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가스 업계는 어느해보다도 힘찬 약진의 희망에 부풀어있었지만 연말을 맞은 지금 뒤돌아보면 多事多難을 다시한번 되뇌일 수밖에 없을 만큼 많은 사건과 사고들이 점철됐다.
웃고 울었던 지난 한해를 되집어보며 산업용가스 종사자들의 뇌리에 가장 깊숙이 남아있는 10대 뉴스를 선정, 자성과 성찰의 기회로 삼고자한다.
○ 탄산업계 시장 재편
국내 산업용가스 업계중 지난해 가장 많은 파고(波高)에 시달린 분야는 단연 탄산업계이다.
연초부터 탄산업계는 남해화학의 탄산원료공급 중단 선언에 직면했다.
국내 전체 탄산생산량의 약 15%(2백50톤/日)를 담당해왔던 남해화학이 사전 예고조차 없이 급작스레 공급중단을 통보하면서 관련업계는 마치 벌집을 건들인 듯 대책마련에 분주해졌고 때이른 공급파동이 예고되기도 했다.
특히 남해화학에 수급물량의 대부분을 의지해온 한국탄산과 남우화학은 사업영위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 몰리자 법적대응까지 펼쳤지만 사활을 걸었던 에어리퀴드코리아 여수제2플랜트의 원료탄산 공급권마저 태경화학에 돌아가면서 한해 내내 여타 탄산메이커들로부터 필요물량을 원조 받아야 하는 궁핍한 상황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남해화학의 충격이 채 아물기도 전인 지난해 4월경 탄산업계는 또다시 SK㈜의 탄산시장 진출이라는 포화에 휩싸였다.
공정개선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SK측 주장에도 불구하고 탄산업계는 중소기업 생존권 침탈, 공급과잉 등을 이유로 반년이 넘도록 한치의 양보도 없는 첨예한 대립양상이 펼쳐진 것이다.
결국 SK는 한국급유(한유케미컬)와 日産 3백60여톤의 원료탄산 및 드라이아이스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한국급유는 이를 담당할 한유케미컬을 설립, 지난해 11월 울산에서 탄산플랜트 기공식을 개최하고 오는 2003년 4월부터 사업개시를 앞두고 있다.
○ 인수합병, 합종연횡 활기
지난 2002년은 아직 본격적인 급물살을 타지는 않았지만 중대형 충전소들을 중심으로 인수합병(M&A)과 합종연횡(合從連衡), 전략적제휴 그리고 신규 자회사 설립 등이 잇따름으로서 장기적으로 다수의 자회사 및 관계사를 거느린 거대충전소들을 구심점으로 하는 시장재편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시기였다.
연초부터 일부 예견됐던 이같은 움직임은 3월경 인천소재 삼정가스공업이 경기 포천의 가산산소를 인수, SJ산업가스를 출범시킴으로서 첫 포문이 열렸다.
곧이어 4월에는 신양산소와 MS가스가 이례적으로 양사가 각각 보유한 ‘광양종합가스 지분’과 ‘인천충전소’를 맞교환해 과거와 같은 일방적 인수합병이 아닌 윈-윈(win-win) 개념의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또한 6월경 평택소재 동민특수가스가 MS가스에 지분을 양도하는 전략적 제휴를 체결, 현재 MS동민특수가스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인 사업개시를 선포했으며 10월말 MS가스의 인천소재 진양종합가스 인수로서 대미가 장식됐다.
이에더해 PSG의 PS CHEM, 원진 부산충전소, 덕양에너젠 달천충전소 등 전국에서 다수의 충전소들이 제2, 제3의 지역에서 신규사업장을 오픈함으로서 거대충전소로의 변모를 추진중에 있다.
물론 각각의 사례들이 모두 동일한 목적과 상황에서 추진된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궁극적인 지향점이 같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업계전문가들도 "우리나라 또한 수년내 미국.일본 등과 마찬가지로 생산성 향상, 전문성 증대, 서비스강화 등을 목표로 점차 충전소의 거대화 및 네트워크화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장재편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 판매업소의 충전소 변신 러시
충전소의 합종연횡과 맥을 같이하여 지난해 하반기이후 형성된 국내 산업용가스 업계의 새로운 기류중 하나가 바로 판매업소의 충전소 업태전환 바람이다.
