냈다.
특히 이로인해 액메이커 4사의 매출액순이익율이 역대 처음으로 10%대를 넘어서 11.6%를 마크했다.
액메이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러한 지난해의 순익상승은 ‘영업외비용 감소’와 ‘영업이익 증가’로 단순화하여 설명할 수 있는데 영업이익의 경우 벌크(bulk)나 실린더 부문이 아닌 온사이트 비지니스 관련 수익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탄산메이커] 전체시장 소폭 감소…'태경화학' 독주 가속
지난해 국내 탄산시장은 연초 남해화학의 원료공급중단이라는 직격탄을 시작으로 기대이하의 월드컵 특수, 평이했던 무더위 등 갖은 악재로 말미암아 상대적인 부진을 겪었다.
탄산메이커 7개사 중 결산자료의 확인이 가능한 5개사를 대상으로 2002년 경영실적을 파악해본 결과, 이들은 지난해 총 7백51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5개사의 매출이 전액 탄산부문에서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성적은 2001년의 7백58억원에 비해 0.9%가량 소폭 감소한 것으로 IMF사태가 발발했던 지난 98년이후 시장감소가 나타난 것은 4년만에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2년 연속 15% 이상의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태경화학(대표 김영환)이 매출 3백13억원, 순익 54억원을 기록, 나머지 4개사와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며 1위 자리를 고수했다.
특히 태경화학은 순익성장률(94.6%)과 영업이익성장률(84.2%)이 월등히 높고 매출액대비 순이익율도 17.3%에 달한다는 사실이 최대 강점이다.
단지 국내탄산시장이 전년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지난해 태경의 독주는 신규수요처 발굴이나 수요증대에 따른 결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한계로 지적된다.
실제로 태경은 사실상 자가 운영능력을 상실한 남우화학.한국탄산에 상당물량을 원조해주었던 것이 매출, 순익, 영업이익 상승의 핵심 동력(動力)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선도화학(대표 이한용)은 매출 1백48억원, 순이익 20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8%와 18%의 실적 확대를 달성함으로서 비교적 알찬 한해를 보냈다.
특히 매출액영업이익률(25.4%)이 전체 26개 조사업체중 3위를 차지할 정도로 탁월함을 보이며 탄산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계속하고 있다.
덧붙여 시장상황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인수한 선도산업(舊한국메싸)에서 약 12억원의 추가매출을 발생시켜준 것이 이같은 매출확대를 가능케한 요소의 하나로 꼽힌다.
남해화학 사태의 최대 피해업체인 한국탄산(대표 이강호)은 연초 예상됐던 바와 같이 매출, 순이익 모두에서 감소 또는 순손실을 면치 못했다.
원료의 대부분을 공급중이었던 남해화학의 가동중단에 따라 아웃소싱 방식의 공급량이 급증, 정상적인 마진률을 얻기가 어려웠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지난해에는 각종 비용절감 및 영업외수익 등을 통해 순손실 폭을 전년보다 다소 줄이기는 했지만 추가 원료공급원 발굴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올해에도 파행운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동광화학(대표 최남호)의 경우 지난해 주유소 사업의 매각으로 매출이 33%이상 크게 하락했지만 탄산 및 드라이아이스 사업의 매출비중은 과거 30～40%선에서 지난해 58%(약 70억원)대로 급증, 주력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유진화학(대표 배성만)은 매출 76억원, 순이익 9억원 등으로 각각 15%의 매출성장과 68.5%의 업계최고 순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편 올해의 경우 6월을 기해 울산 SK로부터 원료를 공급받는 한유케미컬(대표 박기흥)의 탄산시장 신규 진입이 예고되고 있고 별다른 수요증대요인도 없어 중소탄산메이커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수소메이커] 양대메이커, 매출 5백억원 시대 합작
가까운 미래에 닥쳐올 에너지 위기에서 인류를 구원할 차세대 청정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수소. 이러한 수소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기반으로 국내 수소시장 또한 지난해 고순도 성장을 이어갔다.
양대 수소메이커로 일컬어지는 덕양에너젠(대표 이덕우)과 SPG산업(대표 이성재)의 지난해 평균 매출성장률이 12.6%에 달하는 등 탁월한 성적을 거둔 것이다. 이는 0.9%의 매출감소를 보인 탄산메이커들은 물론 4대 액메이커의 6% 성장률과 비교해도 2배이상 높은 수치이다.
물론 양사의 모든 매출이 수소 비지니스에 의한 것은 아니며 2,100㎥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BOCK가 제외된 것이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국내 수소유통시장의 대부분이 양사에 의해 운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전체적인 수소산업을 통찰하는데 물의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먼저 덕양에너젠은 전년대비 12.8% 상승한 3백96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SPG산업도 11.8%의 성장률을 보이며 1백22억원을 기록하면서 양사의 통합매출은 총 5백19억원에 달하고 있다. 매출 4백억원을 돌파한지 2년만에 5백억원 시대를 열은 것이다.
특히 양사는 지난 96년이후 99년 단 차례를 제외하면 매년 12% 이상의 고감도 성장률을 유지해오고 있으며 6년간 평균성장률이 13.8%에 이른다.
특이할만한 점은 <표-3>에서 볼 수 있듯이 양대메이커의 통합 매출이 96년～97년 2백억원대, 98년～99년 3백억원대, 2000년～2001년 4백억원대에 이어 지난해 5백억원을 돌파함으로서 매 2년마다 1백억원의 고개를 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순이익의 경우에는 SPG산업이 14.5% 증가한 7억원을 나타냈지만 덕양에너젠이 달천지역 신규투자와 춘포재단에 대한 기부금 등으로 1.4%가량 감소한 약 34억원에 머물면서 전체 순익규모도 전년대비 0.9% 늘어난 40억9천만원에 선에서 그쳤다.
