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공서를 비롯한 발전소, 기업체 등에서 실시하는 산소, 질소, 수소, 용기 등 가스관련 공개경쟁입찰에서 올해도 예년과 다를 바 없이 과열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제악화로 인한 공급자간 수요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일부 구매처가 제시한 예가의 절반수준으로 응찰하는 경우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응찰자의 경우 경쟁사의 눈치를 볼 것도 없이 타의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낮은 입찰가로 응찰, 일단 낙찰받고 보자는 식으로 덤벼들고 있어 동종업계가 혀를 내두를 정도다.
실제로 최근 모 구매처가 실시한 용기 및 가스구매 입찰에서 예가가 8천만원가량임에도 불구하고 한 응찰업체에서 원가산정도 어려울 정도인 4천여만원에 낙찰받아 예가를 산정한 구매담당자마저 당혹케 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같이 낙찰받은 업체의 경우 원공급처에 안하무인으로 공급가 인하를 요구하거나 대규모 공급실적을 요구하는 또다른 구매입찰처로부터 응찰기회를 따내기 위해 선방(先防)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이다.
특히 인터넷을 통한 전자입찰의 경우는 영업실무자들이 현장에서의 입찰경쟁보다 경쟁사의 응찰예상정보 파악이 어려워 이렇듯 막무가내로 낙찰받기 위해서는 예가의 절반이하로 응찰해야만 가능할 것이라고 꼬집으며 과열경쟁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가의 50%수준으로 낙찰받는다는 것은 사실상 사업을 한다기보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오기가 아니면 자포자기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위험도가 높은 가스를 취급하는 만큼 구매자 입장에서도 안전관리와 안정적인 공급을 최우선해 최저가입찰보다는 적정가입찰을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