이는 충전소들이 경쟁타파와 매출증진을 해결하기 위해 판매업소들이 담당하고 있었던 중대형 거래처로 영업력을 확장함에 따라 나타난 현상으로 판매업소 입장에서는 단순한 규모확장이 아닌 생존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셈이다.
이미 대구에서 한신가스LPG충전소를 중심으로 몇몇 판매업소들이 한신가스산업을 설립, 영업을 개시했으며 전남 순천의 한 판매업소도 액체산소탱크 1기를 설치해 활어차용 LGC전문충전소로 변신에 성공했다.
또한 경남지역에서만 가락의 G社와 거제의 Y社 등 4～5개사가 저장탱크 설치를 완료했거나 추진중이며 전북 군산의 D社, 전남 강진의 G社 등 어느정도 실체가 확인된 사례만도 10여건을 넘어서고 있다.
여기에 경남 양산과 김해, 충북 옥천, 대구 등 아직 확인되지 않은 곳까지 합치면 전국적으로 20여개사 이상이 충전소로의 신분상승(?)에 도전할 태세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대부분이 완전한 충전소로의 변신이라기 보다 한두 종류의 저장탱크를 설치하는 등에 머무르고 있고 액공급도 액메이커가 아닌 기존 충전소들로부터 이루어지고 있으며 경쟁이 치열한 중부권이하 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은 판매업소간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충전소의 대형화 추세와 함께 판매업소의 규모확장은 국내 산업용가스 업계에서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하나의 기류를 형성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 美서부항만 폐쇄와 헬륨 파동
지난해 국내 헬륨시장은 상반기 '광섬유업계의 장기침체', 하반기 '미국 서부항만 폐쇄'라는 양대 폭풍에 맞서 고전분투 해야 하는 가히 역대최악이라 불릴만한 상황에 처했다.
이로인해 프렉스에어코리아, 한국산업가스(대한특수가스), BOC가스코리아, 에어리퀴드코리아서비스, 메싸-MS가스 등 5대 헬륨수입업체들은 전세계 헬륨수요가 지속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1년내내 매출부진과 파동극복이라는 과제를 안고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만 했다.
먼저 2001년의 전세계적 경기침체 영향으로 국내 헬륨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광섬유업계가 장기침체에 빠지면서 전체 헬륨시장은 연초부터 급속 냉각되기 시작했다.
매년, 매분기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려왔던 헬륨 수입량이 지난 2월에는 2000년 수준으로 급락했고 상반기 수입량도 22만7천8백㎏으로 전년동기대비 6% 하락하는 초유의 상황이 빚어졌다.
그러나 광섬유산업의 침체가 하반기로 이어지고 있었음에도 이에대한 매출비중이 높은 일부 업체들의 고민거리였을 뿐 전체 업계차원의 심각한 위기감은 형성되지 않았다.
반면 지난 10월 미처 손쓸 틈조차 없이 당해야만 했던 미국 서부항만 폐쇄조치는 이들에게 더없이 강력한 카운터펀치로 작용했다.
결론적으로는 일주일 정도에 불과한 시간이었지만 수입의존도가 무려 99.8%에 달하는 미국에서의 헬륨수입이 전면 중단되면서 그나마 줄어든 고객들의 수요조차 공급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로인해 지난 10월의 헬륨수입량(2만4백96㎏)은 97년 7월수준으로 곤두박질쳤고 한달여간 전국적인 헬륨파동사태가 발발했다.
조업 재개와 함께 11월 한달에만 13개월만에 최대 물량인 6만3천8백41㎏의 헬륨이 수입되면서 파동은 진정됐지만 2002년 국내 헬륨시장은 전체 수요량을 기준으로 볼 때 2년전으로의 퇴보가 예상된다.
