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고압용기 재검사량이 2001년 대비 47%가량 성장한 54만8천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전체 시장규모도 전년도에 비해 37% 확대된 약 58억원의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추산됐다.
최근 한국전문검사기관협회(회장 민병오)가 집계한 ‘2002년 일반고압가스용기 재검사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고압용기재검장 12개사에서 처리한 재검물량은 총 54만8천4백60개로 조사됐다.
이는 2001년의 37만2천4백93개와 비교해 47.2%의 증가를 보인 것으로 국내 고압용기의 유통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음을 차치(且置)한다면 그동안 관련업체들간에 일었던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민간용기재검장이 산업용가스 업계에 완전히 정착한 것으로 판단된다.
○ 용기별.지역별 재검사량
각 용기별 재검사량을 살펴보면 모든 용기에서 물량 확대가 나타났는데 예년과 다름없이 ‘이음매없는용기’가 총 46만9천4백73개로 전체 재검물량의 대부분(85.5%)을 차지했다.<표-1><표-2> 이는 2001년의 비중(87.8%)보다는 다소 감소한 것이지만 물량면에서는 69.6%의 증가를 보인 것이다.
다음으로 아세틸렌용기가 전년보다 78.3%나 늘어난 총 5만8천7백2개가 재검사되어 점유율 2위(10.7%)를 마크했다. 특히 초저온용기의 재검사량은 무려 108.4%가 증가한 총 5천18개로 집계, 점유율 3위권으로 도약했는데 관련업계에서는 산업의 고도화에 따른 LGC 수요증가와 용기렌탈제도 도입 등으로 전체 유통용기가 늘고 있어 관련 재검시장도 지속 상승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독성용기의 경우 염소용기 4천3백58개, 암모니아용기 4천70개 등 총 8천4백28개가 재검사 된 것으로 조사됐다. 튜브트레일러, 기타독성용기(SO2 등), 소방용 알루미늄용기 등으로 구성된 기타용기는 지난해 6천8백39개가 처리됐다.
지역별로는 2001년 처리물량기준 1위를 차지한 엔케이텍(대표 박윤소)과 국제액체산소(대표 안성봉)가 포진한 경기도에서 이음매없는용기 15만8천8백80개 등 총 18만4백26개의 용기가 처리돼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재검물량을 소화했다.
경기도에 이어 충북에서 총 11만9천5백51개의 용기재검사가 이루어져 대진산업(대표 김창묵)의 영업능력이 다시한번 과시됐으며 엔케이(대표 박윤소), 신한SIT(대표 황순상) 등 2개사가 활동중인 부산은 3위에 해당하는 10만6천7백36개를 담당했다.
또한 한국특수가스(대표 서흥남)와 백광IST(대표 최태호)가 위치한 전북지역에서 4만4백49개, 신양산소(대표 박엽)의 서울이 3만1천4백21개, 신일가스(대표 유봉래)의 광주가 2만5천72개, 부산경남조합(대표 이상봉)의 경남이 2만3천5백35개 등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최근 카트리지.독성용기 등으로 검사범위를 넓힌 하나기술개발(대표 안병선)이 영업중인 울산에서 1만7천3백52개, 독성용기 재검사업체인 우인화학(대표 이재건)의 충남에서 3천9백18개 등의 순이었다.
○ 불합격률
전문검사기관협회는 자료에서 지난해 고압용기 재검사 불합격률이 평균 1.16%이라고 밝혔다.
이는 재검사 신청용기 1백개당 1개 정도만이 불합격됐다는 의미로 LPG용기 불합격률 3.31%(4백8만7천7백92개중 13만5천5백43개)에 비해 1/3이상 현저히 낮은 수치이다.
전반적으로는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음매없는용기와 아세틸렌용기의 불합격률이 1%를 밑도는 반면 독성용기, 초저온용기, 기타용기 등 상대적으로 고가(高價)이거나 복잡한 재검기술을 요하는 용기들은 평균을 크게 웃도는 불합격률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염소용기가 4천3백58개중 5백15개가 불합격됨으로서 전체 비교대상 용기중 가장 높은 11.8%의 불합격률을 보였으며 기타용기가 9.2%(6천8백39개중 6백33개)로 뒤를 이었다. 초저온용기도 4.9%(5천18개중 25개)가 불합격 처리됐고 암모니아용기 불합격률은 2.7%(4천70개중 1백11개)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음매없는용기는 46만9천4백73개중 4천6백51개로 0.99%의 낮은 불합격률을 기록했으며 아세틸렌용기 불합격률 또한 최하수준인 0.79%(5만8천7백2개중 4백65개)에 불과해 5백개의 용기를 검사했을 때 단 4개의 용기만이 불합격의 쓴잔을 들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이유로 염소용기, 기타용기의 재검량이 많은 지역일수록 불합격률도 높게 조사됐다.
실제로 충남, 충북, 전북지역이 각각 2.32%, 2.2%, 2.08%로 2% 이상의 불합격률을 기록한데 비해 광주와 부산은 1%대 그리고 경남, 울산, 경기, 서울은 1% 이하의 용기만이 불합격됐다. 특히 서울지역의 불합격률은 20개중 1개 꼴도 되지 않는 0.42%에 불과해 전국 최소 불합격지역으로 꼽혔다.
○ 시장규모
전체 재검사 물량에 각 용기별 평균 재검사비용을 대입해본 결과, 지난해 국내 고압용기재검사 시장규모는 약 57억8천만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이는 2001년의 약 42억2천만원과 비교해 15억6천만원(36.9%) 가량의 매출확대가 이루어진 것으로 이음매없는용기, 염소용기, 암모니아용기, 아세틸렌용기, 기타용기, 초저온용기 등의 순이었다.
먼저 이음매없는용기가 약 37억5천5백만원(개당 8천원기준)으로 재검사 물량과 매출액 모두에서 독보적인 선두를 기록했고 아세틸렌용기도 약 3억5천2백만원(개당 6천원기준)으로 2001년의 1억9천7백만원에 비해 급성장을 보였다.(관련기사 제29호 11면)
또한 지난해 최대의 재검물량 상승률을 나타냈던 초저온용기가 2001년 7천2백만원에서 지난해에는 약 1억5천만원(개당 3만원기준)으로 매출이 상승했으며 다소 축소가 우려됐던 염소용기도 물량확대에 힘입어 8억7천1백만원(개당 20만원기준)의 시장을 형성했다.
이에더해 암모니아용기가 약 2억4천4백만원(톤용기 개당 20만원, ㎏용기 개당 7만원기준)으로 조사됐고 기타용기는 대략 2억1천만원 정도로 추산했다.
한편 업계전문가들은 올해 고압용기 재검시장에 대해 덕양에너젠의 신규진입, 하나기술개발의 검사능력 확장, 지역조합 및 협회의 일괄수주, KOLAS 인증제 시행 등의 외부효과로 신규업체 진입장벽이 높아지겠지만 지역별 대결구도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