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원료공급중단 선언으로 1년 가까이 마찰을 빚어왔던 남우화학(대표 김재유)과 남해화학이 결국 법정공방으로 치닫게 됐다.
남우화학은 지난 12월31일 남해화학의 일방적인 탄산원료 공급중단으로 액체탄산가스 및 드라이아이스 등의 제품생산에 차질이 발생,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며 서울지방법원에 남해화학과 남해화학에서 기업분할된 휴켐스를 상대로 총 71억3천1백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양사는 지난 96년 9월경 10년간의 탄산원료 공급계약을 체결했지만 남해화학이 지난해 2월 채산성 악화를 이유로 탄산가스를 부산물로 발생시키는 암모니아 공장의 가동을 중단, 계약이 파기된 상태이다. 당시 남우화학은 계약조건상 계약만료일(2001년12월말) 6개월 이전까지 별도의 통보가 없는 한 계약기간이 자동연장되므로 남해화학의 일방적인 공급중단 통보는 명백한 범법행위이며 대기업의 횡포라고 강력히 항의했지만 양측의 견해차이로 해결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남해화학에 원료의 대부분을 의존해온 남우화학은 사업영위 자체가 불투명해졌고 현재 관계사인 태경화학으로부터 물량을 원조 받아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남해화학의 한 관계자는 “휴켐스 분할시 분할이후 발생되는 우발채무를 분할비율(7:3)에 따라 책임지기로 했기 때문에 양사가 함께 피소를 당한 것”이라며 “공급계약 불이행은 의도적인 것이 아닌 손실감소와 구조조정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소송은 남해화학에서 주도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대응방안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현재 남우화학과 동일한 문제로 한국탄산(대표 이강호)이 대한상사중재원의 중재를 신청한 상태이며 남해화학측이 계약을 어긴 것은 분명한 사실인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법정밖에서의 합의도출에 주력할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이번 소송은 중재를 통해 별다른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한국탄산까지 법적대응을 검토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결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