○ 양천구청의 무허가 공방
서울 양천구라는 특정지역에 한정된 사건이기는 했지만 지난해 9월경 양천구 소속 80여개(전국일반고압가스협회 추정) 판매업소들과 양천구청간에 일었던 무허가 공방은 그 파급효과로 인해 전국 판매업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양천구청은 지난 7월 많은 판매업소들이 관행적으로 행해왔던 1개 허가에 다수의 업체들이 각자 사업자등록증을 발행받는 행태에 대해 무허가 판단 여부를 산업자원부에 유권해석 요청했다.
당시 양천구는 여타사업자와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유권해석 결과에 따라 해당업체를 고발하는 등 강경대응 의지를 피력했다.
결국 9월경 산자부는 이를 불법이며 행정처분 대상이 된다고 유권해석을 내렸고 양천구는 세무문제를 일으켜 이번 사태의 시발점을 제공했던 판매업소 M社를 고발함과 아울러 그동안 파악한 관내 40여개 판매업체 대표자들을 순차적으로 소환 조사했다.
이에따라 허가취소나 영업정지 조치가 처분될 경우 생존권 자체를 위협받게 되는 관련업체들은 무허가 해석에 대한 불합리성을 집중 제기했고 협회도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 개입에 나섰다.
한달여의 공방 끝에 양측은 기존업자들의 생존권 보호와 반발 최소화를 위해 1개 허가라도 동일한 사명으로 사업자등록증을 획득하는 경우 허가업체로 한다는데 합의점을 도출하면서 사태는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는 과거 같은 문제로 고심했던 영등포구의 선례를 따른 것이었으며 양천구는 명분, 판매업체는 실리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도 했다.
○ 수요처 및 원료공급원의 대대적 산업개편
지난해는 산업용가스업계 못지 않게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등 수요처 및 원료공급처들에게도 뼈를 깎는 구조조정(산업재편) 바람이 거셌다.
물론 이것이 동업계 내부의 문제는 아니지만 이들의 움직임이 필연적으로 산업용가스 업계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액메이머 및 충전소 들도 각자에게 미칠 이해득실을 판단하고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사태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는 점에서 10대뉴스의 하나로 선정됐다.
먼저 지난 1년간 시장에 매물로 나왔던 거대산업체중 주인이 바뀐 사례만 총 4건으로 지난 3월 한국철강이 4백억원을 출자해 환영철강의 경영권을 획득한 것을 신호탄으로 7월에는 동부그룹이 아남반도체를 인수하고 최근 통합경영에 돌입했다.
또한 9월경 한보 부산제강소가 일본 야마토공업에 매각돼 구랍 2일 야마토코리아스틸로 공식 출범했으며 한보철강도 지난 11월 AK캐피탈에 3억7천7백만달러에 매각결정되어 본계약 체결만을 남겨둔 실정이다.
현대석유화학과 하이닉스반도체는 매물로 나왔지만 아직 새주인을 찾지 못한 경우로 현대석화는 연말경 LG화학-호남석유화학 컨소시엄과 미국 코크社 등 2개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현재 인수를 위한 정밀실사가 진행중에 있다.
미국 마이크론과의 협상결렬이후 지지부진했던 하이닉스의 처리는 11월경 비핵심자산 매각과 회생노력을 병행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구조조정안이 마련됨으로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특히 이중 신규 액산공장 건설이 예상되는 환영철강과 시간당 4만㎥의 미가동 산소공장(B지구) 3개소를 보유한 한보철강은 신규 잉여물량의 출현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어 해를 넘겨서도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1/4분기중 정확한 양사의 허실이 드러나겠지만 액메이커나 중대형 충전소들은 이미 만일에 대비한 사전 정지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특수가스 열기 후끈
2001년에 이어 2002년에도 특수가스 관련 소식이 10대뉴스의 한자리를 차지했다. 이는 특수가스가 향후 동업계를 이끌어갈 핵심 아이템이자 최대의 성장성을 지닌 분야라는 반증으로 볼수있다.
지난해 국내 특수가스 시장의 첫번째 빅뉴스는 순수토종 특수가스 제조업체인 대백신소재의 몫으로 지난4월 프랑스의 에어리퀴드社와 향후 3년간 총 9백만달러에 달하는 NF3 수출계약을 체결, 신선한 충격을 던져줬다.