그러나 이는 영업외적 요인에 의한 결과이며 지난 6년간 평균순익성장률은 43.2%로 아직도 40%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BOCK와 에어리퀴드코리아서비스(이하 ALKOS)를 포함한 수소공급업체 4개사가 지난해 국내에 공급한 수소는 약 1억4천만㎥～1억5천만㎥ 정도로 추산되고 있는데 올해 6월중 ALKOS가 시간당 최대 4만㎥의 공급능력을 갖춘 여천제2플랜트를 본격 가동하고 BASF 등 화학업체에 공급할 예정이어서 올해의 전체 수소시장규모는 큰 폭의 상승이 예견된다.
각사별 파이프라인과 카트리지 공급방식의 비중은 덕양에너젠이 80:20, SPG산업이 50:50으로 조사됐으며 BOCK는 90:10, ALKOS는 파이프라인 100% 등으로 알려졌다.
[기타 주요업체] ALKOS, 대한특수가스, NK 등 두각
여타 주요 산업용가스 업체 15개사의 경우 몇몇 특정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낸 것을 제외하면 대다수 업체들은 내외부적인 원인들로 말미암아 매출액 또는 순이익 면에서 전년수준을 유지하거나 부침(浮沈)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10% 이상의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률을 실현하고 있어 산업용가스 시장의 발전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고 분석된다.
일부 업체들만의 자료로 전체 업계를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15개사의 경영실적만을 보면 지난해와는 달리 특수가스, 온사이트, 충전소, 설비.장비 등과 같은 비지니스 유형별로는 특정한 패턴을 찾아보기 어려우며 전반적인 경제상황보다는 각 업체가 처한 개별환경에 따라 실적이 좌우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5개사 중 전년대비 매출이 하락한 업체는 대백신소재(대표 하영환), 성원에드워드(대표 김중조) 등 4개사였으며 순이익 하락 업체는 한중CIT(대표 권훈택), 동해가스산업(대표 김정한) 등 5개사로 매출과 순이익이 동시 하락한 곳은 대백과 성원 등 2개사에 불과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15개사가 올린 총 매출은 4천4백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1년의 21.7%보다는 낮지만 전년(3천9백94억원)대비 10.6% 성장한 수치이다. 또한 순이익은 매출상승률을 뛰어넘어 전년(2백49억원)대비 15.3% 증가한 2백87억여원을 기록했다.
특히 산업용가스 부문의 매출비중이 낮은 대백신소재, 성원에드워드, 화인텍, 영도산업 등 4개사를 제외할 경우에는 매출액이 2천6백90억원으로 2001년의 2천3백76억원보다 13.1% 확대됐으며 순이익도 1백96억원으로 25.4% 상승했다.
이중 에어리퀴드코리아서비스(대표 Donald J.Murdock), 대한특수가스(대표 유재운), 다임폴라특장(대표 임근영), 엔케이(대표 박윤소) 등 4사는 지난해에도 뛰어난 결실을 거두면서 산업용가스 업계의 중심업체로 자리매김했다.
먼저 ALKOS는 지난해 준액메이커로서 입지를 굳힌 한해였다는 평가이다.
14%를 넘는 성장을 통해 총 3백4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순이익의 경우 전년대비 약 63%나 늘어나 77억원을 넘어섰다. 여수제2플랜트가 본격 가동되는 올해에는 5백억원대의 매출도 기대해 볼만한 상황이다.
대한특수가스 역시 반도체산업의 장기불황에도 불구하고 14%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매출 4백억원을 돌파한지 1년만에 5백억원의 벽을 거뜬하게 넘어섰다.
이 회사는 강도 높은 비용절감 노력을 통해 영업이익 감소분을 상쇄시킴으로서 전년비 5.8% 성장한 56억원의 순이익을 얻어냈다.
고압용기와 탱크로리 업계를 대표하는 엔케이와 다임폴라특장도 각각 25%, 40.6%의 성장한 5백82억원과 1백50억원의 매출을 올려 동종업계내의 위치를 굳건히 했다. 특히 다임폴라는 수출확대에 힘입어 2001년보다 125% 증가한 5억원의 순이익을 이끌어냈다.
반면 반도체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과도하거나 지난해 크고작은 신규투자를 단행했던 한국메티슨특수가스(대표 김동관), 선도산업(대표 김규호), 대백신소재, 선도산업, 성원에드워드 등은 매출이 다소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위에 언급된 총 26개사 중 한국산업가스가 지난해에 이어 매출액(1천5백23억원)과 순이익 (1백91억원)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또한 매출성장률은 68.5%를 기록한 유진화학이 40.6%의 다임폴라특장을 누르고 선두에 섰으며 순이익성장률은 2001년 6천만원에서 지난해 7억6천만원으로 무려 993.4%나 증대된 선도산업이 압도적 격차로 수위(首位)를 점유했다.
이외에도 신창이 영업이익성장률(308.2%), ALKOS가 매출액순이익률(22.5%), 선도화학이 매출액영업이익률(25.4%), MS가스는 최소부채비율(13.4%)에서 조사업체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반면 태경화학은 매출액순이익율(17.3%), 매출액영업이익율(22.3) 모두에서 근소한 차이로 2위에 머무르는 아쉬움이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