국내에서 제조된 특수가스의 수출계약중 단일계약으로는 사상 최고액임에 틀림없는 이 계약으로 대백신소재는 그간의 모든 우려를 불식시키고 일거에 국내 특수가스 업계의 선두권에 진입했다.
대백은 또 두달뒤인 7월 대만의 모 소재업체와 3년간 2천5백만달러의 공급계약을 체결, 2건의 계약만으로 향후 3년간 연평균 2백20억원 수준의 고정매출을 확보했다.
오래전부터 특수가스 제조역량 확대에 역점을 기울였던 대성산소도 지난해 5월 반월공장의 특수가스 제조.충전설비를 완공함으로서 기존 대전, 구미, 양산, 여천 등과 함께 총 5개지역에서 자체 특수가스 공급망을 구축하고 관련시장을 적극 공략중이다.
또한 한국메티슨특수가스가 특수가스 국산화의 사전포석으로 천안공장을 대폭 증설했고 칸토덴카코리아도 용인에 물류기지를 확충, 사업확장을 꾀하고 있으며 신규업체로 반도체장비업체 아토가 지난11월 충북 청원에 국내최대규모의 특수가스 공장을 완공하고 헬륨.N2O.NH3 등의 양산에 들어갔다.
이외에도 MS가스 천안충전소, 선도산업 동부사업소 등이 설비투자를 단행, 특수가스(헬륨) 충전설비를 갖추는 등 충전소들의 대응도 발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 ‘세계로 세계로’
지난해는 국내 산업용가스 업체들이 유달리 해외로 많은 눈을 돌렸던 시기였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단순한 수출로 확보나 제휴업체 물색과 같은 소극적 진출은 물론 직접투자, 현지법인 설립 등과 같은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시장개척이 두루 이루어졌으며 액메이커에서 설비업체에 이르기까지 업체의 수준도 다양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해외시장 개척에 있어 지난해 국내업체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국가는 단연 중국이었다.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함께 전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는 중국진출을 위해 대성산소가 본사내에 별도의 중국프로젝트팀을 신설, 1년내내 각별한 노력을 쏟았으며 금명간 가시화된 성과가 도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초저온용기 제조업체인 한비, 부산소재 특정설비제조업체 유엔에스 등 많은 설비.장비업체들이 중국내에서 개최된 다양한 관련전시회에 제품을 출품하고 협력업체를 모색하는 등의 적극적 행보를 보였다.
여기에 대백신소재, PSG 등도 중국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업체들로 꼽힌다.
중국을 제외하면 사우디아라비아에 합작형태의 탄산플랜트를 건설키로한 태경화학이 눈에 띈다.
2003년 7월 완공예정인 사우디 탄산플랜트는 국내 산업용가스업계 역사상 최초의 플랜트 수출로서 태경은 이를통해 연간 3백억원 이상의 추가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 고압용기제조업체 엔케이가 지난해말 일본지사를 설립, 기술력으로 무장한 채 일본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비롯 한중CIT는 대만에 5만달러 규모의 초저온 및 탄산저장탱크를 납품계약을 수주했고 태성가스기술도 베트남에 기화기를 수출했다.
최근 사령탑이 교체된 에어리퀴드코리아서비스의 경우 현재 여수플랜트에서 생산된 CO를 아시아지역에 수출하는 신규사업을 추진중이다.
한편 해외시장개척에 새롭게 나선 업체는 아니지만 이미 아시아에 안정적 수출선을 확보하고 있는 저장탱크.탱크로리 제조업체인 다임폴라특장이 지난해에만 총4백4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 무역의 날을 맞아 ‘3백만불 수출탑’을 수상키도 했다.
○ 민간 용기재검장 정착
지난해초 민간 용기재검장과 관련한 관심은 이미 영업을 개시한 8개사에 이어 과연 얼마나 많은 업체들이 새롭게 시장에 진출하는가로 모아졌다.
기존 8개사에 더해 공식적으로 재검시장 진출을 천명한 곳만도 추가로 7개사에 이르는 상황에서 이들 모두가 시장에 진입한다면 과당경쟁과 부실업체의 양산이 자명했기 때문이다.
다소 진정국면에 접어든 것처럼 보였던 재검사 시장은 지난5월 신양산소, 국제액체산소, 부산경남조합 등 잇따라 3개소의 재검장이 오픈하면서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또한 시장영향력은 미미하지만 강원도에 신성리폼기술이 문을 연데이어 한국특수가스가 8월 익산에 재검장을 개소했으며 덕양에너젠도 현재 달천충전소내 카트리지전용 재검장의 완공이 임박했다.
결국 신규 7개사중 사업성을 이유로 생각을 바꾼 곳은 대구경북조합 하나 뿐이었던 셈이다.
이로인해 수도권은 엔케이텍.신양산소.국제액체산소 등 3개사, 호남권은 신일가스.한국
특수가스 등 2개사, 그리고 영남권은 엔케이, 하나기술개발, 신한SIT, 부산경남조합, 덕양에너젠 등 4사+∝의 치열한 경쟁구도로 빠져들었다.
더욱이 지난10월 하나기술개발이 카트리지와 독성용기 등에 재검능력을 갖춤으로서 독성과 카트리지 분야 또한 각각 우인화학.백광IST.하나기술 그리고 엔케이.하나기술.덕양에너젠 등의 3파전 양상를 보이고 있다.
고객유치경쟁 심화와 함께 재검비용도 하락세를 보여 상반기말에 전년대비 최대 50%수준까지 하락했으며 8월에는 신한SIT가 이음매없는용기 재검비를 3천원까지 인하해 주변업체를 긴장시키기도 했다.
이와관련 업계관계자들은 고법개정에 따른 KOLAS인증 의무화가 진입장벽으로 작용, 현재의 14개 재검장 구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가격 및 서비스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있다.
○ 불법.무법천국
지난해 본지는 국내 산업용가스 업계의 외곽지역 곳곳에서 암암리에 벌어지고 있는 각종 불법, 무법행태를 적발해 보도했다.
매년 높은 발전과 성장에도 불구하고 법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어두운 곳에서 10년전, 20년전에나 있을 법한 구태와 불법.무법이 판을 치고 있는데 대해 업계에서는 너나할 것 없이 많은 놀라움을 표시했다.
지난해 본지가 가장 많이 제기한 불법행태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조차 갖추지 않은채 고압용기를 싣고 도로를 질주하는 무적차량들이었다.
영세 개인사업자 또는 용기검사 대행업체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무적차량들은 마치 불법임을 알고있다는 듯 위험물 표식이나 연락처를 전혀 찾아볼수 없는 일반화물차가 대다수였다.
가스의 종류나 충전여부에 관계없이 안전캡은 물론 적재기준을 무시한 2단, 3단 적재가 횡행하고 있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개연성이 매우 컸다.
지난 5월에는 공공연한 비밀로 간주되어 왔던 불법용도변경 무적(無籍)용기의 유통현장이 포착됐다.
서울 청계천의 한 업체에는 미군부대, 폐선박 등에서 고철로 추출된 것으로 보이는 미검용기들이 암거래상에 의해 거래되고 있었다.
이들은 필요에 따라 아무런 조치없이 재도색을 거쳐 용기의 용도를 변경, 탄산용기가 10여분만에 의료용산소용기로 둔갑하기도 했다.
전국 4만여개 잠수용 고압용기에 대한 안전관리 부실도 지적됐다. 안전공사의 방치와 스킨스쿠버업체들의 안이함이 겹치면서 대다수 잠수용기가 법적 의무인 재검사를 받지 않은 채 10여년이상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외에도 5월경 경북 고성에서 발생한 초저온용기 폭발사고를 계기로 외통파열판 불법용접 관행이 알려져 안전공사가 이들에 대한 충전금지를 지시하기도 했으며 철판재료 성적서를 변조한 프레온용기, 혼합.특수가스 시험성적서 위변조 등도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